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면서 대표적 번화가 5번 애비뉴의 대형서점을 의식적으로 잠시라도 들른다. 신간 서적 코너에서 미국 사회 흐름의 단면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관련 새 책들에선 상반되는 두 가지 흐름이 보인다. 하나는 ‘트럼프는 어떻게 대선에서 이겼고…
프랑스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나 프랑스나 정치인들이 대선을 앞두고 책을 통해 자신의 비전을 밝힌다. 유력한 대선 후보인 에마뉘엘 마크롱도 지난해 11월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하기 직전 책(사진)을 펴냈다. 1977년생인 그는 프랑스 나이로는 올해 39세이다…
결혼하지 않은 남녀가 함께 사는 것은 죄악으로 여겨졌고 기혼 여성의 수입은 가장인 남편에게 종속됐다. 여성은 TV 시청 계약조차 본인 이름으로 할 수 없었고 남성의 동행 없이는 술집에서 술을 시킬 수 없었다. 2017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이런 일이 1970년대 이전 영국의 일상이었다…
“완전히 시간 도둑, 은퇴 후 여가를 즐기기에 한국 드라마만한 건 없다.” 지난해 말 출간된 ‘정년 후의 한국 드라마’(사진)는 출판사에서 30년 넘게 일하다 정년퇴임한 베테랑 출판인 후지와키 구니오(藤脇邦夫) 씨가 자신의 시청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드라마의 매력을 분석한 책이다.…
중국 국책 연구기관인 현대국제관계연구원의 미국 전문가 위안펑(袁鵬) 부위원장의 ‘400년간 없었던 국면 변화(四百年未有之變局)’는 냉전 종식 이후 ‘유일 초강대국’ 권좌에서 내려오는 미국의 위상 변화를 보다 긴 역사적 맥락에서 분석한다. ‘중국 미국과 세계의 신질서’라는 부제에서…
빈센트 반 고흐, 에두아르 마네, 클로드 모네, 오귀스트 르누아르, 조르주 쇠라, 지노 세베리니 등 19, 20세기 이 화가들에게는 숨겨진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프랑스 국기 삼색기를 그림에 넣은 적이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국기의 삼색은 프랑스 대혁명의 정신인 자유(파랑) 평등…
1년 중 영국 출판사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시기는 성탄절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선물로 책을 한 권씩 포함시키기 때문이다. 출판사들은 지난해 성탄절 판매 기록을 분석해 중점적으로 판매할 책을 골라 여름에 제작해 가을쯤 홍보를 시작한다. 출판사의 한 해가 성탄절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셈…
언제라도 현장으로 출동할 수 있도록 항상 등산화를 신고 다니는 기자. ‘가장 작은 목소리를 들으라’는 모토로 치밀한 취재를 통해 경찰보다 먼저 범인을 찾아내고, 범인을 쫓아 지구 반 바퀴를 도는 걸 마다하지 않는 기자. 영화 주인공 같은 그는 일본에서 ‘사건기자의 전설’로 꼽히는 시미…
중국은 불과 몇 년 전까지 덩샤오핑(鄧小平)이 생전에 충고한 ‘도광양회(韜光養晦·재주를 감추고 때를 기다린다)’의 자세를 버리지 않고 미국과의 실력 차이를 인정해왔다. 하지만 2010년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된 이후 “우리가 미국에 뒤질게 뭐 있느냐”고 자신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
미국 대선을 지켜보거나 취재하는 일은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2015년 초 민주-공화 양당의 경선 주자들이 하나둘씩 ‘대권 도전’을 선언한 것을 시작으로, 정당별 TV토론 예비선거 전당대회를 거쳐, 올해 11월 8일 대선으로 마무리되는 2년 가까운 여정이기 때문이다. 긴급뉴스(…
“우린 지금 2명의 적(敵)과 싸우고 있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진행되던 5월 초.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69)의 선거 캠프는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70)를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했는데, 민주당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5)은 패배 선언을 하…
중국의 대표적 개혁 성향 월간 잡지 ‘옌황춘추(炎黃春秋)’는 1991년 창간 이후 입헌 민주주의를 지지해 ‘제도권 내 반체제 잡지’라는 별명을 얻었다. 때로는 아슬아슬하게 수위 조절을 하며 공산당 권력을 비판했다. 그러다 2012년 11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선출 이후 강화되고 있…
지난해 초 신년 다짐 중 하나로 ‘꾸준한 운동을 통한 건강관리’를 꼽은 성인 남녀들에게 같은 해 연말 ‘그 운동 계획을 얼마나 잘 실천했는지’를 0∼100점 척도로 물었다. 40∼60점(32.1%), 20∼40점(31.0%), 0∼20점(18.5%) 순이었다. 60점 미만 ‘낙제점’을…
한때 프랑스 교육법이 한국에서 돌풍을 일으킨 적이 있다. 조르거나 보채는 것을 절대 받아 주지 않는 엄격함과 강한 규율이 핵심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해 보니 실제로 식당에서 뛰어다니거나 떠드는 아이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아이들의 입을 막으려면 휴대전화로 뽀로로 만화를 보여 줘야…
‘속죄’ ‘체실 비치에서’ ‘칠드런 액트’ 등으로 유명한 영국의 ‘국민 작가’ 이언 매큐언(68)이 2년 만에 ‘호두 껍데기’(사진)로 독자들을 찾았다. 신작 소설의 화자는 놀랍게도 아직 태어나지 않은 배 속의 태아이다. 약 8개월에 접어든 태아는 어머니의 탯줄에 의지해 살아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