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에 서열이 있을까?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국보와 보물을 보자. 유형문화재 중에서 역사 학술 예술 기술적 가치가 큰 것을 보물로 지정한다. 보물 중에서 가치가 높은 것을 국보로 지정한다. 더 희귀하고, 아름답고, 오래되고, 대표적이거나 특이하고, 역사적 의미와 관련된 것 …
지난달 28일 개막한 제15회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에서 한국은 수상에 실패했다. 시상식 겸 개막식이 열릴 즈음 한국관 분위기는 살짝 침체된 듯했다. 바로 전 회인 2년 전에 한국관이 황금사자상을 받아 이번엔 심사위원단 평가가 그리 후하지 않으리란 짐작이 있었지만, 26일 국…
“노벨 문학상 다음으로 권위 있는 문학상을 받았다.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강 씨의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에 한국인은 환호했다. 출판 관계자들도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채식주의자’는 17, 18일 단 이틀 만에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에서 모두 3만…
“누군가 ‘가수가 뭘 안다고 미술이냐. 지금까지 미술에 대해 쓴 책도 전부 출판사 직원이 대필(代筆)하고 이름만 빌린 거다’라고 하면, 나는 발끈해서 ‘저녁마다 꼬박꼬박 100쪽씩 쓴 증거가 있다. 고소할 거다’라고 길길이 뛸 거다. 그래야 책 몇 권이라도 더 팔릴 테니까.” 가수…
밧줄에 묶인 가수 설현의 광고를 다룬 ‘맨 인 컬처’ 설현 편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수백만 회 이상 조회되며 화제가 됐다. 기사와 설문조사 결과를 둘러싼 반응은 다양했다. ‘나는 광고를 보고 성적으로 흥분되지 않았다. 걸리버 여행기 패러디로만 보이는데 음란 마귀에라도 씐 거냐’…
내 귀를 의심했다. 2010년 어느 날 한 분식집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바로 옆 직장인들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됐다. 그들은 피겨스케이팅 얘기를 하고 있었다. “일본 선수 트리플 점프 회전수가 부족한 것 같아.” 평범한 직장인들이 피겨스케이팅을 대화 주제로 삼다니…. ‘…
“이 그림의 색채는 단순한 와인 빛깔이 아니다. 여러 색을 섞어 고심 끝에 처음 내놓은, 품위 있게 숙성된 나만의 색깔이다.” 지난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프랑스 와인 ‘샤토 무통 로칠드 2013’ 라벨 그림 언론 공개 행사에 참석한 화가 이우환 씨(80)는 들뜬 기색을 감추지 …
문화체육관광부는 19일 “이중섭 박수근 화백의 작품 ‘전작 도록’을 만들기로 결정했으며, 그 제작 기준을 논의하기 위해 이달 말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해 학술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얼핏 봐서는 문화계 최근 이슈에 발 빠른 대응을 보인 모양새다. 연초 가짜 감정서가 붙은 이우환 화백…
최근 김소월(1902∼1934)의 시집 ‘진달래꽃’ 복간본이 화제다. 이 책은 출간 한 달 만에 8000부가 팔렸기 때문이다. 또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서 이달 셋째 주부터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일본 심리학자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 받을 용기’를 밀어냈다. 교보문고, 예스24…
“힙합을 왜 듣냐? 그게 재밌냐?” “랩에는 왜 그렇게 욕설이 많은 거죠? 듣기 불편해요.” 힙합을 좋아한다고 말하면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반문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힙합은 재밌다, 멋있다, 이거 빼면 시체다. 욕설이랑 비속어? 이 장르는 사실 솔직한 게 매력이다. ‘진짜 내…
소설가 신경숙의 표절 논란에 대한 최근 백낙청 창비 편집인의 페이스북 옹호 발언이 또 다른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백 편집인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그것(논란이 된 신 씨의 소설 ‘전설’)이 일부러 베껴 쓰지 않고는 절대 나올 수 없는 결과라고 보는 문학관, 창작관에는 원론…
동아일보가 27일자 A1면으로 보도한 ‘중국 이번엔 선사시대 동북공정’ 기사에 대해 한 대형 포털 사이트에는 25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의 내용은 일본의 역사 왜곡뿐 아니라 중국의 선사시대 왜곡에 대해서도 한국이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중국처럼 거액의 국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뒤 일본 정부는 일본군 등 126만 위의 유골을 해외에서 수습했다. 그동안 한국 정부가 수습해 온 유골은 고작 442위다. 일본이 2850배로 많다. 이 격차는 어디서 왔을까. 국내총생산(GDP)은 일본이 한국의 3배 정도지만 경제력 차이로만 돌릴 …
“한국 문학은 왜 ‘문학동네만의 동네’가 됐나.” 1년 전 새내기 문학 담당 기자가 되고서 가진 한 모임에서 한 출판인에게 들은 이야기다. 그는 1993년 문을 연 문학동네가 경쟁 출판사인 창비, 문학과지성사를 제치고 문학 분야 1위 출판사로 자리 잡게 된 과정에 불만이 많았다. …
“어떤 기사가 나오든 담담히 받아들일 겁니다.” 간담회장을 나서는 기자에게 홍보 담당자가 말했다. 8월 23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피스마이너스원: 무대를 넘어서’. 미술관이 YG엔터테인먼트와 공동 기획해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을 표제로 내세운 전시다. 지드래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