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할 기회가 있었다. 주제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느낀 충격적인 사건들과 한국에서 사는 동안 어떤 변화를 느꼈는지 등이었다. 사실 한국에 산 지 오래된 나 같은 사람은 신참 때를 기억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생활에 잘 적응해 오히려 본국에 가면 더 어색하단 말이…
한국 텔레비전에서 외국인을 보는 것이 이제 별로 어렵지 않다. 시청률을 보면 한국인들은 한국에 처음 오는 관광객이나 부부생활을 오래한 다문화가족 등 외국인의 한국 생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한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가 될 만한 쟁점을 외국인이 어떻게 보는지도 텔레…
칼럼을 거의 한 달에 한 번 쓰다 보니 그 사이 많은 일이 생길 수 있다. 때때로 쓰고 싶은 내용이 있는데 ‘내 차례’가 아니라서 타이밍을 놓칠 때도 있었다. 이번에는 한 달 전에 뜨거운 감자였던 주제가 여전히 뜨거워, 포털사이트에서 글을 읽고 ‘후속기사 원해요’라는 이모티콘을 누른 …
지난 주말 유럽여행을 왔다. 늘 많이 즐거웠던 해외여행이었지만 이번은 기대감보다 긴장감이 더 컸다. 그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이다. 물론 나는 개인위생을 잘 지키는 편이고 목적지는 아직 확진자가 없는 나라였다. 바이러스 감염 경로 등은 아직도 명확히 알려진 것이 없으니 병에 걸릴지 말…
올해 첫 칼럼은 새해 다짐을 쓰려 했었는데 어느덧 3주가 지나버렸다. 첫 칼럼의 다른 주제를 찾아보려 지난 1년 동안 적어왔던 수첩을 꺼내 보았다. 수첩에 무엇을 기록하는 버릇을 들인 건 사실 이 칼럼 덕분이다. 매달 재미있는 글을 쓰기 위해서, 새로운 경험과 도전을 하기 위해 나름대…
아이들이 나를 기러기 아빠로 한국에 남겨 두고 영국으로 유학 간 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처음에는 외로움을 많이 느꼈지만 이제 어느 정도 적응한 것 같다. 애들도 잘 적응하고 있는 듯하다. 새벽에 내 ‘꿀잠’을 방해하는 숙제를 도와 달라는 긴급 요청과 아빠가 보고 싶다는 카카오톡 횟…
나는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한 라디오 프로에 출연해 외국인 주민들이 관심 가질 만할 서울시 개최 행사, 축제 및 지원 사업을 청취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매달 재미있는 볼거리가 어쩌면 그렇게 많은지 신기하고 놀랍다. 사무실이 서울시청에 있다 보니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에 있는 다양한 행사…
올해부터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영어로 진행하는 심리상담을 시작했다. 고민을 들어줄 본국의 가족과 친구를 떠나 한국까지 멀리 온 외국인들 중에는 적응하지 못하고 우울감에 빠진 이들이 적지 않다. 얼마 전 담당 상담사를 만나서 얘기를 나눴다. 특히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
며칠 전 한 방송사가 서울 중구 명동 글로벌문화체험센터에 촬영을 왔다. 방송 주제는 매주 수요일마다 운영하는 케이팝 댄스아카데미였다. 최신 댄스를 익히려 땀 흘리는 외국인 학생들을 보고 케이팝이 얼마나 세계적인 현상이 됐는지 깨달았다. 필자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쿨, DJ DOC, …
얼마 전, 사무실에서 자리를 옮겼다. 사실 옮기고 싶지 않았지만 선택권이 없었다. 투덜거리면서 자리를 다 정리하고 생활하다 보니 좋은 점을 하나 발견했다. 옛날 자리는 남쪽을 향해 천장에서 바닥까지 통유리 창문이 있었다. 서울시청 건물은 여름철 실내 온도를 섭씨 26도 이상 유지해야 …
서울시 공무원으로 근무하면 항상 언어를 조심해야 한다. 민원인을 대할 때는 언제나 책임질 수 있는 말만 해야 하고, 보고서 쓸 때는 애매한 문구 없이 명확하게 써야 한다. 이 일을 하면서 많은 어휘 및 용어를 배우게 됐다. 억지로 잊은 단어도 있었다. 서울시에서 외래어 순화 캠페인을 …
얼마 전 경찰서에 다녀왔다.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된다. 나는 제법 모범생처럼 사는 사람이다. 혹 안 좋은 일 때문에 간 것이 아니라 외사치안협의회에 참석했다. 분기마다 한 번씩 외국인들이 경찰에 치안 관련 애로사항을 말하고, 경찰의 새 정책을 청취하는 자리다. 경찰업무에 대한 외국인…
얼마 전 다른 외국인 두 명과 온라인 방송에 출연할 기회가 생겼다. 주제는 ‘외국인에게 물어보는 두 유 노(Do you know?) 질문’이었다. 당신이 외국인이고 한국 사람과 5분간 대화할 기회가 있다면 “두 유 노” 질문을 들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나도 한국에 15년 정도 살며 …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 인구가 최근 몇 년간 40만 명과 45만 명 사이를 오락가락하고 있다. 구성원들을 분석해보니 2월은 변동이 가장 빈번한 시기다. 새 학년의 시작을 앞두고 신참 영어강사들이 한국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많이 입국한다. 신입 유학생들이 학문적인 목표를 갖고 한국을 …
1월이 다시 돌아왔다. 2018년 지난해 우리는 과연 무엇을 잘했는지, 올해는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 살펴볼 시기다. 각 기업에서는 지난해 매출이나 수익 등을 사업결과보고서로 작성하고 올해 새로운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승인하는 시기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나는 이번에 스스로를 평가해본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