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버스 안전은 운전사만의 책임이 아니다. 운전사가 교통법규를 잘 지켜도 안전을 위협하는 승객들의 불법 행위가 사라지지 않으면 사고를 막을 수 없다. 운수업체나 승객 앞에서 버스 운전사는 ‘을(乙)’이다.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기 위해 속도를 높이라거나 술판을 벌이며 노래 반주기를…
185명 대 9명. 한국과 프랑스의 2014년 버스 교통사고 사망자다. 전체 등록 버스는 한국 9만5095대, 프랑스 8만9000대로 비슷하지만 사망자는 2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심지어 프랑스는 2011년 버스 교통사고 사망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도로 위 무법자’로 불리는 한…
“법으로 의무화한 것은 아니지만 10년 전부터 자체적으로 버스 운전사 관리에 가장 많이 투자했습니다. 그 결과 사고도 줄고 비용까지 아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전국에서 사업용 버스 보험료율이 가장 낮은 업체가 됐습니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에 차고지를 둔 운수회사 용남고속의 염태우 …
11일 오전 7시 반 서울 강북의 한 일반고인 A고 정문.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한 달여 앞둔 가을 아침의 공기는 고3 학생의 마음만큼이나 스산했다. 교문을 들어서는 학생들의 얼굴은 모두 플라스틱 가면을 쓴 듯, 표정이 없고 푸석하다. 그런데 그 얼굴 중 하나에서 빨간 것이 흘러내린다. …
대형 사업용 차량의 교통문화를 바꾸려면 정부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단속 의지가 중요하다. 실제로 경찰이 최고속도 제한장치를 푼 대형 차량을 집중 단속한 결과 교통사고 사망자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경찰청은 7월 18일부터 9월 30일까지 75일간 최고속도 제한장치를 불법으로 조작…
《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근처의 교차로.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었지만 시내버스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운전석을 바라보니 버스 운전사는 왼손에 휴대전화를 들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중이었다. ‘빵’ 하고 울리는 경적에 깜짝 놀란 운전사는 그제야 버스를 출발시켰…
귀성 행렬이 시작되는 추석 연휴 전날에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추석 귀성·귀경기간의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487.4건이 발생해 11명이 사망하고 885.1명이 부상했다. 이는 평소 주말의 교…
8일 오전 경기 안산시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면 서안산 나들목 근처를 달리던 차량 앞에 갑자기 거대한 벽이 나타났다. 대형 컨테이너 트럭 2대가 2, 3차로에서 경쟁하듯 속도를 내고 있었고 추월차로인 1차로마저 전세버스가 차지하고 있었다. 전체 차로가 막힌 승용차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
법정에 들어선 피고인의 얼굴에선 아무런 표정을 읽을 수 없었다. 초점 잃은 두 눈은 텅 빈 책상만 바라보고 있었다. 재판은 피해자와의 합의 여부를 묻는 판사의 질문과 변호인의 추가 증거자료 요청 뒤 10여 분 만에 끝났다. 6일 오전 강원 영월군 춘천지법 영월지원에서 봉평터널 추돌사고…
《 수십 t에 달하는 대형 차량은 순식간에 가장 위험한 흉기로 돌변한다. 한번에 많은 인원을 태우는 버스, 쓰러질 듯 위태롭게 짐을 실은 트럭. 이런 상황에서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거나 졸면서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운전자들이 있다. 대형 차량의 교통사고는 대형 참사로 이어진다. 교통사고 …
“어느 날 운전을 하는데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이 헷갈리더군요.” “사고를 내는 것보단 조금 불편한 게 낫습니다. 손주들이 가장 기뻐하네요.” 일본 야마나시(山梨) 현 경찰서 홈페이지에 올라온 운전면허 반납자들의 사연이다. 간혹 운전대를 놓아야 하는 아쉬움도 묻어났다. 하지만 …
최근 지방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4륜 오토바이(ATV)다. 농촌에서는 일명 ‘4발이’로 부른다. 문제는 ATV가 교통사고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올 3월 강원 삼척시에서 69세 고령자가 ATV를 타고 가다가 5m 아래 논두렁으로 떨어져 사망했다. 지방도로와 마을 도로가 만…
2011년부터 5년간 전남 영암군에서는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로 42명이 사망했다. 노인 인구(65세 이상) 1만 명당 연평균 5.1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전남 나주시에서도 같은 기간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로 43명이 숨졌다. 연평균 3.1명으로 시 단위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가장 …
“떳떳하게 인정받고 운전하면 모두가 안심할 수 있습니다.” 이심 대한노인회장(사진)은 4일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고령 운전자들이 더 자주 운전면허 자격을 점검받도록 하는 것은 자신뿐 아니라 가족, 나라의 안전을 지키는 복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100세 시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