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처럼 살고 있습니다.” 그는 특징 없는 검은색 등산 점퍼에 청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었다. 얼굴은 꺼칠하고 피곤해보였다. 하지만 일 이야기가 나오자 눈이 빛나고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사회부 사건기자 시절 만났던 경찰서 강력팀 막내 형사들과 옷차림이며 표정이 닮아 있었다. …
채널A ‘먹거리 X파일’ 팀의 구장현 PD는 라면을 즐겨 먹는 편이다. 올 6월 이영돈 채널A 상무에게서 “라면을 파 보자. 재밌지 않겠나”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재밌겠다”고 답한 걸 구 PD는 지금 후회한다. “2년 동안 ‘먹거리’ 팀에 있으면서 취재한 어떤 아이템보다 힘들었어…
“겨울이 되면 사람들이 따끈한 국물을 많이 찾잖아요. 그중 하나가 쌀국수고요. 쌀로 된 면, 고기 국물에 향신료까지…. 왠지 건강식처럼 인식되는 경향도 있죠.” ‘먹거리 X파일’ 제작팀의 엄상현 기자는 주로 술 마신 다음 날 해장을 하려고 베트남 쌀국수를 먹곤 했다. 15일 …
지난달 11일 방송된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주제는 ‘곤충을 먹자’였다. 곤충이 지구촌 기근과 영양 부족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발표를 계기로 대체 식량으로서 곤충을 조명해보자는 취지였다. 그 덕분에(?) 김지희 PD(31·여)는 두…
‘먹거리 X파일’팀 배한수 PD는 원래 ‘하얀 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백숙이나 삼계탕을 제 돈 주고 먹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매운 음식 마니아죠. 닭갈비, 닭볶음탕은 없어서 못 먹고요.” 17일 오후 만난 배 PD는 ‘착한 삼계탕’ 편(9월 20일 방영) 취재 기간에 …
3일 오후 서울 동아미디어센터 3층 휴게실에서 만난 장시원 PD는 좀 지쳐 보였다. ‘먹거리 X파일’ 고춧가루 편이 방영되는 4일 밤까지는 잠자기 틀렸다고 했다. 고춧가루 편 취재는 장 PD에게 약간의 고춧가루를 뿌렸다. 시작은 7월에 장 PD가 ‘착한 먹거리 캠프’를 준비하던 중…
장시원 PD는 ‘먹거리 X파일’의 개척 역군 중 한 명이다. 첫 회 ‘양잿물 해삼·소라’ 편의 연출자이기도 하다. 잠시 ‘먹거리…’를 떠나 ‘관찰카메라, 24시간’을 연출하던 장 PD는 지난달 1일부로 ‘먹거리…’ 팀에 복귀했다. “다시 돌아온 소감요? 맘이… 싱숭생숭했죠.” 또 …
‘먹거리 X파일’팀 이성환 PD의 캐비닛엔 지금도 미라처럼 말라버린 햄버거가 들어 있다. “3월 26일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구입한 햄버거예요. 아직도 썩지 않고 있네요.” 이 PD가 들려준 ‘착한 햄버거’(7월 19일 방영) 취재 뒷얘기의 키워드는 가스, 박스, 그리고 이영돈. …
‘꿀재미’란 말이 있다. 요즘 누리꾼들이 많이 쓴다. 꿀처럼 달고 차진 재미란 말이다. ‘꿀-’은 아주 좋은 것을 강조하는 젊은이들의 새 접두사로 ‘상남자’의 ‘상’이나 ‘개’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착한 꿀’(12일 방영) 편을 취재한 ‘먹거리 X파일’ 팀 구장현 PD를 서…
지난해 여름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팀에 합류한 정고운 PD(31). 그는 고운 이름과는 달리 끈질긴 취재로 ‘먹거리 X파일’의 히트작을 다수 발굴한 ‘독종’ PD다. 조미료 범벅 새우젓을 취재할 땐 ‘여자는 새우젓 배에 못 오른다’는 금기를 깨고 마을 주민들을 끈질기게 설득해…
“국물 우려내는 방법부터 김치, 식당 위생상태까지 나무랄 데가 없었어요. 100점 만점에 100점, 별 다섯 개를 주고 싶어요.” 채널A ‘먹거리 X파일’의 강태연 PD는 자리에 앉자마자 ‘착한 설렁탕’ 물망에 올랐던 A식당 이야기를 꺼냈다. 2월 15일 방송된 ‘착한 설렁탕’ 제…
“취재는 3개월 동안 했고, 집중적으로 먹은 걸로 치면…한, 한 달?” 채널A ‘먹거리 X파일’ 제작팀의 정민지 기자는 싱글 여성이다. 최근 한 달 새 몸무게가 5kg이나 늘었다. 이게 다 지난달 31일 방영된 ‘착한 치킨’ 편 때문이다. 그는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드는 치킨 전문…
“아이나 임신부 손님이 안 좋은 음식을 먹고 있는 걸 그냥 지켜봐야만 할 때가 제일 마음이 아프죠.” ‘먹거리 X파일’ 제작팀의 구장현 PD는 미혼이다. 누나가 셋에 조카가 다섯이라고 했다. “막내 누나도 아이를 가지려고 하고, 저도 아이를 아주 좋아해요. 아이의 입에 나쁜 음식…
‘먹거리 X파일’의 김군래 PD는 요즘 잔소리가 늘었다. 근데 그 상대가 좀 위험하다. 상사인 정회욱 팀장(책임 프로듀서)은 물론이고 진행자이자 총책임자인 이영돈 채널A 상무까지 포함된다. 이게 다 최근 방영된 나트륨 특집 때문이다. 오랜만에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사옥…
‘먹거리 X파일’의 이성환 PD는 중학교 때 미맹(味盲) 진단을 받았다. “미맹인데 이 프로그램을 맡으니까 처음엔 참… 그렇더라고요.” 심봉사가 눈을 떴다던가. 24일 밤 만난 이 PD는 “계속 먹다보니 이 맛과 저 맛의 다른 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간증’했다. 지난달 15일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