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라는 한 단어로 황은후(37)를 설명하기엔 뭔가 아쉽다. 탁월한 연기로 무대에서 잘 노는 건 기본, 여배우로서 경험한 일들을 주제로 학술 논문도 썼다. 이 논문은 그의 손에서 다시 극으로 탄생해 직접 연출도 맡았다. 때론 작품에 쓰일 텍스트도 뚝딱뚝딱 써낸다. 재능을 총동원해 늘 …
‘배우인가, 연주자인가.’ 지난해 9월 국립극단이 올린 ‘스카팽’ 무대 한구석에 있는 김요찬 음악감독(41)을 본 관객이라면 이런 의문을 가질 법하다. 당시 김 감독은 홀로 악기 14개를 연주했다. 배우의 동작에 따라 같이 몸을 썼고 심벌즈, 드럼을 치며 만화에서처럼 익살스러운 효…
“직접 연출한 작품이 상을 받았을 때보다 솔직히 더 신납니다.” 김광보 연출가(56)에게는 올해 제56회 동아연극상이 각별하다. 그가 5년째 극단장 겸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서울시극단이 ‘와이프’로 작품상을 수상한 것. 극단 ‘청우’ 대표 시절 연출한 2012년 ‘그게 아닌데’와 …
“지구에 큰일이 터져 전기가 다 끊겼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래도 연극은 할 수 있거든요.” 배우 김은우(38)는 연극의 매력을 한마디로 이렇게 정의했다. 그는 7일 인터뷰에서 “어떤 일이 생겨도 텅 빈 무대, 배우 그리고 관객만 있다면 한마디 대사로 함께 상상에 빠질 수 있다. 그…
“받은 트로피는 부모님 댁으로 보냈어요.” 전혀 예상치 못한 트로피였다. 수상 후 석 달이 지난 지금도 신유청 연출가(39)는 “얼떨떨하기만 하다”고 했다. 상을 받을 자격이 되는지 의문도 생겼고, 창피한 마음이 차오를 때도 있었다. 결국 부모님이 계신 집으로 트로피를 보냈다. 그…
올해 1월 그의 연기상 수상 소식에 곳곳에서 축하 인사가 잇따랐다. 지인 가운데 일부는 데뷔 34년 차 배우 강지은(53)이 “상을 늦게 받은 것 아니냐”고 했다. 동료들의 농담 섞인 반응은 상을 받을 만한 이가 드디어 수상했다는 안도감에 가까웠다. 1987년 연극 ‘비’로 데뷔해…
《연극은 세상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우리네 인생을 무대 위에 펼쳐내며 관객을 울고 웃게 만든 제56회 동아연극상 수상자의 인터뷰, 에세이를 싣습니다. 연극인의 치열한 고민과 땀 냄새를 전합니다.》“며칠 전 삼킨 임플란트(치아)를 오늘 아침 화장실에서 기적적으로 찾았습니다. 상도 받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