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서울시 글로벌센터 팀장이다. 그런데 대부분은 글로벌센터가 뭔지 모를 것이다. 2008년에 설립된 서울글로벌센터는 서울에 거주하는 40여만 명의 외국인 주민에게 여러 가지 서비스를 지원하는 곳이다. 외국인 주민들이 큰 불편 없이 서울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한국어 강좌, 생활 …
영국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중에 ‘Room 101’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연예인이 출연해 짜증나고 답답하거나 싫어하는 물건을 소개한 뒤 이를 ‘Room 101’로 추방하는 토크쇼다. 한국에서 10년 넘게 살면서 아직까지 나를 답답하게 만드는 것이 몇 개 있어 이를 Ro…
U-20 월드컵이 한국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은 A조다. 조별리그 상대는 아르헨티나, 기니와 내 고향인 잉글랜드. 26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잉글랜드(또는 영국)의 경기가 열린다. 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누굴 응원할 거냐고 물어본다. 붉은 악마인지 삼사자 군단인지. 내 답은 …
역사적으로 한국 땅을 밟은 첫 외국인은 네덜란드인 회계사 헨드릭 하멜로 많이 알려져 있다. 1653년에 하멜이 탔던 배가 인도네시아에서 일본으로 가다가 제주도에 난파했다. 외국에 문호를 닫은 은자의 나라인 조선에 하멜은 13년간이나 갇혀 지냈다. 하멜은 1666년에 일본으로 탈출했는데…
내가 한동안 재미있게 봤던 미국 드라마(‘미드’) 가운데 ‘명탐정 몽크’라는 드라마가 있다. 주인공인 몽크는 강박증 때문에 많은 것을 두려워했고, 많은 일을 경험할 수 없었다. 그러나 강박증으로 인해 사소한 것에 신경을 쓰고 기억하는 능력이 발달해 많은 범죄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 …
벌써 3월이다. 날씨가 포근해지고 있고, 목련 꽃봉오리도 한두 개씩 보이기 시작한다. 사람들을 설레게 하는 봄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봄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다. 축구광인 나에게 3월은 봄의 시작이 아니라 K리그 새 시즌의 시작이기 때문…
서울에 있는 외국인 지원 시설은 명절 연휴 전후로 외국인을 위해 각종 문화행사를 진행하지만 정작 명절 연휴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 외국인들이 명절 휴일을 알아서 보내야 한다는 뜻이다. 많은 외국인은 설을 쇠지 않는다. 그럼, 외국인들은 설 연휴를 어떻게 보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
영국에선 새해 첫 글에 대한 주제를 고르기가 어렵지 않다. 그저 크리스마스에 칠면조와 크리스마스 푸딩을 너무 많이 먹어 살이 쪘다는 둥, 새해 결심이 뭐였는데 벌써 어겼다는 둥 말하다가 독자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하면 식은 죽 먹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크리스마스에 특별한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