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종로5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는 ‘회초리기도대성회’라는 특이한 이름의 행사가 열렸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와 이영훈 담임목사, 올해 104세인 김영창 목사 등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한국 교회를 잘 못 이끌고 있다는 목회자들의 반성이 담긴 행사라고 하네요.…
《 “요즘 목사들 모이면 주된 화제가 ‘신자가 몇 명이냐?’ ‘예산은 얼마냐?’라는 것이다. 작지만 아름다운 교회와 건강한 목회정신이 살아야 한다.”(경동교회 박종화 목사) “교단장 선거 때마다 금권 선거가 문제가 된다. 루터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 역사상 지금 한국 교회만큼 타락한 …
지난달 산티아고를 포함해 스페인 성지를 순례한 기억이 생생합니다. 일주일 남짓의 길지 않은 여정에 많은 성지를 둘러봤기에 어쩌면 달리는 말 위에서 풍경을 바라보는, 주마간산(走馬看山) 아닐까 합니다. 그럼에도 지울 수 없는 것은 가톨릭 성인(聖人)들에 얽힌 스토리텔링입니다. …
“친구들을 사귈 수 있고, 종교적인 의미도 되새길 수 있어요.” 9일 세계적인 순례길 스페인 산티아고에서 만난 한 순례객의 말입니다. 이탈리아 출신의 40대 엔지니어라고 자신을 밝힌 그는 자전거를 타고 있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프랑스 남부 루르드까지 이동한 뒤 그곳에서 자전거로 1…
26일 민족종교 갱정유도(更定儒道)의 최고 지도자인 한양원 도정(道正·92)을 간담회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민족종교협의회 회장이기도 한 그는 나라의 큰 행사나 종교 지도자 모임에서 항상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채 멋진 풍모를 자랑해 왔습니다. 갱정유도에는 유교를 갱신해 예(禮)…
“여진 위험이 있다지만 여기 앉아만 있을 순 없죠. 부처님 탄생지에서 지진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는데 어떻게 두려워할 수만 있겠습니까.” 불우한 이웃을 위해 짜장면 20만 그릇 이상을 보시해 ‘짜장 스님’으로 불리는 운천 스님이 다음 달 1일 네팔로 향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마라톤…
국내 7대 종단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를 중심으로 최근 ‘답게 살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성직자뿐 아니라 평신도 대표들의 결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표현도 있습니다. “아침에 식사를 하면서 우리 신부님들과 ‘답게 살기’라는 말이 도대체 뭐냐는 얘기를 나눴습니다.…
며칠 전 종교계 소식을 찾다 한 어머니의 편지에 얽힌 얘기를 접했습니다. 11일 94세를 일기로 선종(善終·별세)한 이춘선 씨의 사연입니다. 슬하의 7남 1녀 중 아들 넷이 사제가 됐고, 유일한 딸도 수녀로 수도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교계에 따르면 한국 가톨릭 최초의 4형제 신…
사람들은 달력이라는 단어에서 날짜와 절기, 각종 공휴일을 떠올립니다. 여기에 가족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등이 겹쳐지죠. 종교 분야를 취재하는 제게는 어느새 또 다른 특별한 날들이 생겼습니다. 부처님오신날과 성탄절을 빼고도 꼭 기억해야 하는 날짜들이죠. 김수환 추기경 선종일(2월 …
“항상 진리에 배고파해라. 좀 (주변에) 이상하게 보여도 괜찮다.” 동안거 해제일인 4일 설악산 신흥사 조실인 오현 스님이 백담사 법문에서 한 말입니다. 이날 백담사 무금선원에서 3개월여 참선과 묵언 속의 정진을 마친 스님들은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휴대전화에 ‘노망이 들어…
“닭 벼슬(볏)보다 못한 게 중 벼슬이라오.” 간혹 스님들과 다담(茶談)을 나눌 때 듣게 되는 말입니다. 궁극적으로 무소유의 삶을 추구하는 게 수행자의 삶이고, 그렇다면 이른바 ‘절집 감투’는 연연할 가치가 없다는 거죠. 대한불교 조계종 제6대 종정인 성철 스님(1912∼199…
지난달 28일 열린 대한불교조계종의 ‘종단 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大衆公事)’는 여러 모로 화제가 됐습니다. 종단 수장인 총무원장에서부터 젊은 불자까지 함께 참여한다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진행 방식도 새로웠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아이디어를 내야 하는 회…
“‘가족끼리 왜 이래’라는 드라마가 있어요. 뻔한 드라마 같지만 뭔가 가족의 얘기를 짚어내는 게 있어요.” “그래도 ‘막장’은 좀 곤란하지 않을까요.” 내용상 흔히 들을 수 있는 드라마 얘기입니다. 그렇지만 대화의 주인공이 가톨릭 수도자인 수사와 수녀라면 궁금해집니다. 다시 …
10일 서울성모병원 로비에서는 이례적인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이날 가톨릭학원 산하 기관 교직원 및 임직원 1724명에 대한 세례식이 거행됐습니다. 한국 가톨릭교회 사상 단일 규모로는 가장 많은 새 신자가 탄생했다고 하네요. 지방 작은 교구의 한 해 세례자를 웃도는 수입니다. 이…
최근 휴가차 미국 뉴욕을 방문했다 펜실베이니아 주 랭커스터 카운티의 아미시 마을(The Amish village)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21세기를 살면서도 17, 18세기 삶을 고수해온 종교 공동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평소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죠. 전기와 전화가 없고 전통 의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