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기 김포시 김포만화도서관 아동용 서가. 성인 손바닥 크기의 알록달록한 신발 10켤레가 옹기종기 놓여 있었다. 인근 유치원에서 놀러 온 5세 반 아이들이 서가에 꽂힌 만화책을 구경하는 중이었다. 한 아이는 원통을 잘라 만든 듯한 아늑한 공간에 폭 들어가 있었다. 교양만화 ‘WH…
‘펑, 펑, 펑!’ 강원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 주민들은 올 새해 첫날을 잊지 못한다. 새해를 고요하게 맞던 이날 오후 9시경. 천지가 뒤흔들리는 듯한 폭발음이 귓가를 때렸기 때문이다. 큰 화염과 연기가 불과 몇 초 만에 마을을 뒤덮었다.지난달 31일 장평리에서 열린 ‘해피700용평도서…
“제가 해방둥이로 태어나서 손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었어요. 우리가 어떻게 고난을 극복해 왔는지.” 3일 충북 청주시 은세계작은도서관. 매주 화요일 진행되는 ‘1인 1책 펴내기’ 수업이 한창이었다. 이날 수업에선 수강생 박영순 씨(79)의 자서전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1945년생 ‘해…
“주인공 파랑이는 씩씩하고 예의 바르고, 질서를 지키는 반장 스타일이에요.” 21일 오전 부산 중구 동영로 글마루작은도서관의 한 강의실. 매달 첫째 셋째 주 금요일마다 진행되는 ‘동화 작가와 함께 동화 쓰기’ 수업이 한창이었다. 수강생 정연심 씨(67)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자신이…
“무열작은도서관이 생긴 뒤 삶이 바뀌었어요. 도서관에서 두 아이와 책을 읽다 남편이 퇴근하면 관사로 돌아가 온 가족이 저녁을 먹죠. 그야말로 ‘저녁이 있는 삶’이에요.” 대구 수성구 육군 제2작전사령부에 근무하는 군인의 가족 오유민 씨(37)는 22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구름골’이란 애칭처럼 산골 사이사이 구름이 가득했다. 종종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도서관으로 향하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엄마 손을 꼭 잡고 달려온 아이, 목욕탕 가다 발길을 멈춘 할아버지, 책이 보고 싶어 들른 귀촌인…. 전북 완주군 운주면에 지난달 26일 문을 연 ‘구름골작은…
“우리 보물 찾아볼까요?” 29일 강원 강릉시 연곡해변솔향기캠핑장. 45인승 버스를 개조해 만든 노란색 이동식 도서관 ‘책 읽는 버스’ 앞에서 최혜경 마음놀이터 심리상담연구소장이 외치자 아이들 20여 명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이들은 옷이 더러워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땅을 파고, …
“쉬리마을작은도서관에 왔어요!” 1일 강원 철원군 김화읍 ‘쉬리마을작은도서관’. 구연동화 교사가 “여러분, 어디에 왔냐”고 묻자 20여 명의 아이들이 외쳤다. 동화 ‘개구리 왕자’를 응용한 구연동화가 시작됐다. “공주님이 연못가에서 공놀이를 하다 연못에 공을 빠뜨렸다”는 대목에서 …
‘마음속 스크린이 불을 켜면/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는 사람들이 손짓을 해요/ (중략) 시간은 해일처럼 눈앞에 다가와/ 현실의 문을 자꾸 두드리는데/ 아! 어떡하죠/ 이제야 재미를 알아 버렸는데’(시 ‘작은 도서관’ 중) 충남 당진시 ‘원당꿈초롱 작은도서관’ 이용자 홍정임 씨(55…
《푸릇푸릇한 산 중턱에 자리한 충북 제천시 스테리움 제천 캠핑장.한참 동안 비가 내리다 그친 23일 오후, 캠핑장 입구에 자리 잡은 노란색 이동식 도서관 ‘책 읽는 버스’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긴 장마로 야외활동을 즐기지 못했던 이들은 자연 속 캠핑장에서 만난 책 앞에…
25일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운산 작은도서관’. 손을 맞잡은 노부부가 출입구 근처에 붙은 특강 안내문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이 도서관은 이날 개관을 기념해 성인을 위한 인문학 강의와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 만들기 강의를 준비했다. 인근 주민 신순분 씨(68·여)는 “책을 좋아하는…
“와, 여기 책장 안에서도 책 볼 수 있어!” “나랑 젠가 할 사람?” 11일 경북 의성군 금성면에 개관한 ‘금성면 작은도서관’이 순식간에 왁자지껄해졌다. 오후 3시가 넘어가자 학교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하나둘 이곳을 찾아 들어온 것. 아이들의 발길이 향한 곳은 출입문을 열자마자 맞…
“친구들, 모여라!” 움직이는 작은 도서관 ‘책 읽는 버스’가 16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평화누리 캠핑장에 멈춰 섰다. 보라색 머리의 마녀로 분장한 구연동화 선생님이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소리치자 마스크를 쓴 아이 20여 명이 버스 앞에 모여들었다. “쿵덕쿵덕 시소 타며 박수…
《푸른 바다가 펼쳐진 강원 강릉시, 연곡해변솔향기캠핑장. 일주일 내내 비가 내리다 모처럼 해가 반짝 난 지난달 31일 오후, 캠핑장 입구에 자리 잡은 노란색 ‘책 읽는 버스’ 앞에 알록달록한 에어소파가 늘어섰다. 강사가 책 내용을 설명해주며 진행하는 심리 프로그램 시간이 되자 엄마 아…
“버스에서 책을 읽어서 새롭고 좋아요!” 충남 보령시 원산도의 광명초등학교에서는 3일 KB국민은행이 후원하고 사단법인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이 운영하는 ‘책 읽는 버스’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45인승 대형 버스를 개조해 만든 이동도서관인 ‘책 읽는 버스’는 서가와 영상·음향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