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 70년대에는 한국에 ‘항공우주’ 이런 건 꿈도 꿀 수 없었어요. 그래도 ‘신기전(神機箭)’ 같은 로켓도 쏴 올렸던 우리 민족인데, 희망을 가지고 제 고막 걸고 덤벼봤죠. 하하.” 국내 최초 액체추진과학로켓(KSR-3) 개발을 주도한 로켓 전문가, 세계 13번째 우주기지인…
2년 전 동아일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교수(58)는 ‘절망’에 대해 얘기했다. 세월호 참사와 그 후 한국 사회의 움직임을 지켜보며 “우리가 이 정도 수준밖에 안 되는가 자괴했다”는 것이었다. 또다시 무거운 자괴감이 온 국민의 마음을 짓누르는 시기에 최 교수를 만났…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27)는 이름 자체가 희망을 말한다. 그의 이름은 예명이나 개명도 아닌 할아버지가 직접 지어준 이름이다. 겨울(12월)에 태어난 그에게 ‘춥고 어려운 세상이지만 봄처럼 희망적인 소식을 전하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였다. 특히 음악을 하는 그에게 ‘봄소리’는 더…
섬세한 감정선과 내밀한 호흡, 강렬하게 뿜어내는 에너지. 존재만으로도 무대를 꽉 채우는 배우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47)다. 눈송이가 나풀나풀 그림처럼 내려앉던 13일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30스튜디오에서 그를 만났다. 그가 ‘마담’ 역을 맡은 연극 ‘하녀들’이 공연 중인 이곳…
시인 유희경 씨(37)는 2014년 여름 꼬박 2주 동안 고개를 숙이고 납작 엎드려 있어야 했다. 그래야 왼쪽 눈에 주입한 가스가 갑자기 떨어진 망막(급성 망막 박리)을 제대로 눌러 붙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책이나 TV도 보지 못했다. 병원을 오가는 일 말고 할 수 있는 건 생각뿐이…
“연말부터 채널A ‘외부자들’(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잘 봤다는 인사를 너무 많이 받았습니다. 올해 뭔가 될 것 같단 기운을 느꼈습니다. ‘저승사자’도 재미있단 문자를 보냈더라고요, 하하.” 저승사자? 이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고 있는 개그맨 남희석은 “저승의 비선 실세가 보냈다”…
“몇 달 전에도 은퇴 생각을 했었어요.” 올해 프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39). 그는 말이 필요 없는 국내 최고 무용수 중 한 명이다. 열 살 때 토슈즈를 신은 그는 1997년 당시 최연소로 국립발레단에 입단했다. 현재 그는 국립발레단 최장수 최고령 현…
“이제 열아홉 살이어서 10대의 마지막이에요. 생일(5월)이 지나면 면허를 딸 수 있다고 들었어요. 차를 몰면 제일 먼저 의정부로 가고 싶어요. 거기가 제 고향이거든요.”(이수현·18·이하 수현)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YG엔터테인먼트 본사 6층. 맞은편에 앉은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
“올해에는 외국 동료 배우와 스태프가 ‘수하. 한국에 좋은 뉴스 있더라. 부러워!’라는 말을 많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지난해 스물두 살의 어린 나이로 영국 웨스트엔드 무대에서 한국인 최초로 ‘미스 사이공’ 주인공을 맡았던 뮤지컬 배우 김수하(23). 2년 연속 해외에서 새해를 맞…
귀머거리. ‘귀 먹은 사람’을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청각장애인을 비하하는 용어가 돼버렸다. 그런데 스스로를 ‘귀머거리’라 부르는 청각장애인이 있다. 여성 웹툰 작가 이수연 씨(28). “‘나는 귀머거리다’가 올해 200화로 완결됩니다. 새해 목표는 작품을 무사…
《 어느 때보다 기다렸던 새해다. 절망과 낙심과 상처를 넘어 이제 희망을 말하고 싶다. 소박한 개인적 희망부터 국가와 사회에 기대하는 희망까지…. 해를 보고 꽃을 피우는 해바라기처럼, 희망을 바라보면서 한 해를 맞는 문화계 ‘희망바라기’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2017년 새해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