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채 작가의 ‘이주민’이라는 제목의 입체회화입니다. 그는 일반 캔버스가 아닌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내장한 특수화면 위에 유화로 그린 풍경과 나무를 겹으로 쌓아 붙이는 독특한 입체회화를 추구합니다. 시공간적 깊이가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잔잔한 물 위로 반사되며 뽐내…
고 김환기 화백의 ‘사슴’(1958년)이라는 작품입니다. 사슴은 동양에서는 십장생(十長生)의 하나이며 서양에서는 그리스 신화에도 보이듯 숲의 신 아르테미스와 함께 다니는 신성한 동물입니다. 사슴의 뿔은 나무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나무는 겨울을 이겨내고 봄에 싹을 틔우는 부활의 상징이…
사진작가 원성원의 ‘일곱 살―늦잠’(2010)이라는 작품입니다. 여러 곳에서 찍은 수천 장의 사진 중 300∼400장을 골라 컴퓨터 작업으로 오려 붙여 새로운 장면을 만드는 ‘디지털 콜라주’입니다. 실재와 상상이 공존하는 판타지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는 이 작품은 작가가 일곱 살에 했던…
프랑스 작가 앙리 루소가 그린 ‘홍학들(The Flamingoes·1907년)’이라는 작품입니다. 작가는 원근법을 과감하게 무시하고 화려한 색채로 꽃과 나무 하늘 홍학을 그렸습니다. 지금은 현대 회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루소이지만 생전의 삶은 불우했습니다. 양철 장수 아들로 태어나 세관…
며칠 전 태풍 낙과(落果)를 사주자는 온정에 시름에 겨웠던 사과 농가들이 위로를 받았지요. 화가 이목을 씨(47)가 그린 사과(2009년)를 보니 그 온정이 다시 생각나네요. 나무상자 속에 담겨 있는 사과들은 금방이라도 앞으로 쏟아질 듯 사실적입니다. 흡사 사진과도 같은 이 사실적인 …
인상주의 화가로 유명한 모네가 그린 ‘더 티 세트(The Tea set·1872·캔버스에 유화)’란 작품입니다. 화면의 구성은 매우 단순합니다. 푸른 회색과 갈색으로 드리워진 배경의 벽과 대비하여 체크무늬의 식탁보가 있고 화분이 테이블 왼쪽 위, 붉은색 일본제 쟁반이 오른쪽 위, 그 …
한 소녀가 속옷 차림으로 1인용 소파에 편안히 앉아 책을 읽고 있습니다. 소녀의 표정에는 불안과 호기심이 뒤섞여 있습니다. 야한 소설을 읽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소녀가 들고 있는 책이 요즘 유행한다는 ‘그레이’ 소설은 아닐까요(^^). 이 그림은 화가 이흥덕 씨가 2001년에 그린 …
단순한 색과 선으로 현대 산업사회 인간들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쓸쓸함을 표현하기로 유명한 데이비드 호크니(1937∼)의 그림입니다. 그를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각인시킨 ‘A Bigger Splash’(1967년)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첨벙’입니다. 영국 왕립미…
《 푹푹 찌는 더위에 몸과 마음이 지쳐 갑니다. 그림 한 장에 피곤한 심신을 위로받는 것은 어떨까요. 요즘 ‘힐링’이 대세라고 하지요? 본보가 ‘힐링 뮤지엄’이라는 주제로 포토에세이를 연재합니다. 사립미술관협회 큐레이터들과 미술계 관계자들의 추천을 받아 주제에 맞는 그림이나 사진을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