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정자왕가는 ‘정자왕’을 찬양하는 노래다. 신라 향가 ‘찬기파랑가’가 모티브다. 정자왕은 기사의 주인공 이재식 씨(41)의 별명. 이상한 생각은 하지 마시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사는 야구왕이란 뜻이니까. 이 시는 그가 올해 8월 4이닝을 1피안타로 막은 후 논술학원 강사인 …
목숨을 버릴 결심을 하니 칼을 손에 쥘 수 있게 된 사람이 있습니다. 임성묵 씨(50)에게 1994년은 잔인했습니다. 그 몇 년 전, 부동산 투자를 해 분에 넘치게 들어온 거금으로 물정 모르고 인수한 석재공장 운영이 삐걱대기 시작했습니다. 빚쟁이들이 수시로 찾아왔습니다. 견디다 못해 …
유난히 추웠던 1992년 12월, 모처럼 날씨가 풀렸다. 난생처음 가족과 스키장에 가기로 한 날.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의대 본과 3학년이던 그의 기분도 들떴다. ‘따르릉!’ 정신없이 스키 장비를 챙기던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수화기 너머로 누나가 울먹거렸다. “아빠가 이상하셔.” …
발걸음 하나에 생각 하나가 흩어진다. 가랑잎 흔들리는 소리, 귀뚜라미 우는 소리가 귓가를 가득 채운다. 27년 동안 세상을 취재했던 그의 눈은 이제 자신의 마음으로 향한다. “그렇게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저 위에서 나를 내려다보세요. 어느 순간 잡념이 사라지고 자연과 하나가 되…
“하이, 킴!”분홍색 책가방을 멘 꼬맹이 세 명이 쪼르르 가게 안으로 달려 들어간다. 5분 정도 지났을까. 다시 밖으로 나온 아이들이 가게 앞에 놓인 테이블에 가방을 내려놓고 앉는다. 손에는 물이 담긴 맥주잔이 들려 있고, 입에는 하늘을 닮은 파란 빨대가 물려 있다. “셋이 자매예요.…
물고기가 좋았다. 물고기를 낚는 순간의 손맛은 더 짜릿했다. 그래서 낚시에 빠졌다. 그냥 낚시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다. 연안 주변의 갯바위를 탔다. 죽을 고비도 2, 3차례. 그래도 낚싯대를 놓지 못했다. 바다와 더 가까워지기 위해 카약에 올랐다. 오늘도 그는 바다로 나가 조류에 몸을…
한국관광학회 회장인 한범수 경기대 관광개발학과 교수는 50세를 하루 앞둔 2007년 12월 31일 강원 강릉시 정동진 해변에 갔습니다. 지천명(知天命·50을 일컫는 말)을 코앞에 두고 ‘굿바이 마흔아홉’이라는 자기만의 의식을 치르기 위해서였습니다. 바닷가를 바라보며 백사장에 길게 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