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중국 후난 위성TV에서 방영을 시작한 ‘무미랑전기’는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몰고 다니던 작품이다. 우리가 중국드라마에서 원하는 바로 그것, 대륙의 기상이 전해지는 스케일과 화려한 의상을 여지없이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로 방영을 손꼽아 기다리는 국내 중국드라마…
지난해 하반기 최대 화제작이었던 드라마 ‘미생’의 김원석 PD는 인터뷰에서 “미생은 페이소스가 살아있는 코미디”라는 얘기를 자주 했다. 하지만 대형 상사를 박차고 나온 오상식과 장그래가 자동차를 타고 요르단 사막을 가로지르는 결말은 오히려 판타지에 가까웠다. ‘페이소스가 살아있는…
‘먹방’이 대세다. 예능 프로도, 드라마도 음식 만들고 먹는 모습으로 승부를 건다. 그 선두에는 ‘집밥’이 있다. 음식이 투박하고 쉬워 보일수록 잘된다. 시골 부엌에서 가마솥으로 요리하는 예능 프로가 화제를 모으고 서울 홍대 앞이나 서촌 같은 ‘핫’한 지역에서는 ‘일본식 가정식’, ‘…
정의감이 넘치는 ‘완벽남’(‘웨스트 윙’의 제드 바틀릿 대통령)도, 몇 수 앞을 내다보는 전략가(‘하우스 오브 카드’의 프랭크 언더우드)도 없다. 그 대신 틈만 나면 말실수를 하고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꾸는 정치인과 그보다도 못난 참모진이 있다. 미국 HBO가 시즌3까지 내보낸 …
한국 드라마 판권이 중국에 고가로 팔렸다는 소식이 속속 들려온다. 언뜻 들으면 중국 사람들은 다 한드만 보는 줄 알 정도다. 하지만 중국도 다양한 드라마를 제작해 내수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2011년 방송된 ‘후궁견환전(後宮甄(현,경)傳)’…
‘국민 첫사랑’에서 ‘희대의 악녀’로. 배우 사와지리 에리카(28)가 탄 롤러코스터는 낙차가 컸다. 2005년 드라마 ‘1리터의 눈물’에서 불치병에 걸린 청순한 소녀를 연기하며 전 일본인의 사랑을 받았던 그는 2007년 ‘베쓰니(별로) 파문’으로 추락했다...
유영철 강호순 오원춘…. 온갖 강력범들이 잊혀질 만하면 나온다. 신고 전화 제대로 못 받아 억울한 희생자가 생기고 연쇄살인 희생자 수가 두 자릿수를 넘길 때까지 범인이 안 잡히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나쁜 놈들을 더 나쁜 놈들로 잡는다는 극단적인 드라마가 등장했다. 4일 시작한 …
KBS 수목드라마 ‘아이언맨’은 남자 주인공 주홍빈(이동욱)이 몸에서 칼이 돋아나는 초능력자라는 설정으로 방영 전 화제를 모았다. 제목까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과 같아 기대치를 높였다. 그런데 웬걸, 뚜껑을 열고 보니 실망스럽다. 드라마는 과거의 상처로 삐뚤어진 재벌 2…
MBC 주말드라마 ‘마마’의 주인공 승희(송윤아)는 옛 연인 태주(정준호)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홀로 키워 온 싱글맘이다. 캐나다로 건너가 아들을 키우며 살던 중 승희는 위암 말기 선고를 받는다. 승희는 결국 아들을 태주에게 맡기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그리고 태주와 부인 지은(문…
영국 BBC 드라마 ‘콜 더 미드와이프’의 줄거리를 처음 들었을 때는 대체 누가 이런 드라마를 한 시간씩 앉아서 보나 싶었다. 1950년대 런던에서 활약하는 조산사들 얘기를 다룬 드라마로, 매회 아기를 받고 또 받는다. 배 위에서, 건어물 창고에서, 길바닥에서, 거꾸로 누운 아기부터 …
솔직히 고백한다. 드라마 칼럼을 쓰면서도 아직까지 ‘미드의 본좌(실력이 뛰어난 이를 가리키는 인터넷 은어)’라고 불리는 ‘24’를 본 적이 없었다. 덕분에 주변에서 (당연히 봤을 거라고 생각하며) ‘24’ 얘기를 할 때 괜히 눈을 피하며 고개만 끄덕이길 수년째였다. 시즌8 이후 …
기무라 다쿠야와 쓰마부키 사토시는 일본 남자 스타 중에서도 한국 내 인지도가 높은 배우다. 두 스타는 올여름 새 드라마로 나란히 돌아왔는데 둘 다 작품 선택에 절치부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기무라는 ‘히어로2’에서 중졸 학력의 엉뚱한 검사 구리우를 맡았다. 2001년 방영된 ‘히어로…
미국 드라마나 한국 드라마를 보며 TV 드라마에는 예쁘고 날씬한 사람들만 나올 수 있는 건지 의아해한 적이 있다면? 영국으로 눈을 돌려볼 것을 권한다. 상상 이상으로 넉넉한 외모의 여자 배우와 미남이라고 부르기 상당히 어려운 남자 배우를 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
이 드라마, 공공장소에서 보다간 변태로 오해받을 수 있다. 여배우의 상체 노출은 물론이고 낯 뜨거운 성행위 장면도 가릴 곳만 가린 채 그대로 나온다. 일본 성인물 여배우는 약 8000명, 가장 인기 있는 성인물 장르는 ‘데뷔작’(신인 여배우의 첫 작품) 같은, 몰라도 될 정보들이 튀어…
이쯤 되면 제작자 본인도 섬뜩할 것 같다. 현실에서 드라마와 너무나 비슷한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붙잡혀 있다 지난주 미국으로 돌아온 미군 포로 보 버그달 병장과 시즌 3까지 방영된 미국 드라마 ‘홈랜드’ 얘기다. 둘이 닮아도 너무 닮아 CNN은 ‘홈랜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