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와 80년대 미국에서 유행하다 지금은 거의 잊혀진 서구 경제 이론인 ‘공급 측 경제학’이 요즘 중국에서 부활했다. 시진핑 정부가 석탄 철강 등 국유기업의 공급 과잉 구조 타파 등 경제 혁신을 위한 화두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름은 같지만 내용은 차이가 있다. 시 주…
“당신의 부모는 당신의 리더십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당신이 (어린 시절) 리더십을 발휘했던 사례를 소개해 주세요.”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 언론의 명사 인터뷰 기사를 읽다 보면 이런 종류의 질문이 거의 예외 없이 등장한다. 리더십은 아이비리그(미국 동부지역 8개 …
“당신들은 너무도 특별했던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갔다. 내 인생의 사랑, 그리고 내 아들의 어머니였던 사람을. 하지만 당신들은 결코 내 증오를 가져가지 못할 것이다(Vous n‘aurez pas ma haine).” 지난해 11월 13일 프랑스 파리 바타클랑 극장에서 벌어진 테러로…
현재 영국을 가장 뜨겁게 달구는 단어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Brexit)’다. 2013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탈퇴 가능성을 언급했을 때 영국인들은 이를 ‘정치쇼’로 치부하는 분위기였다. 한데 막상 국민투표가 다음 달 23일로 다가오자…
‘베이퍄오(北漂)’는 직역하면 ‘베이징에 표류하고 있는 사람’이다. 중국 베이징에 와서 살고 있는 외지인으로 베이징 호적이 없는 사람을 지칭한다. 번듯한 직장을 다니는 사람도 있지만 언제부턴가 생겨난 이 용어는 처음에는 일정한 주거나 직장이 없어 몸도 마음도 베이징에 뿌리를 내리지 못…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선두주자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70)가 그를 싫어하는 당내 주류 세력으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공격 중 하나가 “당신 보수주의자 맞느냐”이다. 트럼프는 진보 세력의 본거지인 뉴욕 출신인 데다 한때 민주당원이었다. 또 보수 정당의 이념인 ‘작은 정부론’을…
“멈춰! 그건 쓰레기야.” 1979년 프랑스 카날플뤼스 방송의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대가족(La Grande Famille)’에 출연한 음식비평가의 한마디에 스튜디오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그는 제작진이 음식 재료로 슈퍼마켓에서 사온 소시지와 햄을 사회자에게 집어던지며 “수치스러운…
영국의 출판 전문 잡지 ‘북 셀러’는 2월호 기사에서 올해 출판계의 키워드로 ‘정신 건강’을 꼽았다. 지난해 심리학 부문 책 판매는 전년보다 5% 늘었고 정치권은 2020년까지 정신 건강을 위해 연간 10억 파운드(약 1조6500억 원)의 예산을 편성하자는 법안을 내놓았다. 펭귄출판사…
한 명의 기자가 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원하던 신문사에 들어가 32년 동안 기자 생활을 했다. 특파원도 세 번이나 지냈다. 대학교수로 임용돼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 할 때까지만 해도 ‘순탄한 인생’이라 할 만했다. 그런데 강단에 서기 두 달 전 주간지에서 그의 23년 전 기…
세계적으로 유명한 부부 상담 전문가 존 고트먼 워싱턴대 심리학과 명예교수(74)는 ‘상담하러 온 커플이 행복하게 잘살지, 아니면 이혼이란 파경을 맞을지’를 정확히 예측하기로 유명하다. 그 성공률이 무려 94%. 그 비결에 대해 그는 “40년 넘게 3000쌍 이상의 실제 커플을 관찰하고…
3월 12일 영국의 가장 유명한 아동 작가 중 한 사람인 테리 프래쳇이 66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그는 1971년 ‘카펫 사람들’로 데뷔한 이후 여러 책으로 세계 아동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의 작품들은 세계에서 37개 언어로 번역, 출간됐고 8500만 부가 넘게 팔렸다. 2007…
1991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정거장’ 건립 프로젝트는 계획된 예산보다 더 많은 돈이 투입됐지만 예정된 시기보다 계속 늦어졌다. 정치인들은 “(우주정거장은) 우주에 떠 있는 1200억 달러(약 143조 원)짜리 ‘빈 깡통’이 될 것”이란 비판을 쏟아냈다. 의회는 추가 예산…
프란치스코 교황이 프랑스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했다. 2013년 말 펴낸 교황의 사도적 권고인 ‘복음의 기쁨(Evangeli Gaudium)’이 지구적 베스트셀러에 오른 데 이어, 올해 6월 18일 출판된 교황의 환경에 관한 회칙인 ‘찬미를 받으소서(Laudato Si·사진)…
‘플로베르는 예술 작품을 다른 형태로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믿었다. 그는 위대한 작품에는 더이상의 말이나 설명이 필요치 않다고 생각했다. (중략) 하지만 우리 범인들은 대부분 위대한 작품 앞에서 입을 다물지 못한다. 우리는 작품을 설명하고, 화가의 의도를 해석하고, 각자 다른 의…
올해는 다소 줄었지만 작년까지 도쿄(東京) 시내에서 가끔 혐한 시위 현장을 만날 수 있었다. 2차대전 당시 입었을 법한 군복을 입은 이들이 “조선인은 돌아가라”고 외칠 때마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하면서 웃어 넘겼다. 하지만 그렇게 속 편하게 생각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