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흥, 내 이름은 수호랑. 공식적으론 평창 겨울올림픽 마스코트지만 대회를 찾은 선수단, 관람객의 안전을 ‘수호(守護)’하는 비밀임무를 수행 중이지. 지난주부터 강원 강릉시 경기장 인근 도로에 운전 조작 없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버스가 출몰한다는 얘길 듣고 현장에 바로 출동했어.…
9일 제주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와 금등리 해안가. 이곳에만 있는 독특한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마을 앞바다 한가운데에 풍력발전기 10기가 늘어서 있었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해상풍력발전소인 탐라해상풍력발전소다. 이 발전소는 육지가 아닌 바다에 있다. 지난해 9월 상용 운전을 …
12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서울종합방재센터 종합상황실. 119상황접수요원 유정춘 소방장(44)에게 한 통의 신고 전화가 걸려 왔다. 60대 A 씨가 “다리가 너무 아프다. 죽고 싶다”고 말했다. 모니터에는 구로구의 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0m의 원이 표시됐다. 정확한 위치를 알…
“보세요, 통통 소리가 나죠?” 13일 오후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서울 노원소방서 안병철 소방관이 605호 베란다 벽을 두드리며 말했다. 606호와 연결된 베란다를 막아주는 벽이다. 겉으로 보기엔 그냥 시멘트 벽이지만 실은 두께가 1cm도 되지 않는 석고보드로 돼 있다. 망치…
높이 6m 남짓한 난간에 서자 다리가 떨렸다. 의지할 건 완강기밖에 없었다. 눈을 질끈 감고 아래로 몸을 던지려던 순간 교관의 날카로운 외침이 들렸다. “절대 앞으로 뛰어내리시면 안 됩니다!” 9일 서울 광진구 광나루안전체험관. 난생처음 완강기 체험에 나선 기자의 몸을 김현선 …
화재 현장에서 소방차가 한 번에 쏟아부을 물의 양은 제한돼 있다. 펌프차와 물탱크차를 모두 투입해도 길어야 5분이면 물이 떨어진다. 펌프차만 출동하면 3분도 벅차다. 소방차 운전대원이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소화전부터 찾아 뛰는 이유다. 소방차 물이 떨어지기 전에 소화전을 열고 수관을 연…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세 살 난 푸들 ‘레미’입니다. 제 주인은 저와 함께 차를 타고 교외로 나가는 걸 즐깁니다. 하지만 저는 자동차를 썩 좋아하진 않습니다. 자동차가 무섭기도 하고 때때로 위험하기도 하거든요. 겁이 많은 저를 주인은 항상 안고 운전을 합니다. 저를 조수석에 태우면 …
갑자기 정전됐다. 문틈 사이로 흰색 연기가 들어왔다. 화재 상황을 연출한 훈련인데 실제와 구별되지 않았다. 훈련 전 “일반인 체험 때보다 3배 이상 연기 농도를 높여 달라”고 요청했다. 눈앞이 10초 만에 뿌옇게 변했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았다. 연기 사이로 비상구를 안내하는 ‘피…
“안전핀이 안 뽑혀요. 이거 불량 소화기죠?” 6일 오전 서울 용산소방서에서 소화기를 붙잡고 30초가량 씨름하던 기자는 결국 ‘SOS’(구조신호)를 보냈다. 옆에 서 있던 전민호 소방관(37·용산소방서 교육팀장)이 SOS를 받았다. “왼손으로 손잡이를 누르고 있으니까 안전핀이 안 …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송호정 소방위(51)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만 생각하면 가슴 아픈 대목이 있다. 당시 소방대가 화재가 난 건물 현황을 담은 지도를 뒤늦게 확인해 비상구를 찾다 허둥댄 것이다. 진화의 골든타임 5분이 이렇게 허비됐다. 6개월 전까지…
1일 오전 5시 20분경 서울 송파구 A아파트 지하 1층 의류수거함에서 불이 났다. 일찍 집을 나선 한 주민이 119에 신고했다. 다행히 크게 번지지 않았다. 소방대원들이 약 30분 만에 진화했다. 하지만 연기는 계단을 타고 8층까지 번졌다. 주민 3명이 치료를 받았다. 47명은 급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