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포인트

연재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

기사 88

구독 1

인기 기사

날짜선택
  • 수제비와 스이톤[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73〉

    수제비와 스이톤[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73〉

    1997년 내가 처음 한국에 여행 왔을 때 토속 음식점 중 하나라면서 간 곳이 수제비로 유명한 식당이었다. 밀가루에 소금으로 간을 하고 물로 반죽해 한 덩어리를 만들어 두었다가 준비된 다시물이 끓으면 손가락으로 재빨리 뜯어 넣고 끓여 낸 것이었다. 일본에도 이와 비슷한 음식이 있는…

    • 2020-04-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생각보다 중요한 통조림[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72〉

    생각보다 중요한 통조림[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72〉

    일상생활에서 통조림은 생각보다 환영받지 못하는 음식이다. 엄마가 슈퍼마켓에 간다고 할 때 육류나 생선, 야채 등 신선한 재료를 살 거라는 생각을 하지 통조림을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1995년 일본 고베 지진,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약 2만2000명의 희생자가 발생하고 남은…

    • 2020-03-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요리 도와주는 고마운 발명품[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71〉

    요리 도와주는 고마운 발명품[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71〉

    프랑스에 여행 간 사람들이 에펠타워 다음으로 많이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은 몽생미셸이라는 수도원이다. 석양이 질 무렵 물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환상적인 자태와 바위 위에 세워진 모습은 신도 탄복할 정도다. 마을 입구에는 200년 역사를 지닌 수플레 오믈렛식당(La Mere Poular…

    • 2020-03-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실수로 태어난 멋진 음식들[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70〉

    실수로 태어난 멋진 음식들[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70〉

    식당을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맛의 유지다. 주방장의 레시피를 철저히 지키기 위해 1, 2g 정도를 정밀저울로 측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감각 있는 요리사나 솜씨 있는 가정주부의 경험은 순발력, 상황 대처, 도전이라는 3가지 요소가 결합해 세계를 주목하게 만든다. 마시모 보투…

    • 2020-02-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그리운 엄마의 맛, 카레[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69〉

    그리운 엄마의 맛, 카레[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69〉

    나는 ‘카레’라고 이름 붙어진 모든 요리를 좋아한다. 간단한 설명이지만 이렇게 쉽게 표현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일본을 떠나 유럽과 아메리카대륙 그리고 동남아, 아시아의 카레까지 거의 모든 카레 맛을 섭렵하고서야 내린 결론이다. 어릴 적 엄마가 자주 만들어준 카레는 양파, 당근…

    • 2020-01-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달콤 쌉싸래한 초콜릿의 계절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68〉

    달콤 쌉싸래한 초콜릿의 계절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68〉

    2000년에 개봉한 영화 ‘초콜릿’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다. 1950년대 프랑스의 한 시골마을에서 초콜릿이 사람들에게 삶의 활력과 사랑을 전파하는 매개체 역할을 해준다는 이야기다. 과학자들은 초콜릿이 일종의 최음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줄 생물학적 증거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

    • 2019-12-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쌀, 밥 그리고 누룽지[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67〉

    쌀, 밥 그리고 누룽지[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67〉

    냉장고나 세탁기, 청소기가 없던 시절 엄마가 새벽에 일어나 하는 일은 부엌에 들어가 장작불을 피우는 것이었다. 가득한 연기 때문에 더 희미해진 전등 밑에서 밥을 하기 시작했다. 쌀을 들고 물이 있는 문밖에 나가 쌀을 대충 저은 후 뽀얀 물이 투명해 보일 때까지 그대로 흐르게 놔두었다.…

    • 2019-11-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지축을 흔드는 맛, 산초[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66〉

    지축을 흔드는 맛, 산초[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66〉

    최근 해발 4000m 근접한 티베트 동부 지역을 여행하던 중 휴게소에 들렀다. 동네 주민들은 좌판을 열었다. 따뜻하게 삶은 달걀과 옥수수, 찐빵부터 야생 버섯류와 과일, 밤과 고추, 동충하초까지 다양했다. 그중에서도 아주 작은, 초록빛과 붉은빛이 돌며 귤과 레몬향이 강하게 퍼지는 산초…

    • 2019-11-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비의 무화과[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65〉

    신비의 무화과[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65〉

    중동이 원산지인 무화과는 밀, 보리 등 많은 종의 야채 또는 과일보다 더 오랜 경작의 역사를 지녔다. 현재 약 750종이 열대지역과 야생에서 자라며 생태학자들은 만약 무화과가 사라진다면 자연의 파괴를 일으켜 모든 생물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식물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

    • 2019-10-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혐오 음식[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64〉

    혐오 음식[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64〉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경악스러운 음식은 무엇일까? 토한 냄새, 죽은 고양이가 썩어가는 냄새 같다고 얘기하는 두리안은 주산지인 동남아시아 국가에서조차 호텔, 공공장소에서는 들고 다닐 수 없다. 홍어는 오줌에서 풍기는 듯 강한 암모니아 향이 나는데 그 맛은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고…

    • 2019-09-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엄마의 리소토[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63〉

    엄마의 리소토[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63〉

    10년 동안 “날 지켜봐 줘!”라고 말했던 그는 프랑스에서 미국 뉴욕으로 일자리를 찾아온 불법 노동자였다. 영어는 잘 못했지만 갈색 눈과 곱슬머리가 매력적이고 머리가 좋은 친구였다. 내가 일하던 레스토랑의 버스보이로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웨이터가 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그는 …

    • 2019-09-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이 내린 식재료[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62〉

    신이 내린 식재료[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62〉

    요리를 할 때 허브, 향신료는 없어도 괜찮지만 소금은 빠질 수 없다. 매일 먹는 모든 요리에도 빠질 수 없지만 김치 같은 피클류, 베이컨, 살라미, 젓갈 등 저장음식을 만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재료다. 소금은 미네랄이 풍부한 스프링워터 또는 바닷물의 증류, 광산에서 덩어리 상태로 채취…

    • 2019-08-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요리, 와인 그리고 삶[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61〉

    요리, 와인 그리고 삶[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61〉

    1999년 아내와 함께 이탈리아 피에몬테에 위치한 ‘외국인을 위한 이탈리아 요리학교(ICIF)’로 유학을 떠났다. 미국에 자국 음식을 알리고 싶었던 이탈리아 정부의 초대를 받은 것이다. ICIF는 요리 수업과 함께 와인 강의, 현지 레스토랑 체험이 포함된 6개월 과정이었다. 학교…

    • 2019-07-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실수로 만들어진 아이스크림[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60〉

    실수로 만들어진 아이스크림[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60〉

    내가 어릴 때 긴 나무 막대기에 공만 있으면 언제든 게임은 시작됐다. 덩치 큰 동네 형들과 주로 놀았던 나는 공이 안 갈 것 같은 자리에 배치됐고 쉬는 시간에 맞춰 아이스봉봉을 사오곤 했다. 봉봉은 우유를 얼린 것 같기도 해서 ‘언 우유’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우리는 ‘엄마 젖가슴’이라…

    • 2019-07-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59〉달콤한 바나나 속 감춰진 눈물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59〉달콤한 바나나 속 감춰진 눈물

    내 고향 오키나와는 ‘태풍의 길’이라 불릴 정도로 매년 태풍피해가 심하다. 집 지붕과 담장을 처음 지을 때부터 시멘트로 고정하지만 태풍이 지날 때마다 피해는 속출한다. 우리 식구는 그해 바나나 수확량으로 태풍의 피해를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할아버지는 식구들을 먹이기 위해, 제사…

    • 2019-06-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