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집에.’ 해마다 크리스마스 때면 생각나는 스테디셀러 영화다. 그런데 올해 크리스마스만큼은 이 영화가 더 이상 클래식이 아니라 시대상을 반영하는 뉴 트렌드 영화처럼 절절하게 다가온다. 이 영화는 ‘크리스마스에 홀로 사람이 집에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다’를 전제로 전개되는 영화다…
‘괜찮아, 너와 함께할게. 힘들면 나에게 의지해. 믿어줘, 고마워’ 병원을 방문하면 주 출입구 한쪽에는 휠체어가 환자를 기다리고 있다. 온통 검은색의 휠체어를 볼 때마다 ‘의자 등판에 저런 문구 하나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핑크, 오렌지, 하늘색이면 훨씬 기분이 좋을 텐데…’ …
어린이들의 삐뚤삐뚤 휘청휘청 맞춤법까지 틀린 글들이 나는 너무 좋다. 나는 일부러 어린이들의 오타와 휘청거림을 바로잡아 주지 않곤 했다. 왜? 어차피 이 시기는 이때뿐이니까. 어린 시절에만 가능한 그 불안함과 동시에 기성세대의 상상을 초월해 버리는 순수함이 가득한 한때이기에. 아이들의…
어린아이들이 삐뚤삐뚤 휘청휘청 맞춤법까지 틀린 글들이 나는 너무 좋다. 어른들이 흉내낼 수 없는 순수 동심 회귀적이며 정화적인 아름다움의 경지다. 똑바로 쓰고 틀리지 않고 써야 옳지만, 나는 일부러 어린이들의 오타와 휘청거림을 구태여 바로 잡아주지 않곤 했다. 오히려 사진찍고 벽에 붙…
콜라보(컬래버레이션)는 서로가 함께 해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콜라보가 막힌 사회문제를 뚫어내는 ‘해결사’로서도 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강원도 못난이 감자’와 ‘해남 왕고구마’에 이어 일본의 한국산 수산물 불매로 냉동창고에 쌓여 있던 ‘통영 바닷…
올여름 호텔마다 콜라보 경쟁이 뜨겁다.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상황, 국내 호텔에서 휴가를 즐기는 ‘호캉스’(호텔+바캉스)족들을 붙잡기 위한 싸움이다. 호텔이 단순히 먹고 잠자는 곳을 넘어 다양한 체험의 공간이 되도록 고급 브랜드와 콜라보에 나서고 있다. 호텔룸은 이미 고급가구와…
명절, 휴가철이면 기를 쓰고 나가던 해외여행이 멈추었다. 어디 휴가뿐인가. 비즈니스를 위한 해외 출장조차도 취소되고 화상회의로 바뀌었다. 코로나 19가 바꾼 세상풍경이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니 지난해와 극명하게 달라진 변화를 실감한다. 아파트 베란다는 유행처럼 번진 확장공사로…
“빈센트 반 고흐,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림과 콜라보를하자고요? 그렇게 유명한 그림이면 엄청 비쌀 텐데….”“공짜예요. 무료라고요! 유명하다고 사용료가 비싸지 않아요. 예술가가 작고하고 70년이 넘으면 무료로 쓸 수 있어요.” KOTRA에서 아트콜라보 사업을 시작한 2012년. 중소·중…
코트라에서 아트콜라보사업을 하던 2012년. 예술과 기업이 함께하는 것은 대부분 후원이나 협찬이었고, 그러다보니 대부분 대기업중심이었다. 따라서 중소중견기업들에게 예술이란 돈을 퍼주어야하는 부담스런 분야. 여전히 예술은 비싸고 부담스러운 분야. 가까이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인 분야였다.…
미국의 팝아트 선구자 앤디 워홀은 “예술은 비즈니스고, 비즈니스는 예술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순수예술계에서는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예술과 비즈니스를 동격으로 설정하고 동행을 주장한 그야말로 아트 컬래버레이션(콜라보)의 창시자다. 앤디 워홀, 키스 해링, 데…
“콜라보요? 아트콜라보가 뭔가요?” “저희는 예술은 잘 모릅니다.” 처음 기업들의 반응은 시큰둥했고, 나와는 상관없는 분야라 생각했었다. 코트라에서 크리에이티브디렉터로 활동하며 기업들에게 예술·예술가 매칭을 통한 제품 브랜딩과 특화작업을 도왔다. 이를 통해 제품에 스토리를 담고 비주…
오랫동안 ‘아트콜라보 프로젝트’를 함께 해왔던 디자이너는 2년 전 패션 마스크를 출시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패션 마스크에 대한 관심이 저조해 재고가 쌓였고 사업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그동안 쌓였던 마스크는큰 사랑을 받았고, 품절 사태를 빚을 정…
내가 마스크를 처음 썼던 것은 미술대학 시절 지독한 페인트 스프레이와 판화작업에 쓰였던 화학 재료로부터의 후각 보호하기 위해 사용했던 방독면 마스크였던 것 같다. 감기에 걸려도 마스크를 쓰지는 않았다. 목도리로 둘둘 말아 입을 막기는 했지만, 패션에 민감한 나는 웬만해서는 흰 덩어리로…
콜라보라는 말이 난무한다.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콜라보라고들 한다. 내 옆에 네가 있다고 너와 나의 콜라보라고들 한다. 김밥 안에 햄이 있다고 김밥과 햄의 콜라보란다. 콜라보라는 정의는 그저 같이 있다는 것이 아니다. 과자 옆에 우유가 있다고 과자와 우유의 콜라보라 할 수는 없다.그 …
“아주머니 람동할 줄 아시죠?” 올해 아카데미상에서 4관왕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탁월한 번역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이 영화는 ‘짜파구리’를 고심 끝에 ‘람동’으로 번역했다.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먹는 새롭고 낯선 메뉴의 국제적 소통을 위해 라면과 우동의 콜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