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독일에는 두 국가가 협력해 만든 ‘아르테’라는 공영방송 채널이 있다. 과거 적국이었던 두 국가 간의 문화적 이해를 돕고자 1990년대에 생겨났다. 아르테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가장 좋아하는 채널이었다. 특히 독일에 사는 프랑스 사람과 프랑스에 사는 독일 사람들이 자신들의 고향…
세종대왕어주, 청명주, 호모루덴스…. 아마 한국인에게조차 낯선 술 이름들이라고 생각한다. 작년부터 한국의 문화도 배우고 한국어 실력도 늘릴 겸 친한 친구를 따라서 한국 전통주 모임에 나가기 시작했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각자 짜 온 레시피로 막걸리를 만들거나 새로운 전통주를 마셔 …
예전에 엄마에게 전에 사귀던 여자친구와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자 방 안의 온도가 급격히 내려간 일이 있었다. 엄마는 돌처럼 굳어진 눈으로 결혼하기엔 너무 이른 나이가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때 나는 28세였다. 한국에서는 결혼 적령기라고 할 만큼 그렇게 어린 나이가 아닌데도 독일 가족은 …
고향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살다 보면 가족의 얼굴을 보기 어렵다. 내가 고향을 찾아가거나 가족이 직접 나를 찾아오지 않으면 만날 기회가 없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은 가족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어떻게 할까. 한국에 사는 외국인 중 가족이 한 번이라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