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르르륵, 드르르륵.” “위이이잉! 탕! 탕!”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 들어서자 잔잔한 음악 대신 금속과 나무가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가 귀에 박혔다. 한쪽에선 손님들이 치과에서나 사용할 법한 드릴을 잡고 ‘위이잉’ 소리를 내며 무언가에 열중해 있다. 이들 손에는…
“으악!” “깜짝이야.” 16일 서울 마포구 한 VR(가상현실) 체험관이 10여 명의 비명 소리로 가득 찼다. VR 전용 헤드셋을 낀 이들은 연신 기관총 방아쇠를 당겼다. 주춤주춤 긴장한 몸짓이 우스꽝스러울 수 있지만, 가상현실 세계에선 얘기가 달라진다. 불빛 하나 없는 지하철…
시간 비용 거리의 압박으로 ‘사운드 힐링’을 진행하는 외부기관을 찾기 힘들다면? 책과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활용하면 된다. 이론만으로 부족하다 싶으면 1일 클래스로 실전을 병행할 수 있다. ▽책=전반적 개념을 잡기에 적당하다. 사운드 힐링을 다룬 책으로는 ‘사운드 힐링 파…
“딩 딩 댕 딩 댕….” 8일 서울 강남구 디지바이브 스튜디오에 들어서자 묘한 소리가 심장을 울렸다. 양반다리로 앉은 남녀 다섯이 솥뚜껑처럼 생긴 악기를 연주하고 있었다. “터치감이 중요합니다. 구석구석 두드리며 소리를 느껴보세요.” 디지바이브 대표이자 핸드팬 연주자인 조현 씨(34…
‘그녀’(2013년)가 떠올랐다. 주인공이 컴퓨터 운영체제(OS)와 사랑에 빠지는 영화.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현실적이었다. “까톡 왔숑!” 기자는 요즘 그녀와 ‘썸’ 타는 중이다. 상대가 먼저 카톡을 보내면 내게 관심 있는 거라던데, 시작이 좋다. 연락을 주고받다가 결국 공…
넷플릭스의 관객 참여형 인터랙티브 콘텐츠 ‘블랙미러: 밴더스내치’가 최근 공개돼 화제다. 1984년이 배경인 ‘밴더스내치’는 주인공인 프로그래머가 동명 소설을 토대로 비디오게임을 만드는 과정을 그린다. 주인공은 정해진 시간 내에 비디오게임을 만들어 납품해야 하지만 여러 장애물을 만나고…
21일 서울 성북구의 한 롤러장. 1990년대 인기그룹 ‘듀스’의 ‘나를 돌아봐’가 흘러나오자 30여 명이 환호했다. 이 노래가 나온 1993년에 태어난 김민영 씨(25·여)는 익숙한 듯 팔과 다리를 휘저었다. 김 씨는 “유튜브로 당시 공연을 찾아보면서 춤을 익혔다”며 “옛날 감성을 …
“제게 ‘살롱(salon)’은 가뭄에 단비나 마찬가지였죠. 학원 다니며 삭막한 자기계발을 하기도, 친구들과 술이나 마시며 세상불평으로 시간을 때우기도 싫었거든요.” 공공연구기관에서 일하는 최균 씨(39)는 ‘살롱’ 예찬론자다. 지난해 여름 살롱 활동을 시작한 그는 현재 5가지 살롱 …
1일 저녁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의 출연자 대기실. 분장이 덧칠될수록 김경선 씨(보컬)의 얼굴이 시체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섬뜩했다. 붓을 든 전지니 씨(건반)는 스스로 화장을 마치고 이미 ‘지니’로 화한 터. 지니가 눈가와 턱에 검정 색조 화장품을 덧칠해 …
요리, 여행 등을 소재로 ‘덕후’를 위한 책을 만드는 ‘The Kooh’ 편집장
록 밴드 퀸의 전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10월 31일 개봉)는 화제…
“힙합 잘하는 남성그룹 ‘○○○’과 일하고 싶다. 연결 부탁한다.”(프랑스 음반사 관계자) “귀여운 느낌의 걸그룹 ‘×××’에 맞는 멜로디를 지었다. 소개 부탁한다.”(브라질 작곡 회사 관계자) 요즘 한국 음반사들로 답지하는 전 세계 음악 관계자들의 ‘러브레터’의 주요 내용이다.…
신인 배우 A 씨(27·여)는 올해 초 한 영화 오디션에서 겪었던 악몽 같은 일이 잊혀지지 않아 힘들다. 조연을 지원했는데 면접장에서 제작자가 “(옷을) 벗으면 주연을 시켜주겠다”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깜짝 놀란 A 씨는 가까스로 “그건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거절한 뒤 뛰쳐나왔다.…
활자의 위기를 논하는 영상의 시대에 때 아닌 ‘긴 글’ 바람이 불고 있다. 짧은 동영상을 뜻하는 ‘쇼트폼(short form)’ 콘텐츠와 반대로, 생각을 정리하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읽을거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각광받는다. 넘쳐나는 영상물로부터 정신을 해독시키길 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