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부모님 옷장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외출하기 전 부모님이 옷장 문을 열고 멋있게 변신하는 모습은 마치 TV 애니메이션 주인공의 변신 장면처럼 보였다. 부모님이 없을 때면 몰래 옷장을 열어보곤 했다. 몇 벌밖에 없는 옷장을 열고 눈으로 옷들을 훑고, 옷걸이에 걸린 옷들을 …
오후 5시 정각, 문이 열렸다. 손가락에 최대한 정신을 집중해 마우스를 클릭했다. 벌써 ‘SOLD OUT(판매 완료)’ 글자가 곳곳에 보였다. 뚫어져라 컴퓨터 화면을 쳐다봤지만 사이즈가 맞지 않거나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결국 몇 분 만에 허탈한 마음으로 마우스에서 손을 뗐다. …
최근 영국 런던을 찾을 기회가 있었다. 그 나라에서는 그 나라 음식을 먹어봐야 한다는 것이 지론으로 흰 살 생선과 감자를 튀긴 영국 대표 요리 ‘피시앤드칩스’를 맛보고 싶었다. 걱정은 있었다. 런던을 찾기 전 현지인들에게 “피시앤드칩스는 피해”라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런…
1만 원 정도에 귀여운 무드 등을 샀다. “예쁜 쓰레기 샀네”라는 게 아내의 첫 반응이다. 사실 딱히 어떤 용도로 쓴다는 생각도 없이 그냥 예뻐서 샀던 것이기에 별 대꾸를 하지 않았다. ‘그래도 예쁘면 됐지’라고 마음속으로만 얘기했다. 요즘 ‘예쁜 쓰레기’로 불리는 아이템들이 …
올해 여름 많은 시도와 자치구가 앞다퉈 도입한 게 있다. 횡단보도 앞 그늘막이다. 처음 그늘막이 등장했을 때만 해도 쓸모가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 결과는 현재까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뙤약볕을 피해 그 아래에 서 있으면 고마울 수밖에 없다. 별것 …
지난해 이맘때였다. 경북 안동에 살고 있는 친구의 추천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임청각에서 하룻밤 머물렀다. 간혹 숙소 추천을 받으면 외부인들에게 권하는 곳이 임청각이었다. 임청각은 입구부터 묘했다. 입구 바로 앞에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중앙선 기찻길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일…
늦은 점심시간 갑자기 곱창전골이 먹고 싶었다. 마침 길을 걷다 보니 한 곱창전골 전문점이 보였다. 이미 한 차례 전쟁 같았던 점심시간이 지난 뒤라 식당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빈자리에 앉아 곱창전골 2인분을 시켰다. “일행은 언제 오나요?” “혼자 왔습니다.” 종업원이 이상한 눈으로…
별걸 다 ‘대행’하는 시대다. 정치와 스포츠 분야의 감독 대행은 익숙하다. 실제 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것은 각종 배달 서비스다. 몇 년 전부터는 배달을 하지 않았던 음식점도 배달 대행으로 집에서 즐길 수 있다. 한술 더 떠 인기가 좋아 줄을 서야만 하는 식당에서 줄을 서주는 줄서기…
몇 년 뒤 부채라는 단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부채는 우리 선조들이 애용해온 생활의 소품이자 풍류의 상징이었다. 특히 더위가 시작되는 단오부터 한여름을 나기 위한 필수품이며 선물로도 주고받았다. 최근 부채의 자리를 휴대용 선풍기가 빠르게 차지하고 있다. 편의점뿐 아니라 거리의…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들이 서울에 모였다. 제품 판매가 아니라 전시가 목적이다. 각 브랜드의 정체성과 관련된 예술작품과 역사 속의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장소도 백화점이나 매장이 아닌 박물관, 미술관을 택했다. 프랑스 주얼리 브랜드 카르티에는 지난달 30일부터 서울시립미술관에…
현대자동차는 13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차를 몰고 나와 신차 발표회를 가졌다. 정 부회장은 슈트 대신 청바지와 ‘알로하 코나’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스니커즈를 신었다. 신차 발표회 뒤 누리꾼들의 관심은 코나뿐 아니라…
꽤 훌륭하다. 이 정도면 관광객의 지갑을 털어볼 만하다. 취재와 여행 등으로 해외에 나갈 때마다 현지에서 꼭 사는 것이 있다. 바로 라이선스 제품이다. 나라마다 특징 있고 개성 넘치는 라이선스 제품 앞에선 지갑이 자동으로 열린다. 최근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에 평창 올림픽 공식 …
요즘 가장 잘나가는 모델은 누굴까? 상품의 주목도와 판매량을 높인다는 면에서 단연 주목받는 모델은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문 대통령이 착용한 옷과 넥타이 등이 연일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문 대통령과 관련이 있는 아이템은 이른바 ‘문템’이라고 불린다. 13일 …
최근 상품 홍보에서 빠질 수 없는 단어가 미세먼지다. 몇 년 전부터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자 미세먼지를 조금이라도 피하고, 제거하고, 덜 마실 수 있다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공기청정기는 필수가 됐다. 차량용 공기청정기는 물론이고 미세먼지 제거에 …
유행은 돌고 돈다. 2000년대 초반에 이어 요즘 뜨거운 힐리스 열풍이 그렇다. 힐리스는 뒤꿈치에 롤러스케이트의 바퀴가 달린 신발이다. 시속 50km 넘게 달릴 수 있다는 광고도 있다. 간단한 조작으로 바퀴를 안쪽으로 넣으면 보통 신발이 된다. 매장마다 제품이 들어오면 순식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