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산 중구 중앙대로에 위치한 현대상선 트레이닝센터. 정동철 트레이닝센터장은 “여기 오면 모의 조종 훈련 장비는 꼭 봐야 한다”며 기자를 어두컴컴한 ‘브리지 룸’으로 데려갔다. 실제 선박의 브리지(선교·조종실)를 똑같이 옮겨놓은 공간이다. 대형 스크린에는 바다와 항구의 모습이 펼…
“사고가 난 지 2주가 지나 근육이 수축됐고 조직도 변성됐다. 쉽지 않은 수술이 될 것이다.” 17일 낮 12시 전남 구례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내 야생동물의료센터 직원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센터와 함께 수술을 집도하는 강성수 전남대 수의외과 교수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
“지이잉∼.” 요란한 소리와 함께 드론 두 대가 날아올랐다. 11일 방문한 인천 서구 석남동 영세사업장 밀집지역은 초입부터 매캐한 냄새가 가득했다. 600여 개의 크고 작은 사업장이 모인 이곳은 평소에도 악취와 먼지 민원이 잦은 지역이다. 드론 한 대가 한 폐기물 처리업체 굴…
“충청까지 나쁨이라고 할까요?” 16일 오후 4시 반 서울 동작구 기상청 2층에 위치한 미세먼지예보팀에선 오후 5시 최종 예보를 위한 마지막 토의가 한창이었다. “충청지역 하루 더 (나쁨) 뜰 거 같은데….” 예보관들은 고민 끝에 18일까지 충청권 전역에 초미세먼지(PM…
정부가 재활용하기 어려운 제품에 개선 권고를 내리는 ‘순환이용성(재활용성) 평가’를 본격 시작한다. 환경부는 24일 순환이용성 평가 3개년(2018∼2020년) 계획을 발표하고 플라스틱 제품을 포함해 종이팩, 자동차부품 등 10개의 대상 제품군을 공개했다. 첫 평가 대상은 음료용기, …
13일 오전 11시경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A아파트. 택배 차량 한 대가 아파트 단지 입구에 멈췄다. 여기서 더 이상 들어갈 수 없었다. 이곳은 택배 차량 ‘출입 금지’ 아파트다. 지하주차장 진입도 어렵다. 택배 차량 높이는 2.5m인데 주차장 입구 높이가 2.3m이다. ‘택배 분쟁’…
한동안 코가 뻥 뚫릴 듯 하늘이 맑았는데 또 미세먼지다. 환경부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중국 고비사막과 내몽골 인근에서 날아온 황사와 베이징(北京) 대기오염 물질의 유입으로 11일 전국 곳곳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 ‘매우 나쁨’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했다. 여기에 수도권과 강원 영서 …
워킹맘 A 씨(37)가 4일 자녀의 물놀이 장난감을 책상에 늘어놓으며 웃었다. “오리는 일곱 살 난 첫째가 어린이집에서 선물로 받은 거고요, 해바라기 물총은 네 살배기 둘째가 목욕할 때마다 자기 얼굴에 쏘면서 갖고 놀아요.” 하지만 장난감 분해가 시작되자 추억에 잠겨 있던 A 씨의…
연일 최악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미세먼지를 차단하려면 외출할 때 마스크를 꼭 써야 합니다. 알고는 있지만 막상 쓰려면 불편한 점이 많죠. 얼굴에 자국이 남고 특히 여성들은 화장이 지워지는 것이 신경쓰입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코에 삽입하는 ‘노스크(노스 마스크)’, 휴…
어둠이 밀려들면서 레이스는 더욱 고통스러워졌다. 초반에 있던 흙길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드문드문 포장길이 있지만 30㎞가량의 후반 코스는 끊임없이 이어진 돌길, 자갈길이다. ‘지옥의 구간’이라 해도 될 법했다. 국내에서 악명 높은 제주도 한라산 탐방로와 둘레길의 돌길은 ‘애교’ 수준…
지난달 23일 인천 중구 대한항공 운항훈련센터. 항공기 머리 부분만 잘라 놓은 B777-200 항공기가 놓여 있었다. 조종사들이 모의 운항훈련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운항 시뮬레이터로, 실제 항공기 조종석과 동일한 형태와 시설을 갖췄다. 이날 기자와 함께 모의 운항훈련을 한 진에어 …
‘낙후된 도심’ 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풍경이 있다. 구불구불한 골목길, 다닥다닥 붙은 주택, 갈라진 틈새로 풀이 난 시멘트 바닥…. 어딘지 허전하게 느껴진다면, 그건 전선이 늘어진 전봇대다. 전단지와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은 회색 기둥 위 얽히고설킨 검은 선들은 오래돼 낡은 도시 이미…
삼성전자 갤럭시 S9은 전작 S8 때부터 적용한 베젤리스(테두리가 없는 디자인)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언뜻 보기에는 전작과 외부 디자인에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두 제품을 양손에 놓고 살펴보면 더욱 ‘완성형’에 다가섰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심하…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이상한 나라’가 어디에…
《서울의 겉은 화려하다. 새로 들어선 초고층 아파트와 주상복합건물에 야간조명이 멋진 다리, 그리고 5세대(5G)를 구가하는 광통신망까지. 첨단 메트로폴리스라는 이미지에 손색이 없다. 하지만 1970∼1990년대 급팽창하면서 갖춰진 도시 인프라의 속내는 어떨까. 각종 재난에도 끄떡없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