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읽은 책 중 가장 추천할 만한 책으로 주저 없이 로제 그르니에(97)의 ‘책의 맛’(사진)을 꼽고 싶다. 소설을 쓰며 오랜 기간 난독증을 앓고 있는 한 친구는 올해는 책읽기의 어려움보다 세상을 읽어내는 어려움이 더 컸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학의 힘을 믿고, 인간의 숨은 …
니체는 “내가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었던 단 한 사람의 심리학자는 도스토옙스키였다”고 말했다.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사진)은 수많은 문호와 정신분석가에게 매혹의 대상이었다. 프로이트는 이 책에 대해 “지금까지 씌어진 가장 장엄한 소설이…
레너드 코언은 싱어송라이터로서 잘 알려진 음유시인이다. 그는 시집과 장편소설을 포함해 스무 권에 가까운 책을 냈다. 밥 딜런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두고 뜨거운 논쟁이 일었다. 딜런이나 코언이 일생 열정을 바친 작업이 문학적 작업이었느냐, 혹은 노랫말을 문학으로 평가할 수 있느냐에 대…
첫 줄을 읽고 책을 덮어버리는 경우는 두 가지다. 너무 지루해서 마지막까지 가볼 생각이 나지 않은 경우와 심장이 두근거려서 도저히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경우 말이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슬쩍 소개해주고 싶은 책은 분명 그 작가의 것이었지만 독자인 내 것이 되는 경험을 …
여행기의 매력은 독자를 얼마나 설레게 할 수 있느냐에 있다. 혼자 하는 여행은 침묵을 연습하는 시간이다. 지평선을 향해 걷고 있거나, 슬로 보트에 실려 늪지대를 건너가거나, 심야의 로컬버스에 기대어 졸고 있거나, 기차의 침대칸에 누워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을 때 침묵은 그를 돌본다…
《 책은 읽는 이에 따라 제각각 해석되는 새로운 세계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이들은 어떤 책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 궁금하신가요. 김경주 시인, 발레리나 김주원 성신여대 교수, 가수 김창완 씨, 방송인 이윤석 씨가 애정을 담아 넘겼던 책갈피 속 세계로 매주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