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황제 조훈현 국수(61)의 집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이다. 바로 북한산자락 발치에 자리 잡은 2층 양옥집. 그는 곧잘 동네 뒷동산이나…
정부서울청사(옛 정부종합청사)는 우뚝하다. 서 …
서울사람들은 대부분 남산(265m)에 대해 무심하다. 으레 시골사람들이나 가는 곳인 줄 안다. 당연히 남산타워(현 N서울타워·236.7m)는 연인들 데이트 코스쯤으로 여긴다. 그곳 눈높이(약 480m)에서 바라보는 서울 야경이 얼마나 황홀한지 꿈에도 모른다. 나경원(51) 역시 …
1965년 봄, 강원 삼척군 북평읍(현 동해시) 북평고교를 갓 졸업한 김진선은 서울에 가서 뭐 좀 해볼까 하고 고향집을 나섰다. 대학은 가정형편상 어림도 없었다. 마침 마을교회 권사님의 소개로 서울 약수동 로터리의 한 약국에 가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공부도 해볼 기회가 생겼다. 약봉지를…
‘소리꾼가객’ 장사익(64)을 키운 건 팔할이 고향 광천(충남 홍성)이었다. 짭조름한 새우젓국 냄새와 쪼글쪼글 어머니 빈젖 같은 갯벌이 그를 만들었다. 그는 그곳에서 태어나 열다섯까지 살았다. 그의 집 뒤에는 산이 첩첩 ‘3겹 주름’으로 병풍을 서고 있다. 바로 뒷동산이 봉우리 3개의…
1986년 어느 봄날, 수원대산악반 오은선(당시 20세)은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설렘 반, 두려움 반. 꿈에 그리던 북한산 인수봉(810.5m) 첫 등반길에 나선 것이다. 바로 눈앞에 매끈하고 우람한 바윗덩어리가 떡 버티고 서 있었다. 밑쪽 둘레 400∼500m, 높이 약 200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