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는 한계를 지닌 기계다. 반드시 본인이 그곳에 있어야만 그곳 모습을 찍을 수 있다. 따라서 자기가 있는 곳이 남들이 근접하기 힘든 자기만의 장소라면 그곳에서 찍은 사진은 저절로 전문사진가의 뛰어난 기교보다 더한 가치와 희귀성을 확보하는 셈이다. 그 현장이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
《소설가는 최대한의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이를 위해 글의 배경이 되는 장소에 가서 자료를 수집하거나 현장에 머물면서 시대적 배경 속에 빠져드는 밑작업을 한다. 그런 다음 마침내 물이 차서 넘치듯 어느 순간 주옥같은 글을 쏟아낸다. ‘샛바람 사이를 긋던 빗방울이 멎…
《사진을 찍는 연예인이 늘어만 간다. 배용준, 비, 배두나, 소지섭, 엄태웅, 김혜수, 정종철 등 일일이 다 꼽을 수 없을 정도다. 그중 예사롭지 않은 솜씨를 보이는 몇 명이 눈에 띈다. 이상벽, 조민기, 지진희, 박상원 등이 그들이다. 오랫동안 사진과 가까웠거나 한때 사진 찍는 직업…
《사람마다 오감의 발달은 다르다. 사진을 하면 시각과 피핑(peeping: 들여다 보기)기능이 좋아지고 음악을 하면 청각이 예민해진다. 그런데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시각적 언어인 ‘사진’에 도전을 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제대로 된 음악 마니아라면 처음엔 몰라도 얼마 후 음감있는…
《일밖에 모르던 그에게 혼을 빼앗길 만한 취미가 생겼다. 사진이다.주말이 가까워지면 카메라를 만지는 손놀림이 바빠진다.50대 후반의 나이가 무색하게 청춘인 양 가슴 설레면서 이번엔 어디로 촬영을 갈까 고민에 빠져본다.카메라를 메고 나선 들녘에는 새 봄의 푸름이 막 돋아나고 어느새 따스…
휴대전화에서 DSLR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카메라가 대량으로 보급되면서 사진을 찍고 활용하는 일이 일상이 된 세상이다. 전통적 개념에서 ‘사진을 한다’ 는 말은 사진을 전문가처럼 잘 찍는 사람을 뜻하지만 요즘처럼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시점에서 보면 사진을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이 …
《2004년 2월 어느 날. 허름한 잠바에 벙거지를 쓴 초로의 남성이 곧 사라질 청계천 풍물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고 있다. 정년을 지나 갓 사진에 입문한 듯 어수룩했지만 느릿한 동작에서는 여유로움과 자신감이 느껴졌다. 혹시나 싶어 자세히 쳐다보니 두산중공업 박용성 회장이다. 박 회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