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박제된 장식이나 글로 된 관념이 아닌 삶에서 배태된다. 한없이 관념적으로 보이는 ‘다다이즘’도, 마르셀 뒤샹의 ‘샘’도 세계대전이 일으킨 허무가 낳은 예술이었다. 한국 미술사는 과연 우리들의 삶과 함께 흘러가고 있을까. 예술가 황재형(68)은 이 시대의 민낯을 보기 위해 모든…
가로 5m, 세로 2m에 달하는 이 대작은 황재형 작가(68)의 작품 ‘백두대간’이다. 작가는 이 그림을 1993년 시작해 수십 년에 걸쳐 그리고 있다. 단순히 보기 좋은 풍경을 감상하려는 그림이라면 오랜 세월을 들일 필요가 없다. 우뚝 솟아 굽이치는 산맥의 힘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
《온몸에서 나오는 예술이란 무엇일까. ‘20세기 다빈치’ 요제프 보이스는 삶 자체가 예술이라며 경계를 허물었는데, 우리는 여전히 박제된 미술만 보고 있는 건 아닐까. 예술가 김주영(72)은 한국의 근현대사를 온몸에 안고 길 위에서 스스로 붓이 되길 자처한다. 한국 미술의 ‘딥 컷(De…
손끝이 아닌 ‘온 몸에서 나오는 예술’이란 무엇일까? 현대미술의 거장 요셉 보이스(1921~1986)는 이미 미술관뿐 아니라 대학 강단, 사회단체, 정당(녹색당) 등 곳곳을 누비며 삶 자체가 예술임을 보여주고 ‘20세기 다빈치’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르네상스’…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는 내년 여성 작가로만 구성된 기획전 ‘Women in Abstraction’을 연다. 남성 중심의 미술사에서 저평가된 여성의 역할을 재조명하겠다는 취지다. 전 세계 미술가 112명 중 최욱경(1940∼1985)도 이 전시에 포함됐다. 한국 미술의 ‘딥…
“30대 중반부터 여성화가들 이름 앞에 붙는 ‘규수’ ‘여류’라는 호칭에 조금씩 거부감을 갖게 되었다. 남성의 경우는 ‘화가 ○○○’이면 되는데 여성작가는 꼭 여자를 붙이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1983년 7월 2일 일간지 칼럼 중)화가 최욱경(1940~1985)은 1966년 ‘나는…
《깊게 팬 주름과 소나무 껍질처럼 메마른 피부. 슬픔에 탄식하거나 때로 통곡하는 듯한 표정. K팝과 K뷰티를 자랑하는 한국인의 깊은 곳엔 이 얼굴들이 자리한다고 그림은 말한다. 한국 미술의 ‘딥 컷(Deep Cut)’, 숨은 보석인 권순철 화백(76)의 작품 세계를 지면에는 시원하게,…
“3,40년 동안 뉴욕현대미술관(MoMA)는 특정한 미술사의 내러티브(영미권 백인 남성 중심의 미술사)와 연결지어 생각됐다. 모마는 그러한 주입식 미술사를 버리고 라틴아메리카나 아프리카, 아시아 작품을 더 연구하고 전시할 것이다. 이를 통해 정해진 미술사가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는 미술…
딥 컷(Deep Cut). 대중음악에서 쓰이는 이 말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마니아들이 인정하는 명곡, ‘숨은 보석’을 가리킨다. 한국 미술에도 세계에 당당히 내놓을 만한 ‘딥 컷’이 있다. 다만 장식적 취향이나 접근성의 한계로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한국 미술의 ‘숨…
추상(抽象)은 이야기가 없는 그림일까. 노담(老潭) 김영주(1920~1996)는 1991년 갤러리현대 개인전을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형상성 있는 추상을 추구했다”고 말했다. 그 말처럼 그의 추상에는 시끌벅적 이야기가 넘친다. 화려한 색과 리드미컬한 선, 하트, 손바닥 등 기호와 한글…
《딥 컷(Deep Cut). 대중음악에서 쓰이는 이 말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마니아들이 인정하는 명곡, ‘숨은 보석’을 가리킨다. 한국 미술에도 세계에 당당히 내놓을 만한 ‘딥 컷’이 있다. 다만 장식적 취향이나 접근성의 한계로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한국 미술의 ‘…
딥 컷(Deep Cut). 대중음악에서 이 말은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마니아들이 인정하는 명곡, ‘숨은 보석’을 가리킨다. 한국 미술에도 당당히 세계에 내놓을 만한 ‘딥 컷’이 있다. 다만 한국 미술시장에서 아기자기하고 예쁜 그림의 수요가 많고 관객과 만날 기회가 제한되면서 제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