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아날로그 공연’은 꿈일까요. 가령 잔향 효과를 만들려면 디지털로는 신호 변형만으로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날로그 방식으론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를 사람 키만한 철판에 실제로 쏴서 잔향 효과를 얻을 수 있죠. 세계적인 재즈 보컬 나윤선이 이 ‘수고로운’ 아날…
드라마 ‘모래시계’가 뮤지컬로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1995년 드라마 방영 당시 ‘귀가시계’로 불리며 최고시청률 64.5%를 기록했죠. 연출 데뷔 20년인 조광화 연출, ‘레미제라블’과 ‘맘마미아’등의 대작에서 음악을 맡았던 김문정 음악 감독이 뮤지컬 ‘모래시계’를 위해 손을 잡았습니…
‘타이타닉’하면 배우 케이트 윈즐릿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기대어 두 팔을 벌리는 장면을 떠올리게 되죠. 영화의 명장면이지만 뮤지컬 ‘타이타닉’에선 이 장면이 나오지 않습니다. 영화가 제작되기 전 만들어진 뮤지컬이기 때문이죠. 출연 배우들이 주·조연 구분 없이 저마다의 무게감을 갖…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은 잘 알려졌듯 생명공학 박사입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직업이 더해졌지요. 그는 3년 째 제주에서 귤 농사를 짓고 있는 감귤농장주이기도 하죠. 최근 수확한 귤이 무농약 인증을 받았다는 소식도 들리네요. 대도시에서 자란 그가 귤밭 속에서 오두막을 짓고 그 …
‘빌리 엘리어트’는 영화로 잘 알려져 있죠. 탄광촌 광부의 아들인 빌리가 우연히 발레를 접하고 무용가로 변신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린 작품입니다. 내년 5월까지 공연되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2010년 국내 초연 뒤 7년 만에 무대에 올려진 작품입니다. 주인공 빌리에 맞춤한 아역…
유니버설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황혜민 씨와 엄재용 씨는 결혼 5년차 부부이자 발레단에서 15년 한솥밥을 먹은 동료입니다. 1000여 회의 무대에 함께 올랐던 두 사람은 이달 말 공연하는 ‘오네긴’을 끝으로 발레단을 떠납니다. 두 사람은 “최고의 자리에 있을 때 내려오고 싶다”고 은퇴 공…
핀란드 화가 토베 얀손은 조카 소피아에게 들려줄 이야기의 주인공을 고민하다 그림 한 장을 그립니다. 얼핏 하마처럼 생겼지만 실은 트롤,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입니다. 그런데 둥글고 귀여운 모습이어서 괴물처럼 보이진 않습니다. 귀여운 조카의 눈높이에 맞췄기 때문이죠. 70여 년 전…
화제의 영화 ‘남한산성’. 청을 피해 남한산성으로 피신한 인조 앞에서 두 충신이 물러섬 없는 논쟁을 벌입니다. “죽음은 견딜 수 없고 치욕은 견딜 수 있다”는 이조판서 최명길, “한나라의 군왕이 어찌 치욕스러운 삶을 구걸하려 하는가”라는 예조판서 김상헌의 설전이 팽팽합니다. 박제된 과…
이번 주말 서울과 부산에서 신나는 축제가 펼쳐집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선 내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 아리랑 페스티벌’이 열리는데요. 전통음악과 클래식 앙상블, 대중음악 등이 공연되고 마지막 날엔 시민 2000여 명이 참여하는 한국형 퍼레이드를 선보입니다. 오늘 개막한 부산국제…
매해 가을 열리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가까워지면 연극과 무용을 사랑하는 관객들이 티켓 예매를 하느라 분주해집니다.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기 때문이죠. 다음달 15일까지 열리는 제17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눈길을 끄는 작품 중 하나는 2…
배우 오만석은 뮤지컬 ‘헤드윅’의 초연(2005년) 당시 주인공을 맡은 배우 4명 중 자신이 가장 배우는 속도가 느렸다고 말합니다. “(조)승우는 관객들을 쥐락펴락하며 무대를 끌어갔고, (김)다현이는 예쁜 외모가 매력적이었고, (송)용진이는 록음악을 했던 친구라 음악적으로 눈에 …
K현대미술관은 강남구 선릉로에 자리한 미술관입니다. 이곳은 매일 오후 10시까지 운영됩니다. 강남구 한복판에 미술관이 있는 것도 낯설고, 저녁 늦게까지 문을 연다는 것도 독특합니다. “미술관은 다른 미술관과 경쟁하는 게 아니라 영화관 같은 문화공간과 경쟁하는 것”이라는 게 김연진 관장…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 김영욱, 비올리스트 이승원, 첼리스트 문웅휘로 구성된 현악 4중주단입니다. 10년 전 국내에서 프로 사중주단이 거의 없었던 때에 결성돼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ARD 국제음악콩쿠르 2위, 모차르트 국제 실내악 콩쿠르 1위를 차지하며 국내외에서 조명 받았죠. 세…
치열한 전쟁 장면 하나 없지만 여운이 긴 전쟁 영화 ‘덩케르크’, 못나고 서툰 연애시절이 절로 떠올려지는 뮤지컬 ‘찌질의 역사’, 소외된 사람들의 아픔을 형상화한 ‘크시슈토프 보디치코’전…. 이번 주에 즐길 만한 것들로 문화 현장은 풍부합니다. 동아일보 지면이 주목한 문화 볼거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