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만큼 일본을 잘 대변하는 장소도 많지 않다. 내부는 깨끗하고, 상품들은 질서 있게 진열돼 있으며, 같은 음색으로 인사하는 종업원들은 늘 친절하다. 전국 5만 개가 넘는 편의점 어디에서나 한국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최근 편의점 점원 중 외국인이 부쩍 늘어난 것이 눈…
중국 공상과학(SF) 여류작가 하오징팡(학景芳·32)의 작품 ‘북경절첩(北京折疊)’이 7월 ‘세계 SF소설 노벨상’으로 불리는 휴고(HUGO)상의 74회 수상자(중단편소설 부문)로 선정되자 이 소설이 실린 단편 모음집 ‘고독심처(孤獨深處·사진)’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지난…
모든 일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그런데 2015년 8월 6일 미국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의 리처드 로저스 극장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해밀턴’의 인기와 열풍은 언제쯤 끝이 보일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 어지간한 자리의 푯값이 30만∼50만 원이고, VIP석은 200만 원에…
프랑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가는 단연 기욤 뮈소(41)다. 그는 르피가로지가 선정하는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작가’ 순위에서 2011년부터 5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은 ‘그녀와 그’로 2위를 차지한 ‘로맨스의 연금술사’ 마르크 레비. 그런데 1, 2위보다 더 주…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6월 24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대한 국민투표 이후 영국 서점가에는 브렉시트 주역들의 뒷이야기를 다룬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보수당과 연정으로 정부를 이끈 닉 클레그 자유민주당 전 대표는 다음 달 낼 자서전에서 브렉시트에 대해 상당 …
재일동포가 주로 다니는 조선학교는 일본 우익들의 단골 공격 대상이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와 관계가 깊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조선학교에는 한국 국적의 학생도 많다. 일본에서 우리말과 민족 문화를 배울 곳이 마땅치 않은 탓이다. 태어난 곳은 일본, 국적은 한국인데 김일성 김정…
‘중국이 평화롭게 대국으로 굴기(굴起·떨쳐 일어남)할 수 있을까.’ 요즘처럼 이런 의문이 심각하게 제기되는 때도 없다.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한반도 배치, 미일 동맹 강화, 대만에서의 ‘독립 성향’ 민진당 집권, 동중국해·남중국해 영유권 등으로 미국은 물론 주…
요즘 테리사 메이 영국 신임 총리의 호피 구두 패션이 화제다. 메이 총리는 올해 한국 나이로 61세. 그러나 프랑스 파리의 공원 벤치에 앉아있으면 메이 패션은 아무것도 아니다. 여든 살은 거뜬히 넘긴 듯한 할머니들이 가슴골이 훤히 보이는 드레스를 입거나 빨간 구두를 신고 다니는 모습을…
2013년 무명의 연극배우인 제시 버턴이 17세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배경으로 한 처녀작 ‘세밀화 화가(The Miniaturist)’로 여러 출판사의 문을 두드렸을 때 그녀는 자신에게 일어날 엄청난 일을 상상이나 했을까? 이 소설은 그해 런던 도서전에서 사흘간 12개국에 판권…
“너희, 무슨 생각으로 이런 전단을 뿌리는 거야!” 1966년 7월 3일. 일본 규슈(九州) 나가사키(長崎)대 정문 앞. 우익 성향의 대학생 안도 이와오(安東巖)와 가바시마 유조(P島有三)는 ‘학내 데모를 반대한다’는 유인물을 배포하다 좌익 학생운동 진영에 붙잡혀 구타를 당했다…
중국 내에서 알리바바에 이어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상청(京東商城·JD닷컴)을 선호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징둥의 성장 속도도 빠르다. 2004년 베이징 중관춘에서 한 달 매출이 불과 수백만 원의 작은 회사로 출발해 10년 만인 2014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다. 2015년 총거…
앤절라 덕워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심리학과 교수(46)의 첫 저서인 ‘그릿(Grit)-열정과 인내의 힘’(사진)은 신간 같지 않은 신간이다. 그가 2013년 4월 세계적 지식 강연 ‘테드(TED)’에서 같은 제목으로 선보인 6분짜리 강연은 무려 870만 명이 시청하며 그릿 열풍을 일으…
영국의 유명 작가 마크 해던이 4년간의 침묵을 깨고 지난달 발표한 신작 ‘부두가 무너진다’가 독특한 주제와 뛰어난 문학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던은 1987년 아동물 ‘길버트의 곱스토퍼’로 데뷔했고 ‘에이전트 제트(Z)’ 시리즈를 포함해 20여 편의 아동 및 청소년물을 썼다. 세…
2014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프랑스의 장 티롤 툴루즈대 교수가 ‘공익의 경제학’(사진)을 최근 출간했다. 학술잡지에 수많은 논문과 전문 경제학 서적을 발표한 그였지만 일반 독자를 위해 펴낸 첫 책이기 때문에 프랑스 언론과 독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프랑스에서 노…
지난해 일본 교토(京都)의 식당에 갔을 때의 일이다. 동석자가 “몇 년 전까지 외국인을 받지 않던 곳”이라고 말해 속으로 놀란 적이 있었다. 교토의 고급 식당이나 요정에 ‘이치겐상 오고토와리(一見さんお斷り)’라는 말이 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다. ‘초면 고객 사절’이라는 의미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