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시 면천면 사기소리와 구룡동 일원에는 승전목이라는 곳이 있다. 이배산과 응산 사이에 S자 모양의 협곡이다. 1894년 10월 서산시 운산면에 집결한 내포지역 동학농민군(1만5000여 명)은 면천을 공격하기에 앞서 이 승전목에 500여 명을 매복시켰다. 매복조는 면천에서 출발해…
충남 천안은 유관순 열사가 태어나 자라고 독립만세운동을 펼친 곳이다. 병천면 아우내장터에 가면 100년 전 그의 만세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 천안은 임시정부 초대 의장을 지낸 석오 이동녕 선생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혼이 숨 쉬는 호국충절의 고장이다. 천안시는 3·1운동 및 대…
일제에 충남 예산은 당혹감을 안겨주는 고장이었다. 대한독립 불멸의 불꽃 윤봉길, 4대에 걸쳐 애국을 실천한 이남규 가문, 천도교 교주로서 3·1운동의 지주가 되었던 박인호 등은 예산이 낳은 영웅이다. 매헌 윤봉길의 삶의 흔적, 충의사 예산군 덕산면에 있는 충의사는 일제강점기 독…
“정부의 결정은 조국의 독립, 자유와 평화, 인권과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국민적 열망을 반영한 것입니다.” 지난달 26일 정부가 유관순 열사(1902∼1920)에게 국가 유공자 1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한 데 대해 양승조 충남지사는 이렇게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유관…
한남대(총장 이덕훈) 캠퍼스에는 일제강점기 국권 회복을 위해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외국인 선교사의 각별한 유산이 남아있다. 1956년 한남대 설립위원장으로 대학 설립을 주도하고 초대 총장을 지낸 윌리엄 린튼(1891∼1960·한국명 인돈) 선교사다. 린튼 선교사는 1912년 미국에서…
지난달 27일 이춘희 세종시장은 관내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고 김익시 선생의 자녀 김정자 씨 집을 방문해 ‘독립유공자의 집’ 명패를 달아줬다. 김익시 선생은 1919년 3월 12일 경북 칠곡군 북삼면 숭오동에서 예수교도를 중심으로 면민을 규합해 약목장날을 기해 독립만세운동을 계획하다 …
‘역사라는 것은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다.’ 대전 중구 오월드(동물원) 입구에서 오른쪽 길을 타고 승용차로 20분쯤 가다보면 천비산(해발 465m) 끝자락 왼편에 작은 초가 두 채가 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이자 사학자, 언론인으로 활약하며 민족의식 고취에 힘을 쏟은 단…
“신문과 방송에서 연일 ‘3·1운동 100주년, 100주년’ 하는데 올해 자녀들과 함께 역사 현장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는 것은 부모 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일요일인 10일 오전 11시경. 충남 홍성군 결성면 만해 한용운 선생 생가에서 만난 이미선 씨(43·여·경기 용인…
“월급은커녕 식사 한번 제대로 하지 못했소.” 11일 경기 안양시에 사는 김성주 씨(90·여)는 14세 때 일을 떠올리며 어제였던 것처럼 목소리를 높였다. 김 씨는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전남 순천 출신으로 초등학교를 막 졸업한 1943년(당시 14세) 일본…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앞두고 임정을 중심으로 한국 현대사를 보려는 시도가 일고 있는 것은 반가운 현상이다. 단, 임정의 역사에서 누가 임정에 어깃장을 놓았는지는 똑똑히 알고 임정을 강조해도 강조해야 할 것이다. 1919년 수립된 상하이 임시정부에 최초의 반기를 든 것은 베…
조화벽 지사가 활동한 곳으로 유명한 양양 감리교회는 기독교계에서 민족구국제단을 표방하는 대표적 교회다. 7일 방문한 이 교회 입구 표지석에는 ‘이곳은 1901년 10월 5일 하디 선교사가 설립한 교회로서 한국의 초대교회를 계승한 민족구국제단이며 1919년 양양 만세운동의 발상지입니…
‘현북면사무소 일부 관리들의 만류로 옥신각신하다가 그 계획을 변경하여 기사문리 주재소를 공격하기로 하고 약 천 명의 군중이 관고개(關峴) 길을 따라 넘어 선두는 이미 기사문리 주재소 앞에서 왜경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천지가 진동하는 만세를 연호하고 있었다. 이때 언덕 밑 계곡 숲속에서 …
“우리 독립운동 역사에는 해외 동포들의 뜨거운 애국정신이 함께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임꺽정의 작가 홍명희 선생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이 독립운동 자금 마련을 위해 고무농장을 운영했다는 기록이 있다.” 말레이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J…
9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 행진에서 흰 저고리를 입은 여성들이 태극기를 펼쳐 보이며 행진하고 있다. 3·1운동을 재현한 이날 행사에서는 독립만세를 부르고 일본 경찰이 등장하는 퍼포먼스가 연출됐고 전통무용과 사물놀이 공연 등도 이어…
1919년 3월 3일 오전 경상남도 마산 두척산(지금의 무학산)에 인파가 모여들었다. 고종 국장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이 가운데 마산지역 만세운동을 기획하고 주도했던 독립운동가들도 섞여 있었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인 김용환은 오전 11시 군중에게 궐기를 촉구하며 독립선언서를 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