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과 구두는 에로티시즘의 상징이다. 여성이 구두 속에 발을 살포시 집어넣는 행위, 그리고 살인적인 높이의 하이힐을 신은 후 살아나는 여성의 종아리 근육은 프로이트적 해석으로 귀결되곤 한다. 구두라는 모티브는 그래서, ‘섹시함’이 더는 섹시한 화두로 느껴지지 않는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
니키 힐턴의 ‘잇백(it bag)’ 사만사 타바사는 국내에 소개되기 전에도 일본을 찾는 한국 여성들의 쇼핑 목록에 오를 만큼 입소문이 난 핸드백 브랜드다. 일본 내 200여 개 매장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 뉴욕, 싱가포르, 중국 상하이, 대만 타이베이 등 세계 주요 도시에도 진출…
새롭게 단장해 지난달 30일 미리 공개한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6층 남성전문관. 새로운 제품과 인테리어로 중무장하고 첫 손님을 맞는 여러 브랜드 사이에서 ‘랄프로렌’ 매장이 유독 눈에 쏙 들어왔다. 매장을 들어서는 고객들에게 샴페인과 카나페를 친절히 권하는 ‘훈남’ 웨이터들 때문…
이탈리아 브랜드 ‘에트로’에서는 ‘검정’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그 대신 ‘잉크’라고 부른다. 제품에서 검은색을 찾아보기도 어렵다. 에트로의 창업주 짐모 에트로의 둘째 아들이자 에트로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남성복 수석 디자이너인 킨 에트로는 ‘검정은 색이 아니다’라고 말할 정…
‘빛의 매장.’ 6일 문을 연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도나카란 컬렉션’ 플래그십스토어는 한마디로 이렇게 정의할 수 있다. 일단 건물 외벽에 설치된 6.5m 높이의 발광다이오드(LED) 패널부터 거리 안팎으로 빛을 뿜고 있다. 오픈 이후 현재까지 스크린에서는 이 브랜드의 ‘고향’ 격…
‘자라’로 대표되는 스페인의 패션기업 인디텍스가 국내에 자라, ‘마시모뚜띠’에 이어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였다. 바로 13∼25세 젊은층을 겨냥한 자기상표부착방식(SPA) 브랜드인 ‘버쉬카’가 그 주인공이다. 버쉬카가 국내에 첫 둥지를 튼 곳은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동에 문…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몽클레르’ 플래그십스토어는 고풍스럽고 역동적이다. 럭셔리 패딩재킷 브랜드인 몽클레르는 패딩을 패션의 새로운 영역으로 끌어올린 브랜드로 청담동 플래그십스토어는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다. 160m²(48.4평) 규모의 이 매장은 아시아 매장으로는 처음으로 몽클레르…
절제된 고풍스러움.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고야드 매장은 화려하지 않다. 처음 고야드 매장을 지날 때면 바로 옆에 있는 화려한 샤넬 매장에 눈길이 더 갈 정도다. 하지만 매장에 머무르면 1853년 여행용 트렁크 메이커로 시작해 1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통과 역사를 만들어 온 고야드의…
강렬하다. 릭 오웬스 플래그십스토어의 첫인상이다. 입구를 들어서면 3m는 족히 넘는 릭 오웬스의 밀랍인형이 시멘트 바닥 위에 긴 머리카락을 날리며 서 있다. 매장 안 공간도 블랙과 화이트, 다크 섀도 등 단조로운 컬러로 채워져 있다. 처음 매장을 찾은 사람은 록밴드 오지 오스본이나 나…
오메가 하면 단연 예물시계의 대명사로 꼽힌다.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결혼을 앞두고 큰마음 먹고 마련할 만큼 비싼 시계다. 그래서 한번 장롱에 들어가면 좀처럼 햇빛을 보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시계를 잘 아는 기자의 지인에게 오메가에 대해 물었다. 그는 오메가가 어떤 브랜드이며 가격…
심플함과 모던함. 2002년 문을 연 서울 강남구 청담동 살바토레 페라가모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화려한 아름다움보다는 세련미가 흐른다. 2000년대 초반 청담동 거리에 명품매장이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할 때부터 자리를 지켜온 이 매장은 그 역사와 직선미를 한껏 살린 디자인이 어우러져 절…
심플함과 강렬한 원색.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프라다 플래그십 스토어 입구에 들어서면 남미나 아프리카의 정열적인 감성을 표현한 프라다의 올해 봄여름 시즌 콘셉트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지난해 9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밀라노 2011 봄여름 컬렉션’에서 선보인 화려하고 강한 인상의 …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지난해 12월 ‘마시모두띠’의 첫 국내 매장이 가로수길 가운데에서 문을 열었다. 1985년 스페인의 남성의류 브랜드로 출범한 마시모두띠는 1991년 ‘인디텍스’ 그룹에 인수됐다.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를 소유한 인디텍스는 지난해 125억 유로(약 19…
옷을 파는 매장이 아닌, 마치 거대한 조각품 앞에 마주 선 느낌. 서울 강남구 청담동 ‘3.1 필립 림’ 플래그십 스토어가 기자에게는 그랬다. 뉴욕(2006년), 도쿄(2007년), 로스앤젤레스(2008년)에 이어 2009년 문을 연 필립 림의 아시아 최초 플래그십 매장인 이곳은 쿠션…
럭셔리 브랜드의 단독 매장에 들어설 때면 내게 집중되는 점원들의 시선과 과잉 친절이 불편할 때가 있다. 별다른 문이 없어 쉽게 들고 나설 수 있는 백화점 매장과 달리 단독 매장은 문을 여는 순간부터 왠지 독 안에 든 쥐 마냥 ‘꼭 사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 시계처럼 고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