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헌법의 시대다. 10일 헌법재판소는 사건번호 ‘2016헌나1’, 즉 대통령 박근혜 탄핵 사건에 대해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고 선고했다. 헌재는 “피청구인이 최서원(최순실)의 국정 개입 사실을 철저히 숨기고 사실을 은폐한 것은 대의민…
지난해말에 ‘셰익스피어 전집’이 이상섭 번역으로 출간된 것은 지나칠 수 없는 문화적 사건이었다. 1960년대에 김재남 번역의 셰익스피어 전집 초판이 발간됐을 때 한국은 세계 여러 나라 중 그 책을 번역 출간한 일곱 번째 나라였다. 이후 몇몇 새 판본이 시도됐으나 이번에 간행된 이상섭 …
일본의 사상가이자 비평가인 아즈마 히로키는 겐론이라는 출판사의 대표이자 편집장이다. 2012년부터 강원 철원군 비무장지대(DMZ)에서 아트선재센터가 진행하고 있는 전시인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를 취재하기 위해 그가 한국을 찾아왔을 때 인연을 맺었다. 그때 첫 만남에 앞서 그가 쓴…
‘다시, 피아노.’ 두 낱말 다섯 음절을 되뇌는 기분이 이중적이다. 잠시 그리워하다 이내 소스라친다. ‘내가 다시 피아노를 친다면’이라는 가정은 전제조건에 따라 결론이 다르다. 아마추어로서 친다면 오랜 그리움이 기분 좋게 충족될 거다. 프로페셔널을 꿈꾸며 다시 피아노를 친다면…. …
1950년 6월, 한국동란이 터졌을 때 소년은 서울 혜화국민학교 5학년이었다. 아버지 손을 잡고 종로 광교 옆 큰댁으로 가는 길에서 소년은 난생처음 주검을 목격한다. 인민군의 무쇠 탱크가 거리를 질주하고 있었다. 그렇게 세상이 바뀌고, 집에 찾아온 어느 깡마른 손님을 따라 외출한 아버…
《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물들이 동아일보 독자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을 한 권씩 소개하는 글을 월요일마다 게재합니다. 첫 필진은 황두진 건축가, 성기웅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 대표, 박용완 국립극장 홍보팀장(전 월간 객석 편집장), 김선정 아트선재센터 관장, 이영준 경희대 후마니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