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니 무어, 거스리 고번, 진보 아키라 등 해외 기타리스트들이 내한공연을 할 때면 늘 1순위로 초청하는 국내 연주자. 야마하, 오렌지앰프, TC일렉트로닉, 서(suhr)기타 등 굴지의 해외 악기 제조사들로부터 악기 후원을 받는 국내 최초 아티스트(endorsement artist).…
《‘모범’이란 단어가 어울린다. 현실에 얌전히 순치해서가 아니다. 성실하게 자기의 삶을 살아서 모범적이다. 학창 시절 내내 선생님의 가르침을 노트에 가지런히 정리하던 학생. 호리호리한 외모와는 달리 해병대 병장으로 만기 제대한 사나이.초등학교 때부터 옆집에 살았던 여자친구와 대학 때까…
《성악가이자 교육자인 어머니는 자식의 음악적 재능을 눈치 채셨다. 하지만 어머니는 내색하지 않았다. 노래를 불러보라거나 잘한다는 칭찬조차 삼갔다. 초등학교 2학년 무렵 어느 날. 어머니의 노래 ‘보리밭’을 듣고 있던 아들은 자연스레 그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어린아이가 내는 생…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를 풍미했던 여가수. 신중현과 함께 솔음악을 국내에 전파했고 오디오뿐만 아니라 비디오형 가수로, 일본 진출 1호로 한류의 원조가 될 뻔한 가수가 있다. 1969년 자매가 함께 부른 ‘커피 한잔’에서부터 ‘님아’ ‘떠나야 할 그 사람’ 등으로 당시 국…
<우리는 다양한 그림들을 접한다. 이미지에 불과한 그림은 짧게는 1초 안에, 늦어도 수 초면 충분히 시각을 통해 그 느낌을 전달받는다. 그럼에도 보통의 사람들이 전시장의 그림 앞에 서면 ‘이미지의 벽’에 막힌 듯한 답답함을 느낀다. 현대적이거나 추상일수록 그렇다. 사람들은 미술품…
발끝에 힘을 모은다. 온 힘을 다해 날아오른다. 한 마리 새가 된다. 이런 발레의 모습은 환상 그 자체다. 하지만 대지에 못을 박듯이 체중을 발끝에 실어보라. 금방 발레는 아무나 추는 춤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발레리나는 온몸으로 표현하기에 적절한 긴팔과 다리 같은 신체조건은 기본이고…
카메라와의 첫 만남은 우여곡절 그 자체다. 고교 시절 수학여행 가서 사진 찍다 죽을 뻔한 사건 때문이다. 대학생이던 형의 카메라를 어렵게 빌려 설악산 비선대 꼭대기에서 사진을 찍다가 젖은 이끼에 발이 미끄러지며 아래로 추락한 것. 바위에 등이 긁히면서 미끄러져 내렸는데 절벽 틈새에 발…
고2 때부터 영어에 매달렸다. 대입이 점점 다가와도 영어만 파고드는 그를 보고 친구들은 ‘미친 놈’이라고 놀렸다. 목적은 오직 하나. 해외 유학을 가기 위한 것. 하지만 그 이듬해 정부가 유학 자격을 대학생으로 높이는 바람에 꿈을 미뤄야 했다. 당시 그에게 유학이란 ‘공부하러 가기’였…
복잡다단해진 세상을 살다 보면 우리는 뜻하지 않게 세상과 타협하며 자기합리화를 하곤 한다. 그러다 보니 청렴성이나 강직함은 실천하기 어려운 덕목이다. 개인적으로 5000여 영화인의 경조사를 일일이 챙기면서도 정작 본인의 경조사는 알리지 않고 심지어 소소한 감사의 뜻으로 전하는 술 한…
《최고경영자(CEO)가 된 신부가 있다. CEO가 되기 전에는 가톨릭대 의대 인문사회의학과에서 생명윤리를 가르치는 교수, 국가생명윤리위원회 위원, 바티칸 교황청 생명학술원 회원 등으로 활약하던 학자이자 생명윤리 전문가였다. 그런 그가 2009년 8개 병원에 총 2500여 명의 의사 및…
《자기만의 사진 세상이 있다. 남들이 눈길을 주지 않는 물, 돌, 바람, 나무 등의 소재에 관심을 갖는다. 아날로그 흑백사진을 더 좋아한다. 사진 자체만큼 사진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도 즐긴다. 이런 사진 취향을 자연에 비유하면 자기만의 세계를 고집하는 것은 우직한 돌 같고 자신이 원하…
《국회의원직을 마지막으로 1979년에 정계를 떠났던 윤주영 씨(83)는 52세의 나이에 사진으로 인생의 2막을 시작했다. 대학교수, 신문사 편집국장, 칠레대사, 문화공보부 장관 등 화려했던 경력을 뒤로한 채 32년째 오직 한 길, 이 땅에서 부지런히 살아온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요즘 손자들을 보며 세상 보는 법을 다시 배우고 있습니다. 긴 세월을 지나온 내게는 새로울 것도 신기할 것도 없는 것에 눈빛을 반짝이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내 삶에 감사할 것이 참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나의 선친이 내 아들과 그랬듯이, 나도 손자들과 함께 세상 구경 나설 …
《네 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다 일곱 살 무렵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간 콘서트에서 첼로 거장 야노시 슈터르케르의 연주를 듣고서 첼리스트를 꿈꾸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프랑스로 온 가족이 이민을 떠나 프랑스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 입학했고 19세의 나이에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 대학원…
《중앙대 교양학부 강의실. 학생 60여 명의 초롱한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한 중년교수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강의 내용은 ‘사진의 비밀’. 사진에 과연 무슨 비밀이 존재할까.“사진이란 프레임 내에 갇혀 있는 빛의 형상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바깥에 존재하는 삶의 마음이다”는 명제를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