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외인구단’ ‘남벌’ ‘천국의 신화’ 등으로 잘 알려진 이현세 화백(63·사진)은 지난해 3·1절 무렵 포털사이트에 웹툰 ‘초월’을 연재했다. 이 작품은 젊은 여성 파란이 진관사를 찾으면서 시작된다. 깊은 상처 속에 성장한 파란은 600년 전통의 영혼을 위로하는 진관사 수륙재(…
“히로시마, 나가사키는 잊지 않으려 하는데 이웃나라에 저지른 더 잔인한 범죄는 잊으려 한다.” 일본의 양심적인 지성인들이 100년 전인 1919년 4월 15일 제암리에서 벌어진 학살 사건을 반성하면서 남긴 글이다. 3·1운동 과정에서 벌어진 일제의 만행 가운데 가장 잔인했던 경기 …
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임정의 국새(임시의정원 관인·官印)가 46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다. 임정 임시의정원 의장 및 국무령을 지낸 만오 홍진(晩悟 洪震·1877∼1946) 선생의 손자며느리 신창휴 씨(85·미국 거주)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
대한민국 임시정부 의정원의 관인은 현재 소재가 확인된 임시정부의 유일한 국새다. 임정은 26년간 임시 헌장 제정과 5번의 개헌을 거치며 정체가 변화했지만 대체로 의회가 중심에 있었다. 1927년 3차 개정 헌법에는 “대한민국은 최고 권력이 임시의정원에 있음”(제2조)을 명시했다. …
만오 홍진 선생은 우리나라 의회정치의 기틀을 마련한 독립운동의 거목이다. 임시정부 연구의 권위자인 한시준 단국대 교수는 “임정에서 행정부 수반(국무령)과 입법부 수반(임시의정원 의장)을 모두 지낸 분은 홍진 선생이 유일하다”며 “가장 오랜 기간 의장으로 활동하며 의회정치의 기틀을 닦은…
“남편이 숨지기 석 달 전 이 도장을 꺼내더니 ‘나 대신 잘 보관했다가 할아버지 흉상이 세워지는 날 국가에 기증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임시정부 의정원 의장과 국무령을 지낸 만오(晩悟) 홍진 선생의 손자며느리 신창휴 씨(85)가 18일(현지 시간) 미국 동부 모처에서 진행…
《‘신명의 딸은 3·1운동의 첫 횃불을 올렸다. 영남의 하늘에, 순정의 기름에 불을 붙여, 적의 총칼 앞에서 높이 치켜든 그 휘황한 횃불. 큰 의로움을 위해서는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그 담대성 그 헌신성. 그 정신을 이어받아 참되게 살기를 다짐하는 소녀들이 작은 정성을 모아 여기 …
“결의안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모두 ‘아이(Aye·찬성)’라고 말해주세요.” “아이.” “반대는요?” “….” “결의안이 채택됐습니다.” 15일(현지 시간) 오전 11시 15분경 미국 뉴욕주 올버니 상원 회의장. 상원의원 63명은 뉴욕주가 올해 3월 1일을 한국의 3·…
“3월 1일 오후 2시 파고다공원(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모여 만세삼창을 한다. 이후 우리는 3개조로 나뉘어 행진한 후 오후 4시 혼마치(本町·충무로)에 집결한다.” 1919년 3월 1일. 경성 시내를 ‘독립만세’의 외침으로 뒤덮은 3·1 만세시위대의 행로다. 미리 약속한 것처…
1919년 3월 1일 오후 2시. 식민지 조선의 경성 시내에 위치한 파고다공원에는 200여 명의 학생이 운집했다. 이들의 시선은 공원 가운데 육각당(六角堂)으로 향했다. 두루마기를 입은 한 30대 남성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기 시작한 것. 10여 분간의 연설이 끝난 뒤, 우렁차게 “조선…
올 4월 개통되는 경기 화성시 만세길은 우정읍 주곡리에 있는 차희식(1870∼1939)의 자택에서 시작된다. 그는 1919년 4월 3일 서울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의 소식을 접한 뒤 몽둥이를 들고 인근 주민들과 함께 면사무소 건물을 습격했던 독립운동가다. 이렇게 출발한 시위대는 마을을 돌…
태극기가 엇갈려 내걸린 ① 독립문 아래 개선하는 독립군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진다. 선두에 선 장군은 말을 탔고, 구름같이 몰린 사람들이 태극기를 들고 광복의 감격에 겨워 독립만세를 외친다…. 100년 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새해(1920년)를 앞두고 제작해 배포한 임시정부 첫 달력…
중국 지린(吉林)성 퉁화(通化)시 류허(柳河)현에 들어서면 가지를 길게 늘어뜨린 수양버들이 거리 양쪽에 줄지어 서 있다. ‘버들강’이라는 현(縣) 이름을 상징하는 이곳 버드나무엔 우리나라 항일 독립운동가들의 한(恨)이 배어 있다. 이 지역 조선족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시절 만주까지 침탈…
‘해방의 기쁨도 못 보고 이슬로 사라진 투사들이 많거니와 여기에 다시 우리의 가슴을 새삼스레 흔들어 놓은 소년 열사….’ 동아일보 1947년 4월 17일자 ‘기억하는가 애국소년의 순충(殉忠) 소년 소녀여 따르라 윤의사(尹義士)에’ 제하의 기사 일부다. 여기서 윤 의사는 윤봉길 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