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 고양이를 멋지게 찍고 싶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는 마음이다. 가족처럼 소중한 반려동물의 잘 나온 사진 한 장쯤 갖고 다니며 수시로 들여다보고, 지인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게 주인들의 공통된 마음이다. 어떻게 하면 반려동물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을까? 20…
송구영신(送舊迎新)의 분위기에 맞는 사진은 일몰과 일출 사진이다. 이맘때의 일몰은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반성의 마음 때문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곧 떠오를 무술년의 첫 해도 희망과 새 출발의 상징이 될 것이다. 잘 찍은 일출 사진과 일몰 사진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
‘바보’와 ‘무소유’의 만남. 어떤 칼럼니스트는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 스님의 만남을 이렇게 묘사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자화상에 ‘바보’라고 쓴 이유를 묻는 질문에 “있는 그대로의 인간으로서, 제가 잘났으면 뭐 그리 잘났고 크면 얼마나 크며 알면 얼마나 알겠습니까. 안다고 나대고, 어디…
30년 넘게 사진기자 외길을 걸어온 석동율 선배의 가족사진 연하장은 선배의 첫아이가 태어난 1992년부터 시작됐다. 선배는 가족사진으로 연하장을 만든 이유를 “우리 가족을 지켜보고 있는 많은 분에게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어서”라고 설명했다. 처음 이 연하장을 받았을 때 ‘…
죽비(竹L)는 불가에서 주로 예식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신호를 할 때, 혹은 참선할 때 집중력이 흩어진 수행자들을 경책하는 데 쓴다. 참선할 때 쓰는 죽비는 장군죽비라 하는데 보통 죽비보다 길이가 2, 3배 길다. 절에서 참선을 해 본 사람이라면 장군죽비 소리에 자세와 마음을 다잡았던…
온 세상이 단풍에 물들었다.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은 단풍 찍을 마음에 설렌다. 하지만 형형색색의 빛깔을 뽐내는 단풍은 얼마 가지 않아 낙엽이 된다. 화무십일홍인 것처럼 단풍도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서 한 시인은 설악산 단풍을 보고 ‘다비장(茶毘葬)’이라 표현했다. 단풍은 잎…
가을은 사진 애호가들에게도 풍성한 계절이다. 하늘, 열매, 단풍, 낙엽 등등 가을은 시간이 지나면서 수많은 찍을 거리를 제공하기에 출사가 즐거울 것이다. 얼마 전 지방에 사는 지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하늘이 너무 좋아 기분이 좋다”고 인사말을 보내왔다. 문자를 받고 하늘을…
영화 ‘국제시장’으로 명성을 얻은 부산 국제시장에 흑백 사진관이 생겨 이제는 국제시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1960, 7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시장에 흑백필름을 써 촬영하고 직접 인화까지 해주는 사진관이 더해졌으니 창의적인 ‘복고(復古) 마케팅’이라 …
사진에 취미를 붙이고 나면 누구나 망원렌즈를 하나 장만하고 싶은 마음을 품는다. 망원렌즈란 표준렌즈(인간의 시각과 비슷한 화각을 갖는 50mm 렌즈)보다 긴 초점거리의 렌즈를 말하는데 보통 200mm 이상의 렌즈를 말한다. 망원렌즈를 바라는 것은 심리적인 요인과 실용적인 이유가 있다.…
밤 촬영의 재미 중 하나는 단순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밤에 찍은 사진은 컬러와 흑백의 구분이 힘들 정도로 흑과 백 두 가지 색으로만 보일 뿐 아니라 어둠이 모든 걸 가려줘 배경을 단순화시킬 수 있다. 또 조금이라도 있는 빛은 어둠 속에서 주목을 끌기에 그것을 이용해 주제를…
청계천이 선물이란 걸 늦게 알았다. 고가를 허물고 물길을 내는 과정에서 몇 년간 공사 소음에 시달렸고 완공 후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취재를 다니는 데 애를 먹다 보니 청계천을 바라보는 눈길이 곱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식사 후 30분가량 산책하는 게 취미와 습관이 되면서 청계천은 …
인물 사진은 쉬울 수도 어려울 수도 있다. 프로가 아닌 사람들은 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프로들에게도 인물 사진은 만만치 않은 장르다. 일반인들은 대개 자신 혹은 주위 사람들을 찍지만 프로들은 낯선 사람들이나 대중에 많이 알려진 사람들을 찍는다. 전자는 대부분 휴대전화를 비롯해 단순 …
꽃은 사진에 취미를 붙이게 하는 좋은 소재다. 좋아하는 꽃, 의미를 부여할 만한 꽃을 찍다 보면 어느새 ‘나도 사진작가’라고 생각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이 절기에 사진을 찍기 좋은 꽃은 연꽃이다. 연꽃으로 이름난 못에는 우산으로 써도 좋을 만큼 큰 연꽃잎이 가득하다. 날씨가 예년보다…
철학이 그리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는 걸 최진석 교수(서강대 철학과)를 통해 알았다. 최 교수의 대표작인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을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아니 이렇게 쉽게 설명하면 좋을걸.’ 책을 읽으면서 철학을 어렵게 만든 사람들을 원망하기도 했다. 최 교수의 창의적인 노자…
카메라가 귀한 시절에는 대부분 사진관에서 가족사진을 찍었다. 그러다 보니 갑순이네 가족사진과 갑돌이네 가족사진은 사진 속의 사람만 다를 뿐 비슷한 사진이었다. 시대가 바뀌었지만 아직도 사진관 가족사진은 대개 10개 남짓한 구도에 가족을 배열한 후 촬영해 가족만의 개성을 담아내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