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된 승복을 기워 입는 ‘누더기 스님’으로 알려진 부산 영일암 주지 현응 스님이 최근 동국대에 1억 원을 기부해 화제가 됐습니다. 현응 스님은 2007년에도 사찰 소유지가 수용되면서 받은 보상금 중 1억 원을 동국대 일산불교병원 발전을 위해 기부했고 지난해에도 사찰의 모든 …
보수적 성향의 개신교 연합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최근 몇 년간 불명예스러운 별명으로 불려왔습니다. ‘두기총’ 또는 ‘세기총’, 심지어 ‘네기총’까지. 내부 갈등과 대표회장을 둘러싼 분열로 소속 단체와 교단이 잇달아 탈퇴했기 때문입니다. 2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4박 5일의 방한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갔지만 그가 우리 사회에 남긴 울림은 진행형입니다. 교황이 방한 기간 중 내내 사람들에게 다가서고, 눈높이를 맞춰 대화하고,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모습은 충격이었습니다. 왜 충격일까요? 그런 모습이 우리 종교인들…
#14일 프란치스코 교황과 천주교 주교단과의 만남이 있던 서울 광진구 주교회의. A3 용지 크기의 방명록에 남긴 교황의 ‘깨알서명’이 화제가 됐습니다. 한 직원이 동전과 자를 옆에 놓고 사진을 찍었는데 2cm 남짓, 100원짜리 동전 지름과 비슷한 길이였죠. 또 다른 직원은 “연예인이…
31일 오전 천도교의 지인을 통해 자료 하나를 받았습니다. 남과 북의 천도교인이 지난달 30일 개성에서 실무회담을 갖고, 9월 18일을 즈음해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남북공동사업을 북측 지역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입니다. 10월 11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기념식 및 문화제에도…
사람들이 느끼는 종교별 체감온도는 어느 정도일까요? 최근 미국 여론조사회사 퓨리서치센터는 성인 3217명을 대상으로 화씨 0∼100도까지 표시된 ‘체감온도계’로 종교별 신앙인의 체온을 재 달라는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 결과 체온이 가장 높았던 그룹은 유대교인…
13일(현지 시간) 브라질 월드컵은 독일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공교롭게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국인 아르헨티나와 명예교황인 베네딕토 16세의 모국인 독일이 결승전에서 만나 화제가 됐습니다. 이 경기가 ‘바티칸 더비’로 불리며 세간의 관심을 끌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례적으로 아…
인도 북동부 부다가야는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성도지(成道地)로 탄생지 룸비니, 최초 설법지 사르나트, 열반지 쿠시나가르와 함께 불교 4대 성지로 꼽힙니다. 부다가야의 마하보디 사원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합니다. 최근 이 사원에서 벌인 개신교 신자들의 이른바 ‘땅 밟기’…
점심 식사 도중 갑자기 지도자가 가져야 하는 ‘수첩의 크기’가 화제가 됐습니다. 우리 지도자들의 수첩에는 무엇이 쓰여 있고, 그 크기는 얼마나 될까 하는 궁금증이었습니다. 참석자 중 여러 분의 의견은 “박근혜 대통령이 쓰고 있는 수첩은 크기가 좀 작지 않냐”는 것이었습니다. 깨…
어떤 나그네가 긴 여행 끝에 크고 넓은 강에 이르렀다. 강 너머는 평화롭고 아늑한 땅이 있다. 그는 강을 건널 나룻배를 찾을 수 없자 공들여 뗏목을 만들었다. 무사히 강을 건넌 그는 새삼 자신을 건너게 해준 뗏목이 고맙기도 하고 아깝게 여겨진다. 그는 마침내 그 무거운 뗏목을 어깨에 …
4월 취재를 위해 서울 홍익대 앞 극동방송을 방문했다가 지하의 커피점을 들렀다. 특유의 커피향에 여기저기서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은 여느 곳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커피를 주문하면서 곧 다른 점을 발견했다. 장애가 있는 한 젊은이가 활짝 웃으며 주문을 받았다. 그러고 보니 …
“국 안의 국자들이 많아요. 남들에게 국 맛을 건네주면서도 자신은 그 속에 푹 빠져 있어 맛을 제대로 모르는 겁니다.” 12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A 스님은 요즘 세태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문득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 축구 4 대 0으로 가나에 침몰.…
“최고의 마지막 법정은 양심입니다.” 21일 대구대교구에서 만난 한 중견 신부는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규정된 제도와 법률에 앞서 인간이 양심에 맞게 판단하고 행동했다면 대형 참사는 막을 수도 있었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그는 신학생 시절 받은 교육의 일부를 소…
“무책임한 정부에 가차 없는 회초리를 대야 한다” “정의를 지키지 못했으니 회초리를 들어 달라” “지금은 회초리를 맞아야 할 때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치인들에게서 나온 회초리 관련 발언들이다. 정치권뿐만 아니다. 15일 개신교계에서는 말이 아니라 ‘진짜’ 회초리가 등장했다…
“엄마는 네가 있는 바다에 걸어 들어가 너의 몸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함께 물속을 떠다닐 수만 있다면 정녕 그렇게 하고 싶다.” 불기 2558년 부처님오신날인 6일 오후 부천 석왕사(주지 영담 스님)에서 열린 추모문화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한 학생의 어머니가 편지글을 낭송하자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