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경주 도심 한복판에 우뚝 서 있는 국보 31호 첨성대(瞻星臺). 규모가 엄청난 것은 아니지만 단아한 곡선이 보는 이를 사로잡습니다. 신라 선덕여왕(재위 632∼647년) 때 세운 첨성대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알려졌지요. 높이 9.17m. 잘 다듬은 화강석으로 사각형…
요즘 이란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란의 옛 이름은 페르시아죠. 기원전...
충남 공주시에 가면 백제 무령왕릉(武寧王陵)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발굴조사가 이뤄진 삼국시대 이전 고분 가운데 주인공이 밝혀진 유일한 무덤입니다. 그래서 더욱 가치가 높은 고분이지요. 그 주인공은 백제 25대 무령왕(재위기간 501∼523년)과 왕비입니다. 부부 합장묘인 셈입니다. 그…
혹 ‘세계유산학’이라는 말 들어 보셨나요?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이런 용어가 만들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대한 관심이 커졌음을 의미합니다. 유네스코는 세계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 세계기록유산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함…
우리가 박물관에 갔을 때 가장 먼저 만나는 문화재는 무엇일까요? 박물관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대체로 구석기실에 있는 돌로 만든 주먹도끼일 겁니다. 저 선사시대 사람들이 사용했던 최고의 생활도구인 손도끼. 그건 인류의 문화와 문명이 돌에서 시작되었음을 의미하지요. ○ 인간과 함께해 …
전북 익산에 가면 백제시대 사찰이었던 미륵사의 터가 있습니다. 건물들은 모두 사라지고 지금은 드넓은 터만 남아 있지요. 여기 국보 11호 미륵사지 서탑(7세기 초)이 당당하게 버티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전통 석탑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고 가장 큰 탑이랍니다. 이곳에선 현재 이 …
사자, 기린, 오리, 원숭이 그리고 물고기인지 용인지, 거북인지 용인지 알 듯 모를 듯한 동물들. 고려청자 가운데에는 동물 모습을 형상화한 것들이 적지 않습니다. 12세기에 비취색의 청자가 절정에 달했을 때, 이 같은 동물 모양 청자를 많이 만들었지요. 그럼, 고려 사람들은 왜 동물 …
여성들이 모여 그네를 타고 목욕을 하고 있는데 빡빡머리의 사내아이(동자승)들이 바위 뒤에 숨어 목욕하는 여인들을 훔쳐보는 모습, 깊은 달밤에 남의 눈을 피해 남녀가 몰래 만나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 제목은 모르더라도 직접 그림을 보면 “아하 그것”이라고 할 만한 조선시대 풍속화입니다…
사람들이 종종 묻습니다. “고려청자는 얼마쯤 하나요?” 그럼 이렇게 대답합니다. “천차만별이지요. 수천만 원, 수억 원짜리도 있지만 골동품 파는 곳에 가면 50만 원, 100만 원짜리도 적지 않습니다. 보존 상태, 형태나 무늬, 색깔에 따라 차이가 많은 것이죠.” 사람들은 또 질문합니…
국립경주박물관에 가면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통일신라·771년 제작)이 있습니다. 높이 3.75m, 아래쪽의 입구 지름 2.27m, 무게 18.9t으로, 우리나라 전통종 가운데 가장 크고 아름답습니다. 처음엔 경주 봉덕사에 설치했지만 몇 차례의 이전을 거쳐 현재는 국립경주박물관 야…
프랑스 파리의 유명한 오르세 미술관은 원래 기차역이었습니다.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 갤러리는 발전소였지요. 일본 삿포로의 생활 문화 공간 삿포로팩토리는 맥주 공장이었답니다. 근대기 산업유산을 모두 문화공간으로 활용한 사례입니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근대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대한…
답사를 갔을 때, 호기심을 가장 자극하는 것은 문화유적에 얽혀 있는 스토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스토리의 핵심은 역시 인물. 주인공의 사연이 드라마틱하면 그와 연결된 문화유적 역시 절로 흥미로워지겠죠. ○ 단종과 영월 산 깊고 물 좋은 곳, 강원도 영월 땅. 조선시대 6대 …
전국 곳곳으로 문화유적 답사를 떠나는 여름방학 시즌. 어떻게 하면 답사를 좀 더 재미있게 즐기고,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취향과 눈높이에 맞춰야 하고, 미리 공부하고 가야 한다는 점. 문화유적 답사 제대로 즐기는 법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그 첫 회…
20일은 음력 5월 5일 단오(端午)입니다. 예부터 단오는 우리 민족의 주요 명절이었습니다. 단오풍속을 보여주는 조선시대 그림 두 점이 있습니다. 단원 김홍도의 ‘씨름’(18세기 후반)과 혜원 신윤복의 ‘단오풍정(端午風情)’(18세기 말∼19세기 초)입니다. ○ 씨름판에 푹 빠진 남…
곧 여름입니다. 점점 더 얼음을 즐겨 찾겠지요. 지금은 냉장고가 있어 손쉽게 얼음을 구할 수 있지만 옛사람들은 더운 여름 어떻게 얼음을 구했을까요? 서울 용산구에 가면 서빙고동(西氷庫洞), 동빙고동(東氷庫洞)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빙고는 얼음 창고라는 뜻. 그렇다면 이곳에 얼음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