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제 사학자인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해 ‘시빌라이제이션’에서 (동양 문명에 비해) 서구 문명은 여전히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지식재산권 경쟁 과학 의학 소비사회 노동윤리 등 6가지 ‘킬러 앱스(Killer apps)’가 이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이 나온 직…
8월 마지막 주를 앞두고 프랑스 독서 시장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새로운 시즌을 겨냥해 본격적으로 쏟아지는 수백 종의 신간들이 각종 언론과 문학 관련 매체를 타고 독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언론의 주목을 크게 받는 책 2권이 있다. 첫 번째는 22일 그라세 출판사가 내…
1988년 맨 부커상과 1999년 서머싯 몸상을 수상하고 2000년에는 대영제국 커맨더 훈장까지 받은,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이언 매큐언. 그가 2년 만에 신작 ‘달콤한 이빨’로 돌아온다. 23일 영국과 캐나다에서 정식 출간될 이 작품은 영국 첩보 기관 MI-5를 무대로 벌…
지난해 일본에서 자살한 학생이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정확하게는 1029명이다. 1년 전인 2010년보다 101명이나 늘었다. 여러 자살 이유 중 ‘취업 실패’로 인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10, 20대가 150명이었다. 4년 전 60명이었는데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지금…
“식욕과 성욕은 인간의 본성이지만 중국인은 성욕보다 식욕을 더 중시한다.” 중국의 저명 인문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이중톈(易中天)샤먼(廈門)대 교수는 저서 ‘중국인을 말하다(閑話中國人)’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중국에는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여긴다(民以食爲天)’는 말이 …
하루 일상을 돌아보면 인간은 ‘이야기’에 묻혀 살고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TV 드라마, 영화, 소설뿐만 아니라 주고받는 대화에도 자신과 타인의 이야기가 모두 녹아 있다. 현대사회에서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스마트폰이 수면 장애의 주원인으로까지 꼽히는 것도, 그 안에 잠 못 이룰 정도…
베스트셀러 소설 시리즈 ‘트와일라잇’의 팬픽션(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작품을 팬이 자신의 뜻대로 재창작한 작품)으로 시작한 소설 ‘그레이의 오십 가지 비밀’이 영국 문고판 역사상 가장 빨리 팔린 소설로 등극했다. 2011년에 처음 출간됐던 이 소설은 올해 6월 문고판으로 재출간되며 다시…
일본이 아시아 침략을 본격화한 1930년대 후반, 일본군 간부 후보를 양성하던 기관인 육군대학교에서 교관이 질문을 했다. “1932년 1차 상하이 전투를 했을 때 일본군은 하루 1500m 진군했다. 하지만 5년 뒤 2차 상하이 전투 때는 하루 1000m도 진군하기 힘들었다. 일본의 정…
중국의 좌파 경제학자 랑셴핑(郞咸平) 홍콩중문대 석좌교수가 신작을 내놓았다. 랑 교수는 ‘자본전쟁’ ‘중미전쟁’ ‘부자중국 가난한 중국인’ 등의 저서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신간 ‘최고 위기 직전에 놓인 중국 경제(中國經濟到了最危險的邊緣)’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중국 경제 …
지난해 8월 자본주의의 심장부인 미국 뉴욕 맨해튼 월가 주코티 공원에서 처음 시위가 벌어졌을 때 이를 주목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 시위가 미디어의 주목을 받는 데 기여한 유명 인사 중 한 명이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경제학)다. 그가 …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에서 유로존의 경제위기를 다룬 책 두 권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나는 틸로 사라진 베를린 주 상원의원(사민당)이 쓴 ‘유럽에는 유로화가 필요 없다(Europa braucht den Euro nicht)’이다. 저자는 독일 분데스방크 중앙은행 이사를 지…
헨리 8세와 그의 여인들은 영국 문화계가 즐겨 쓰는 소재다. 수많은 책과 영화들이 그들의 관계를 다각도로 조명했고, 할리우드도 ‘튜더스’라는 제목의 드라마를 제작했다. 이 중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2009년 맨부커상 수상작인 힐러리 맨틀의 ‘울프 홀’이 있다. 670쪽이 넘는 이 책은…
4월에 신학기가 시작되는 일본에서는 해마다 5월이 되면 아이들의 등교거부(후토코·不登校) 관련 기사와 전문가 인터뷰가 넘쳐난다. 개학 한 달이 지나면서 새로운 친구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2010년에는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손녀인 아이…
중국, 특히 베이징(北京)의 봄은 짧다. 거리는 이미 반팔 반바지 미니스커트로 뒤덮였다. 오죽하면 한국의 ‘뽕짝’ 격으로 1980년대에 나온 노래인 ‘봄은 어디에(春天在1里)’가 최근 리메이크돼 다시 등장했을까. 봄이 짧아졌다지만 사랑을 키우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중국의 5월도 결혼…
미국 경제계는 지금 ‘턱수염의 전쟁’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다. 양쪽 다 턱수염이 트레이드마크인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사진)가 미 경기 회복 처방전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 버냉키 의장은 ‘이 정도 돈을 풀었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