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세 개의 잔’은 진구와 해미가 결별하면서 시작된다. 백수탐정 진구와 환상의 여친 해미가! ‘진구 시리즈’의 팬이라면 당혹스러울 법하다. 2012년 소설집 ‘순서의 문제’에서 만난 이 연인은 ‘진구 시리즈’ 다섯 번째 책인 ‘세 개의 잔’에 이르기까지 별의별 사건 사고 현장을 누…
요조 씨(39)는 달리기에 푹 빠졌다. 2㎞부터 시작했던 7개월차 러너는 14㎞를 뛸 수 있게 됐다. 초등학교 때부터 달리기는 꼴찌를 도맡아 해서 생각도 안했었지만, 운동을 안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시도해보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했던 게 몸에 들어맞았다. 최근 서울…
이름은 운명과 닿아 있다. 작가들을 만났을 때 그런 이야기를 들려준 이들이 적지 않았다. 다른 길도 가봤지만 결국은 이름에 암시하는 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고. 김초엽 씨(27)는 어떨까. 부모는 그 이름의 한자를 ‘풀 초(草), 잎 엽(葉)’로 정해 주었다. “식물학자라면 좋았으려나요…
“저야말로 ‘아무 작가’죠.” 김동식 씨(35)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하면서 웃었다. 새 소설집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를 내면서 만난 자리다. ‘일주일…’는 김 씨의 여덟 번째 책이다. 첫 책을 낸 건 2017년 12월. 원고지 20~30매 분량의 이야기를 그간 600여 …
‘김민섭 찾기’는 지금도 종종 회자되는 SNS의 기적이다. ‘김민섭’이 자신 대신 후쿠오카 여행을 가줄 ‘김민섭’을 찾은 일. ‘김민섭 씨를 찾습니다. 후쿠오카 왕복 항공권을 드립니다.’ 사정이 생겨 계획했던 후쿠오카 여행을 못 가게 된 김민섭 씨가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리면서다. …
“학창 시절 교과서를 읽다가 평생 글 쓰는 사람이 되기로 정했다.” 남궁인 씨(36)는 ‘차라 재미라도 없든가’에서 스스로를 이렇게 설명한다. 이 책은 서평집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부터 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까지 6개월 동안 매일 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