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다른 나라 지도자, 정부에 대한 비난과 풍자는 신랄하다. 자국 지도자, 중앙정부에 대한 비판은 잘 꺼내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깔아뭉개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불만은 입 밖에 내지 못한다. 중국 공산당의 강력한 정치통제가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
“동물원은 필요할까요? 없애야 할까요?” 요즘 초등학생들은 이런 토론을 한다. 인터넷에 초등학교 토론 배틀 논제로 올라와 있는 ‘동물원 배틀’ 주제다. 사람과 동물의 공존을 배우는 학습의 공간으로서 필요하다는 의견과 동물을 상품화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식의 주장이 맞선다. 동물원 하…
5월 8일 밤 영국 런던의 고급 호텔인 파크레인 그로스브너 하우스에서는 지난해의 출판계 성과를 돌아보며 자축하는 영국 출판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1858년 창간된 잡지 북셀러가 주관한 이 행사에서는 올해의 책, 서점, 작가 등을 선정하고 큰 성과를 낸 편집자, 저작권 담당자, 홍보 담…
2년 전 크리스마스 날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쓰의 신입사원 다카하시 마쓰리(高橋まつり)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도쿄대를 졸업한 재원으로 4월 회사에 입사했지만 한 달 200시간 이상의 시간외근무, 53시간 연속 근무 등 살인적 업무에 지쳐 우울증에 걸린 것이다. ‘몸도 마음…
“비록 평화 시기지만 칼과 창을 창고에 넣고 말을 들에 내놓고 안심할 때가 아니다.” 중국 국방대학원 리다광(李大光) 교수가 최근 출간한 ‘전쟁에서 가까워졌나 멀어졌나’는 이렇게 화두를 던진다. 이어 “21세기 접어들어 중국 주변의 군사훈련이 늘어나고 복잡해지는 것은 전쟁에서 멀어…
“존경하는 학부모님들과 법적 보호자님들께.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의 최근 드라마 ‘열세 가지 이유(Thirteen Reasons Why)’가 중고교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고생의 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는 청소…
이달 3일은 프랑스 여가수 달리다가 세상을 뜬 지 30년이 되는 날이었다. 긴 금발, 169cm의 큰 키와 날씬한 다리…. 달리다는 프랑스인에게 변치 않는 ‘엘레강스’(우아함)의 대명사다. 올해 프랑스에서는 달리다 추모 열풍이 대단하다. 이달 초 그녀를 기리는 다큐멘터리가 방영됐고…
현대인은 전자기기와 인터넷의 발달에 힘입어 세계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 휴대전화 또는 태블릿PC와 인터넷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취향, 직업,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연결된다. 그렇다면 현대인은 덜 외로울까? 영국 소설가 폴라 코코자는 4월 출간한 첫 장편소설 ‘인간…
일본 학생운동의 종말을 알린 사건이 ‘연합적군사건’(1971∼1972년)이다. 공산혁명을 꿈꾸던 20대 젊은이들은 산중에 도피하던 2개월 동안 서로를 비판하며 린치를 가해 무려 12명을 숨지게 했다. 사망자 중에는 8개월 된 임신부도 있었다. 이들은 ‘총괄’이라는 명목으로 자기비판…
중국에서 요즘 최대 화제는 반부패 드라마 ‘인민의 이름으로(人民的名義)’다. 후난(湖南)위성TV에서 3월 28일 시작해 4월 28일 52회(회당 약 50분)로 끝난 이 드라마는 5월 3일 현재 동영상 사이트 유쿠나 아이치 등을 통해 60억 회 이상 재생됐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한 선거가 아니라,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이 패배한 선거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직후 큰 충격에 휩싸인 미국 진보 진영에선 이런 평가가 나왔다. ‘미국 역사상 가장 잘 준비된 대통령 후보’(클린턴 전 국무장관)가 ‘성차별, 인종차별 막말을 일삼는 …
프랑스 북서부 항구도시 생말로 지역의 한 서점이 화제다. 동네 서점을 찾기 힘든 우리나라와 달리 프랑스에는 아직 곳곳에 동네 서점이 많다. 서점 주인은 단지 책만 파는 사람이 아니다. 서점 주인이 책 밑에 자신이 읽고 난 감상을 적어 놓는 경우가 많다. 동네 사람들은 자유롭게 서…
‘맨부커상을 수상하면 반드시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통설을 증명하듯 지난해 수상작인 폴 비티의 ‘셀아웃(The Sellout)’ 열풍이 영국 서점가를 달구고 있다. 비티는 이 상의 48년 역사상 첫 미국인 수상자다. 셀아웃은 처음 영국 출판계에 소개됐을 때 논란이 많을 소재라는 이유로 …
초상화가인 ‘나’는 갑자기 아내로부터 결별을 통보받고 가나가와 현 오다와라 시 산중 작업실에 틀어박힌다. 이 작업실은 미대 동기의 아버지인 유명 화가 야마다 도모히코가 사용하다가 치매로 요양원에 입소해 비어 있던 곳이다. ‘나’는 다락방에서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미발표 걸작을 찾아낸…
한국과 미국의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중국에서 벌어지는 사드 보복을 보면 세계 제2의 경제대국 중국의 모습인지 의아해진다. 국가여유국이 전화로 주요 여행사에 한국행 관광객 모집 중단을 지시했으면서도 문서화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정부는 관여하지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