“어릴 때 고구마를 실컷 먹는 꿈을 종종 꿨다. 대학생 때도 거의 매일 먹는 꿈을 꿨다. 언젠가 꿈속에서 졸업 후 베이징호텔에서 음식 나르는 종업원이 돼 손님이 남긴 음식을 깨끗이 먹었다.” 중국의 대형 인터넷서점 당당왕(當當網)에 7월 중순 현재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뽑힌 잡…
미국 뉴욕의 맨해튼 거리를 오가며 눈길을 사로잡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의 문신(타투)이다. 한국에서는 우락부락한 남성 이미지와 겹쳐 문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적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유행을 넘어 예술 장르로 변모해 가는 느낌이다. 그 중심에는 여성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미국…
프랑스에서는 동성결혼허용법이 통과되는 과정에서 이 법에 반대하는 우파와 찬성하는 좌파 간에 극심한 이념 대결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논란의 파장은 책 한 권의 판매 문제를 계기로 최근 출판계로까지 확대됐다. 동성결혼 문제에서 극우파는 보수 진영 및 가톨릭과의 강한 연대를 과시하며 …
스코틀랜드 출신 소설가인 이언 뱅크스(사진)가 9일 담낭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말기 암 선고를 받은 지 두 달 만의 일이었다. 암 진단을 받은 작가를 위해 출판사 리틀브라운은 서둘러 20일에 그의 마지막 작품 ‘채석장’을 출간했다. 뱅크스는 사망 3주 전쯤 편집이 끝난 최종본을 받아 …
톈안먼(天安門) 사태 24주년을 맞은 4일 중국 포털사이트에서는 ‘6·4(톈안먼 사태 발발일)’ ‘딩쯔린(丁子霖·톈안먼어머니회 설립자)’ ‘촛불’ 같은 단어의 검색이 차단됐다. 한국 같으면 당장 거리로 뛰쳐나갈 일이지만 누리꾼들은 으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중국의 젊은이들은 취…
2007년 8월 9일 당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맡고 있던 장클로드 트리셰는 손자들과 휴가를 보내기 위해 고향인 프랑스 생말로에 내려와 있었다. 오랜만에 휴식을 누리려던 그의 계획은 오전 7시 반 독일 프랑크푸르트 ECB 본부에서 걸려온 전화로 산산이 깨져버렸다. ‘(프랑스의 …
프랑스처럼 문학에 대한 자존심과 자부심이 강한 나라에서 외국인으로 섞여 살다 보니 어쩌다 “그래 너희 프랑스인들이 뭐가 그렇게 잘났는데?”라며 한마디 쏘아붙여 주는 사람을 만나면 왠지 짜릿한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최근 기자에게 그런 작은 기쁨을 준 사람은 ‘다빈치 코드’의 작가 …
4월 8일 마거릿 대처(1925∼2013)가 사망한 이후 영국 미디어는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이 여성을 집중적으로 추억했다. 미국 영화배우 메릴 스트립이 대처 총리 역을 맡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영화 ‘철의 여인(The Iron Lady·2011년)’의 장면들이…
6월 어느 날 아침 초등학교 5학년 딸이 갑자기 “오늘 하루만 학교를 쉬겠다”고 말했다. 엄마는 조금 당황했다. 하지만 눈물까지 흘리는 딸을 매몰차게 몰아붙일 수 없었다. 엄마는 ‘하루 정도야 괜찮겠지’ 하며 허락했다. 그 하루가 198일이나 이어졌다. 딸이 학교 가기를 완강하게 거부…
‘그림자 속의 중국(影子里的中國)-곧 닥쳐올 사회위기와 대비책(卽將到來的社會危机여應對之策)’. 이달 초 서가에 꽂힌 따끈따끈한 신간이지만 이미 반응은 폭발적이다. 중국 최대 인터넷서점 당당왕(當當網)에는 댓글이 수천 개가 달렸다. 추천율이 거의 100%에 이르고 출간 즉시 2쇄를 찍기…
2001년 9·11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라덴에 대한 미국 정보기관의 추적과정을 그린 영화 ‘제로 다크 서티’. 각본을 맡았던 마크 볼이 동명 소설을 2월에 내놓는 등 빈라덴 사살을 다룬 책 출간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나온 ‘칼의 길(The Way of the Knife)’도 그중 하…
요즘 프랑스 정가와 출판계는 26일부터 전국 서점에 모습을 드러낼 한 권의 풍자 만화책에 큰 관심이 쏠려 있다. 만화책의 제목은 ‘라시다, 아버지들의 이름으로(Rachida, aux noms des p`eres)’이다. 라시다는 여성으로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올해 1∼3월 영국 베스트셀러 비소설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책은 경제경영, 과학, 인문도서도 아닌 ‘제이미의 15분 요리법’이었다. 그뿐이 아니다. 비소설 베스트셀러 순위의 상위 20위 중 13권이 모두 요리책이다. 13권의 요리책은 올해 들어 85만 부나 팔렸다. 북스캔사는 식음료…
1970, 80년대 일본이 고도 성장을 이어갈 때 주요 뉴스는 대부분 ‘경제’였다. 일본 기업의 움직임과 기술 개발은 한국 기업에 큰 시사점을 줬다. 하지만 1990년대 초반 거품경제가 꺼지면서 ‘잃어버린 20년’을 맞았고 경제 뉴스의 비중도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6월 특파원 부임…
시진핑(習近平) 시대 들어 중국 외교의 기조는 ‘새로운 대국관계(新型大國關係)’로 요약된다. 주요국과의 관계에서 갈등보다는 협력에 무게를 두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근저에는 국제사회에서 미국과 동등한 대우를 받겠다는 주장이 깔려 있다. 청차오쩌(程超澤) 전 상하이자오퉁대 교수의 저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