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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겉만 보면 모르는 우엉의 매력[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88〉

    겉만 보면 모르는 우엉의 매력[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88〉

    내가 최근 몇 년 관심을 두고 먹고 있는 채소는 우엉이다. 서양인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먹기 쉬운 채소는 아니다. 흙 묻은 나무토막처럼 보이고 질겨서 먹는 것이라고 상상하기 힘들지만 유라시아가 원산지인 우엉은 엉겅퀴과에 속한다. 우엉이 피워내는 아름다운 보라색 꽃은 스코틀랜드 국화다. …

    • 202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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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따뜻하고 공정한 커피[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87〉

    더 따뜻하고 공정한 커피[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87〉

    21년 동안 한국에 살면서 커피전문점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격했다. 한국은 트렌드에 매우 앞선 나라로 어디에서나 와이파이가 터지며, 놀라운 배달 서비스를 선보였다. 커피와 커피숍도 예외는 아니다. 사실 서울은 미국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보다 1인당 커피 소비량이 더 많은 도시로 …

    • 202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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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와 추억이 가득한 콩과 팥[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86〉

    역사와 추억이 가득한 콩과 팥[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86〉

    붉은색이 악마를 없애는 힘이 있다고 믿었던 중국 주나라(기원전 11세기경) 사람들은 그들이 새해로 삼은 동짓날을 팥죽을 먹으며 기념했다. 그 풍습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중국과 한국, 일본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일본에서 찰밥은 축제나 새해를 기념하던 음식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슈퍼와 편의점…

    • 202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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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전야의 음식[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85〉

    새해 전야의 음식[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85〉

    새해 전야는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낸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신년을 축하하려고 다 함께 근거리 이동을 하거나 국경을 넘어 바다를 건너는 것이 힘든 상황이다. 최근 백신이 승인되고 접종이 시작되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나는 새해 소원으로 지난 …

    • 2020-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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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의 식탁[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84〉

    대통령의 식탁[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84〉

    미국 뉴욕에서 20년 이상 지낸 시간을 돌이켜보면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그들만의 발자국을 남겼지만 버락 오바마나 도널드 트럼프를 능가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인 부분은 잠시 내려두고 그들이 선호하는 음식을 떠올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 총리와 점…

    • 202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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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이 모르는 돼지의 일생[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83〉

    당신이 모르는 돼지의 일생[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83〉

    인간의 역사에서 음식은 종교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유대교나 이슬람교의 경우 돼지는 음식 찌꺼기를 먹고 기생충을 옮기는 더러운 동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돼지는 가장 똑똑한 동물 중 하나로 선택권이 있는 경우 더 깨끗한 공간을 골라 이동한다. 기원전 200년 한나라 때 …

    • 202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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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을 잃었던 셰프의 요리[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82〉

    ‘맛’을 잃었던 셰프의 요리[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82〉

    혀에서 느껴지는 맛은 단맛, 짠맛, 신맛, 쓴맛이다. 이 맛들이 어우러져 ‘맛있다’로 표현되는 감칠맛도 있다. 우리는 맛을 표현할 때 흔히 이 다섯 가지 맛을 이야기한다. 나는 맵게 느껴지는 맛도 맛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통각의 감각에 속해 있다. 또한 뜨겁거나 차갑거나 색깔, 먹는…

    • 202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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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 황홀한 달콤함이여[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81〉

    배, 황홀한 달콤함이여[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81〉

    당나라 황제 현종과 양귀비의 비극적인 사랑은 시인 백거이의 ‘장한가(長恨歌)’ 속에 활짝 핀 배꽃 한 줄기가 봄비에 젖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배는 중국, 한국과 일본, 서양종 등 크게 3종류로 현재 전 세계에서 약 3000종이 자란다. 중국인들은 하얀 꽃이 마치 눈처럼 뭉쳐 보이…

    • 202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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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의 선물 ‘블루베리’[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79〉

    신의 선물 ‘블루베리’[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79〉

    미국 1번 국도는 플로리다 남부 키웨스트에서 메인주 포트켄트까지 동부 해안선을 따라 캐나다 국경과 연결돼 있다. 뉴욕에 살 때 한여름 더위를 피해 북쪽으로 가다 보면 1번 국도와 만나 평화롭고 한적한 드라이브길이 펼쳐진다. 오전 4시에 출발해 늦은 점심이 되면 메인주의 유명한 랍스터 …

    • 202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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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외의 꿀맛 그리고 멜론[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78〉

    참외의 꿀맛 그리고 멜론[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78〉

    이번 여름 나는 유난히 참외를 즐겨 먹고 있다. 박스를 열자마자 진한 황금색과 달콤한 향이 나는 것을 골라 순서대로 먹다 보면 단것도 있지만 좀 밍밍한 것들은 샐러드 재료로 이용한다. 내가 어렸을 때 먹었던 기억 속의 참외와는 많이 다른데 엄마는 멜론이라 불렀고 추석 차례상에 올릴 때…

    • 202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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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꾸라지의 추억과 추어탕[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77〉

    미꾸라지의 추억과 추어탕[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77〉

    “장어 한 마리는 미꾸라지 한 마리와 같다”는 말을 어릴 때부터 들었다. 그만큼 미꾸라지의 영양이 풍부하다는 표현일 것이다. 실제 여름철 보신용으로 장어 이상의 가치를 발휘한다. 일본 에도시대(1600∼1867년) 미꾸라지는 국수와 더불어 서민에게는 패스트푸드나 다름없었다. 어디에서나…

    • 202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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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속의 버터, 아보카도[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76〉

    숲속의 버터, 아보카도[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76〉

    오늘 먹을까? 아니, 하루만 더 기다릴까? 식탁 위에 올려 두고 최상의 상태에서 언제라도 먹을 태세를 갖추고 지켜봐야 하는 식재료가 아보카도다. 한 손에 들고 엄지로 가만히 눌러 봤을 때 안의 과육이 약간 뭉그러진 느낌이 드는 게 잘 숙성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이 숙성되…

    • 202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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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을 말하는 식재료[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75〉

    인생을 말하는 식재료[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75〉

    “양파를 한 겹씩 까다 보면 눈물이 나올 때도 있다.” 미국 시인 칼 샌드버그의 명언이다. 양파를 까본 모든 이들이 공감할 것이며 어느 정도 살았다면 마치 인생사를 말하는 것처럼 느낄 것이다. 양파는 크게 흰색 노란색 자색의 3가지가 있다. 뿌리 부분을 먹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 20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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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텃밭에 자라는 허브[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74〉

    텃밭에 자라는 허브[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74〉

    텃밭에서 아스파라거스 두 쪽을 잘라 온 아내는 올해 첫 수확이라며 웃는다. 아스파라거스 봉오리가 흙을 차고 올라오면 봄의 강한 기운이 느껴진다. 하루 5∼10cm 정도는 쉽게 커 훌쩍 커버린 아이를 보듯 놀란다. 아스파라거스와는 너무나 다른 성질을 가진 바질은 참으로 신경이 많이 쓰이…

    • 20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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