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아직 겨울이지만 절기는 벌써 봄이다. 입춘이 20일쯤 지나니 바람에 봄기운도 살짝 느껴진다. 봄이 머지않았다는 이럴 때 봄을 조금 더 실감하고 싶으면 봄을 말아 놓은 스프링롤을 먹는 것도 방법이다. 채소와 당면, 새우를 밀전병에 싸서 튀긴 것이 스프링롤이다. 스프링(spring…
비빔밥은 다양한 재료를 넣고 섞어 원재료와는 다른 새롭고 독특한 맛을 창조해 내는 것이 특징이고 장점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가장 한국적인 요리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옛날부터 음식을 섞어서 비벼 먹는 것을 유독 좋아했다. 조선 숙종 때 실학자이며 성호사설을 쓴 이익은 음…
지금은 정월 대보름날 대부분 오곡밥만 먹지만 사실 약식도 대보름 음식이다. 부럼을 깨면 일년 동안 부스럼을 예방하고 치아가 튼튼해진다고 믿는 것처럼 대보름날 먹는 오곡밥과 약식에도 의미가 있다. 그러나 같은 밥이라도 두 음식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오곡밥은 풍년을 기원하는 음식이고…
만두만큼 인간미 넘치는 음식도 드물다. 유래를 보면 만두 속에는 인간존중 사상이 가득하다. 누가, 왜 만두를 그토록 인간적으로 묘사해 놓았을까. 많은 사람이 만두는 제갈공명이 만든 것으로 안다. 소설 삼국지, 그러니까 나관중이 쓴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때문이다. 여기에 제갈공명이 남…
곧 밸런타인데이다. 연인들은 올해도 초콜릿을 선물하며 사랑을 확인할 것이다. 하지만 밸런타인데이는 단지 사랑 고백의 날만은 아니었다. 기원을 보면 새봄을 맞아 풍요를 빌고 다산을 기원하는 의식에서 비롯된 측면이 짙다. 밸런타인데이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 진실과 거짓을 추적해 …
감옥에서 왜 콩밥을 먹였을까? 콩밥은 영양 만점에 밥맛도 좋다. 반면 우리말 이미지로는 최악이다. “콩밥 먹는다”고 하면 감옥에 간다는 말이니 콩밥은 감옥과 동의어처럼 쓰인다. 동양에서 콩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뿌리가 무척 깊다. 콩의 원산지가 한반도 북부의 만주지방이고 또 콩이 그…
“처갓집에 또 세배 가요.” 설날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대부분 처갓집에 세배는 다녀왔을 것이다. 하지만 미나리를 핑계로 한 번 더 다녀와야 할 것 같다. 속담에 ‘처갓집 세배는 미나리강회 먹을 때나 간다’는 말이 있다. 얼핏 처갓집을 무시하는 말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핵심은 …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은 한 인간의 생애에서 보면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 같지만 한 세기만 지나도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자리 잡곤 합니다. 새로운 음식이 전통음식으로 자리 잡는 과정에서 그 시대 사람들은 어떤 역할을 했을까요. 우리가 무심하게 지나치는 음식 속에는 어떤 유래와 이야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