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 위에서 새로운 길을 찾고자 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와 동아일보가 함께한 ‘이야기가 있는 숲길’은 각 분야의 명사들과 함께 지난 1년간 12번의 트레킹에 나섰다. 길 위에 나선 사람들은 때로 힘들게 걸어온 자신의 길을 뒤돌아보며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했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을 …
북한산은 서울 근교에 있는 산 중 가장 산세가 웅장하며 서울의 진산(鎭山), 즉 서울을 지켜주는 산으로 여겨졌다. 북한산을 이루고 있는 세 봉우리인 백운대(836m), 인수봉(810m), 만경대(799m)가 큰 삼각형으로 놓여 있어 삼각산(三角山)이라고도 불렸다. 북한산 산길에서…
연극과 뮤지컬 최정상 배우로 지난여름 화제가 된 TV 드라마에 처음으로 출연했던 배해선 씨는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아직 낯설다. 20%대 시청률을 넘나들며 끝난 SBS 드라마 ‘용팔이’에서 초반 흐름을 이끄는 황 간호사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력을 선보인 그였다. 황 간호사는…
1970∼90년대 국내외 바둑계를 평정했던 ‘바둑 황제’ 조훈현 9단. 바둑판 위에서 빠른 판단으로 상대의 허를 찌를 뿐만 아니라 인내와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 온 그는 한국 바둑의 상징이자 역사였다. 그는 1975년부터 1985년까지 국수전을 11연패했다. 국수(國手)란 나라에서 바둑…
‘밀레와 함께 하는 이야기가 있는 숲길’이 이번엔 섬으로 향했다. 소중한 국토의 끝 독도였다. 아름다운 국토 곳곳을 트레킹하자는 취지에 맞춰 광복절을 앞두고 찾아갔다. ○ 3代가 덕을 쌓아야 밟을 수 있다는 땅 독도 “현재 본선은 독도에 접안 중입니다.” 울릉도 사동항 여…
《 “이름을 얻었지만 그 대신 눈을 잃었다고나 할까요.” 소나무 숲길에서 그가 말했다. ‘궁예’로 이름을 떨쳤던 배우 김영철 씨(62·한국방송연기자협회 이사장). 2000년 ‘태조왕건’의 궁예 역으로 KBS 연기대상을 받았던 김 씨는 당시 한쪽 눈을 가리고 연기했다. 한쪽 눈만으로도 …
“일상적인 삶을 가장 편하게, 잘 연기하는 배우다.”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 히트작을 연출했던 고 김종학 프로듀서가 탤런트 박상원 씨(56·서울예술대 교수)에 대해 생전에 남긴 평이다. 보통 배우들에 대한 평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천차만별로 엇갈린다. 배역에 따라 또…
《 한국 나이로 올해 일흔이 된 소설가 박범신(69)의 머리카락은 자주 흐트러져 있다. 모자를 즐겨 쓰는 데다 흰 머리를 자주 건드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르마는 언제나 분명하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지만 사고의 중심이 뚜렷한 그를 대변하는 듯하다. 그는 스스로 뜨거운 사람이라고 …
강원 양양군 서면 갈천리의 구룡령 옛길은 서 씨의 인생 여정과 닮았다. 강원 홍천군 내면에서 양양으로 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고갯길인 구룡령 옛길은 서 씨가 말하는 사막처럼 오랫동안 인적이 끊겼다가 복원되었다. 뛰어난 경관을 지닌 이 길은 2007년 대한민국 명승 제29호로 지정되…
《 연극배우 윤석화 씨(59)의 사인은 ‘윤石花’다. 요즘 팬들에게 사인을 해 줄 때는 꽃을 의미하는 화(花)자 대신 꽃그림을 그려 준다. 사람은 이름대로 산다고 했나. 윤 씨는 뼛속까지 깊은 곳에서 자연을 갈망한다. 도시적인 외모와 무서운 연기 집중력으로 생긴 ‘철의 여인’이라는 표…
《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오른 세계적 산악인 엄홍길 대장(54·밀레 기술고문)의 미소는 늘 여유롭고 온화하다. 눈꼬리가 무섭게 올라가는 일이 없다. 숱하게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간 사람답지 않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매사가 전투적이고 열정적이다. 밥 먹을 때도 그렇다. 왼손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