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맘때 꼭 먹어야 하는 별미가 있다. 굴이다. 여름철 따뜻한 바다에서 산란한 후 가을부터 몸집이 오르기 시작하는 굴은 날이 추워지는 겨울에는 껍데기 속 가득 살이 찬다. 겨울 추위가 몰아쳐 수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맛은 더 무르익는 데다 여름보다 글리코겐 함량도…
《여름철 떨어졌던 입맛이 슬슬 돌아온다. 수확의 계절에 걸맞게 동해 바다는 어선들로 북적이고 있다. 가을 동해 바다는 보물창고다. 이맘때 제대로 맛이 오른 생선이 있다. 바로 도루묵(사진)이다. 도루묵은 평소에는 동해 먼바다에서 살다가 산란기 때 알을 낳기 위해 동해 연안으로 온다. …
《 아찔하게 내리쬐던 햇볕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온순해졌고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 아래 기온은 꽤 선선해졌다.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가을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에 설렐 것이고, 맛을 조금 아는 이들이라면 향긋하게 올라온 버섯 생각에 신이 날 것이다. 버섯이라면 그저 찌개…
《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장마와 무더위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요즘 날씨는 가을이 온 것 아닌가 하는 설렘마저 든다. 설렘이 찾아온 건 날씨뿐만이 아니다. 금어기가 8월 21일 0시를 기해 해제되며 제철을 맞이한 꽃게 잡이가 한창이다. ‘봄에는 암꽃게, 가을에는 수꽃게’라는 말이 있…
《8월 전국이 가마솥더위로 푹푹 찌고 있다.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가 내려지고, 최고기온도 연일 경신되고 있다. 자비 없는 무더위에 지쳐만 가는 몸과 마음. 떠나간 입맛과 떨어진 체력을 보강해 줄 수 있는 음식이 절실한 시기다. 갯장어는 감칠맛과 영양이 뛰어나 지난달 소개한 민어와 함…
《평균 기온이 연일 30도를 넘기며 7월의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가마솥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떨어진 체력을 되찾아 줄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바로 민어. 7월 초복과 중복을 앞에 두고 민어잡이가 한창이다. 민어는 조선시대 임금의 수라상에도 진상될 정도로 영양가와 단백…
미식 좀 즐긴다 하는 이들은 ‘늦봄 우럭, 가을 전어’라고 말한다. ‘조피볼락’이라고도 불리며 대표적 양식 어종인 생선이 바로 우럭이다. 광어와 함께 사계절 양식이 가능해 쉽게 만날 수 있다. 맛과 영양이 뛰어나고 육질도 탄탄한 우럭은 겨울에 교미를 해 다음 해 봄까지 알을 품고…
《지난달 음식사계에 소개했던 미더덕의 큰언니뻘인 멍게는 5월에 가장 ‘물 만난 해산물’이다. ‘우렁쉥이’라고도 불리는 멍게는 회의 곁들이나 기본 밑반찬으로 인심 넉넉히 제공될 만큼 어디서나 사시사철 흔히 먹을 수 있다. 가격도 저렴하고 손쉬운 요리방법으로 친숙한 재료다. 그러나…
《제철 음식을 남보다 조금이라도 빨리 접해야 직성이 풀리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달의 주인공은 ‘미더덕’이다. 보통 미더덕을 생각하면 어떤 그림이 떠오를까? 질감은 오돌토돌하고 크기는 엄지손톱만 하다. 식감은 딱딱한 돌덩이에 가깝고, 아귀찜에 들어가는 작고 못생긴 물주머니 형태가 …
《진짜 ‘알’배기 제철 주꾸미. 가을 낙지, 겨울 문어라고 한다. 이들의 ‘사촌’인 주꾸미는 체급이 훨씬 작고 다리도 짧지만 봄에는 그들을 제치고 극진히 대우받는다. 시기상 별미가 될 수밖에 없다. 주꾸미는 생태적 특성으로 추위를 기피해 날이 풀릴 때를 기다려 산란한다. 보통 3…
《계절 따라 몸이 반응하는 먹거리가 있다. 찬바람이 불면 떠오르는 살 오른 굴, 쫄깃한 꼬막, 기름진 방어. 말만 해도 군침이 돈다. 전국 레스토랑을 안내해온 ‘다이어리알’과 공동 기획으로 먹거리를 찾아가는 ‘음식사계(飮食四季)’를 매월 첫 주 라이프면에 싣는다. 첫 ‘손님’은 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