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의 파리.’ 스위스의 인터라켄(Interlaken·해발 567m)을 말한다. 툰과 브리엔츠, 이웃한 두 호수 틈에 자리 잡은 이곳을 이렇게 부른 이는 덴마크 작가 안데르센(1805∼1875)이다. 알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는 의미였을 것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것은 호수풍광…
지구상의 생명은 언제 시작됐나. 7억5000만 년 전이다. 남아프리카의 나미비아에 있는 에토샤 팬(Etosha Pan)의 화석이 알려주는 사실…
《세상엔 다양한 맥주가 있지만 공법상으론 딱 두 가지다. 라거(Lager)와 에일(Ale)이다. 에일은 수천 년간 내려온 전통기법의 상온·상면(上面)발효 맥주. 반면 라거는 19세기 중반에서야 개발된 저온·하면(下面)발효 맥주다. 에일이 거칠고 탁한 데 반해 라거는 부드럽고 황금빛깔…
알펜루트는 이제껏 패키지여행 코스로만 인식돼 왔고 실제도 그랬다. 도야마로 입국해 알펜루트를 거쳐 귀국항공편을 탈 주부국제공항(나고야 근방)으로 향하며 나가노와 아이치, 기후 현과 나고야 시를 경유하는 4일 일정이다. 혹은 고마쓰 공항(이시카와 현)으로 입국해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
‘일본알프스’의 다테야마 봉(해발 3015m)을 터널로 관통해 혼슈 한중간의 동해(도야마 현)와 내륙(나가노 현)을 잇는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立山 黑部 Alpen-Route)’가 올해는 16일 개통됐다. 이 알펜루트는 매년 11월부터 4월까지 폐쇄된다. 평균 7m에 이르는 엄청…
《도도한 춘색에 발바닥이 근질거린다. 이 화창 찬란한 봄볕을 무시한 채 집 안에서 뒹굴기란 죄 아닌 죄라 할 수 있다. 어디라도 떠나야 할 것 같은데 마땅히 떠오르는 곳이 없다. 그래서 이리저리 기웃대다 찾은 게 ‘1박 2일 보길도·청산도 기차여행’(패키지). 보길도(전남 완도군)라면…
《대한민국 지도를 180도 돌려보자. 당연히 제주도가 가장 위에 놓이고 반대로 북-중 국경은 맨 아래가 된다. 굳이 이렇게 해보려는 이유. 봄꽃에 관한 한 서귀포가 전국 ‘1번지’라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어서다. 우리나라 최남단의 도시 서귀포에선 화신을 전하는 봄꽃도 다양하다. 매…
《‘참 쉽쥬?’ ‘집밥 백선생’이 유행시킨 이 말. ‘알고 나면 어려운 게 없다’는 말이다. 여행이라고 다를까. 언어 걱정 때문에 나홀로 일본여행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분들. 해보고 나면 참 쉬우니 한번 일본 규슈 여행에 도전해 보심이 어떨지. 그리고 거기에선 이게 큰 도움이 된…
‘베네치아에 다리가 없었다면…, 유럽은 섬에 불과했을 것이다.’ 14년 전 베네치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탈리아 시인 마리오 스테파니의 이 말. 1000년 역사 베네치아공화국(697년∼1797년)이 유럽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해주는 은유적 표현이다. ‘수상도시’ 베…
알래스카는 바다와 육지에서 제각각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곳이다. 배를 타지 않고서는 접근할 수 없는 곳, 그와는 반대로 바다로 이어진 길이 없는 ‘봉쇄된 육지(Land-locked)’가 두루 있어서다. 알래스카 주 남단의 해안을 보자. 복잡한 해안선에다가 그 앞 바다…
지난해 제주도를 찾은 사람은 무려 1227만4000명. 이 중엔 외국인도 332만8000명이나 된다. 그런데 이 중에 사시사철 푸른 이 곶자왈 숲에서 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이끼가 탐스럽게 낀 바닥의 돌을 딛고 그 청징한 공기를 들이켜며 산책해 본 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그리 …
요르단에 대해 인터넷 서핑을 하던 중 특이한 영상을 만났다. 요르단의 압둘라 이븐 후세인 2세 현 국왕(53)이 군 헬기를 직접 조종하며 미국인 기자를 태우고 요르단 곳곳의 경관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였다.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헬기를 내린 국왕은 오토바이를 몰기도 하고, 산꼭대기 유…
나주와 강진이 ‘1박 2일’ 여행지로 뜨고 있다. 4월 2일 호남고속철도 1단계(충북 청주 오송역∼광주광역시 송정역) 완공으로 서울에서 나주가 두 시간, 강진이 세 시간 이내로 편입되면서다. 이 정도면 부담 없이 오가기에 딱 좋은 거리. 나주와 강진에서 즐기는 1박 2일 여행이 활성화…
진시황(기원전 259∼기원전 210년)이 유독 많은 이에게 기억되는 건 전국시대 칠웅(七雄·한 위 조 제 연 진 초)을 멸하고 기원전 221년에 중국대륙 최초의 통일왕국 진(秦)을 세운 위업 덕분이다. 그는 중국 최초의 황제가 됐기에 시황(始皇)으로 불린다. 하지만 11년 후엔 그도 …
《 중국에선 중국을 만날 수 없다. 너무나 많은 중국이 있어서다. 진시황의 중국, 공자 맹자의 중국, 제갈공명의 중국, 양귀비의 중국, 쑨원의 중국, 장제스의 중국, 마오쩌둥의 중국, 거기에 마윈(알리바바 창업주)의 중국까지. 6000년 역사는 머릿속에 담아내기에 너무나 길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