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끔한 이미지를 위한 장식물이겠거니. 서울 강남구 KDB대우증권WMC역삼역아트스페이스에서 내년 1월 15일까지 열리는 신형섭 씨(45)의 개인전 초입 인상은 그랬다. WMC(Wealth Management Center)는 10억 원 이상 금융자산 관리를 맡기는 고객만 상대한다. 후줄근…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구 삼성미술관 리움 인근에 간판 없는 조그만 식당 하나가 문을 열었다. ‘태국음식 파는 식당 같긴 한데….’ 창밖에서 얼추 분위기를 짐작하고 과감히 문을 열고 들어와 자리에 앉았던 손님 중 태반이 머쓱한 얼굴로 자리를 떴다. “똠얌꿍(태국식 수프)? 팔지 않…
‘행복’이 뭘까. 다음 달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송원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모바일 홈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 20팀은 행복한 삶의 조건 중 하나인 주거(住居)에 대한 고민을 작품에 담았다. 건축학도 출신 정인교 작가는 전시실 한 귀퉁이에 폐품 종이상자로 2.5m² 남짓 면적의…
하나는 우뚝 솟았고 다른 하나는 직수굿이 앉았다. 서울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현대 뒤편 레스토랑 두가헌(斗街軒·매우 아름다운 집) 뜰에 마주 선 수령 약 300년, 120년의 은행나무 모습이다. 1910년경 건립된 이 한옥은 고종의 상궁 출신 후궁 엄비(嚴妃)가 살던 곳으로 전해진다. …
수비드(sous-vide)는 찬반이 갈리는 조리법이다. 진공 밀폐 포장한 고기를 따뜻한 물 속에 담가 12시간 이상 서서히 데워 익힌다. ‘재료 겉과 속을 균일하게 가열해 수분을 유지한다’는 찬사를 듣지만 ‘퍽퍽한 식감과 누린내라는 결말을 향해 달리는 실속 없는 마라톤’이라는 비판도 …
《 미감(美感)은 미감(味感)으로 통하기 마련. 유명 미술관과 갤러리에 먹고 마시며 쉬는 공간이 따라붙는 건 수익성 때문만은 아니다. 예술작품의 미학으로부터 얻은 포만감을 식탁 위 향과 맛의 어우러짐으로 이어냈을 때, 그 위에 더해지는 대화는 세상 무엇 하나 부러울 것 없는 행복을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