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기관에서 종종 제가 연구해온 미라를 기증해 달라고 요청해온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때마다 ‘우리의 역사는 우리가 지키고 연구해야 한다’고 답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 힘만으로는 부족하네요.” 2002년 9월 경기 파주시 파평 윤씨 종중산 묘역에서 발굴된 파평 윤씨 모자(母…
국제 무대에서 이름을 드높인 예술인에게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가 ‘숟가락을 얹는’ 관습이 영화 ‘기생충’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영화 속) 기택 네 반(半)지하 집 세트 복원’부터 ‘봉준호 영화박물관’까지 봉준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봉 감독의 고향인 대구에서는 강효상 자유…
“작품 가격 폭락이 심해 상어를 담은 탱크가 피바다가 될 지경.” 최근 미술품 컬렉터들에게 충격을 준 뉴스가 있다. 영국 작가 데이미언 허스트가 2008년 경매 사상 최고가로 판매한 작품들의 가치가 최근 꾸준한 하락세라는 소식이다. 전문 매체 아트넷에 따르면 2008년 810만 달…
1. “남한강변의 요충지인 고지에 마련된 고대산성으로 계곡을 감싸는 포곡식(包谷式)으로 이루어졌고 성벽의 축조 양식은 내외를 높게 축조해 올린 협축성(夾築城)이다.” 2. “불사리 신앙을 바탕으로 발생한 불교 특유의 조형물로서 흔히 대웅전 앞마당의 자오선상에 일탑 또는 상탑으로 배…
일본 왕실도서관인 궁내청(宮內廳) 서릉부(書陵部)에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강제로 반출해간 조선왕실 도서가 엄청나다. 2012년 1205책이 환수됐지만 아직 얼마나 더 남아있는지 정확히 모를 정도다. 반면 교토대 부속도서관의 가와이 문고는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해외한국학자료센터의…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개회식이 열린 9일, 한반도기를 높이 치켜든 남북한 선수단이 공동 입장하는 순간. MBC 생중계에서는 이런 발언이 전파를 탔다. “평창 올림픽이 잘 안 되기를 바랐던 분들도 계실 텐데, 그분들은 이 평창의 눈이 다 녹을 때까지 손들고 서 계셔야 합니다.”…
“저기 목욕탕 뒤에서 발굴단원들이랑 합숙했네. 어렵던 시절, 하숙집 아주머니가 얼마나 살뜰히 챙겨주시던지….” 지난해 2월 경북 경주시 황남동 황남탕 앞 좁은 골목길. 칠순을 넘긴 최병현 숭실대 명예교수는 1970년대 황남대총 발굴을 회고하며 살짝 눈물을 보였다. 변변한 장비도 없…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오사카성에 여행 갔을 때 묵념이라도 했을 텐데….” 윤봉길 의사가 순국 전 갇혔던 일본 오사카 육군 위수형무소의 사진과 실측도를 공개한 19일 동아일보 기사에 대해 한 독자가 남긴 댓글이다. 윤 의사 순국 85주기를 맞은 이날 대형 포털사이트에는 약 100…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 극장에는 전국의 인문학자 19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최근 교육부가 ‘인문한국(HK)플러스 지원사업’에서 기존 43개 인문한국(HK)연구소를 신규 지원 대상에서 일괄 배제키로 한 방침이 알려지면서 이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
‘What does it mean to do something LIKE GIRL?’(여자답게 행동한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요?) 지난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P&G 위스퍼의 광고 문구다. 광고엔 두 실험집단이 나온다. 10세 이상의 남녀와 10세 미만의 소녀. 감독은 ‘깊이…
‘촛불 이후 한국사회를 말한다.’ 최근 동아일보가 보도한 기획 시리즈(5회)의 제목이다. ‘이후’를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독자의 질정(叱正)도 있었다. 탄핵 인용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정국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리라. 그러나 시민 …
“○○마트가 망해도 산업통상자원부가 문화체육관광부처럼 움직일까요?” 한 출판계 관계자는 최근 ‘송인서적 사태’와 관련해 대형마트의 이름을 거명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국내 2위 출판 도매상인 송인서적이 2일 쓰러지면서 중소형 출판사와 서점이 줄폐업 위기에 처했지만 문체부가 대처하는 속…
“국가문화재 지정을 인기투표로 하자는 건가요? 어이가 없습니다.” 고려시대 최고(最古) 금속활자 여부를 놓고 8년째 진위 논란을 빚고 있는 가칭 ‘증도가자(證道歌字)’에 대해 지난해 12월 30일 문화재청이 ‘공개 검증’을 발표하자 한 문화재계 인사는 코웃음을 쳤다. 서지학, 금속공…
“나는 국립현대미술관(국현) 모든 구성원의 인사권을 갖고 있다. 오늘(5일)자 동아일보 기사는 사실이 아니다.” 바르토메우 마리 국현 관장이 5일 오전 국현 서울관에서 열린 취임 1년 언론간담회에서 이날 본보가 보도한 ‘인사권도 없는 외국인 관장에게 무슨 시스템 변화 기대하나’란 제…
“몇 해 전 대구에서 찾아온 한 컬렉터가 원작 이미지를 복제한 인쇄물 아트상품을 수십 점 구입해 갔다. 얼마 뒤 그 지역 화랑에서 ‘저작권자와 협력해 김환기 작품 전시회를 연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소식을 접한 뒤 강력히 항의해 정정 자료를 내도록 했지만 무척 씁쓸했다.”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