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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윤종)튜브]소리에서 색을 본 랭보와 스크랴빈

    [유(윤종)튜브]소리에서 색을 본 랭보와 스크랴빈

    “검은 A, 흰 E, 붉은 I, 초록 U, 파란 O: 모음들이여,/언젠가는 너희의 보이지 않는 탄생을 말하리라….”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 랭보의 시 ‘모음’ 이다. A는 검고 E는 하얗다니, 시인은 무엇을 나타내고자 했을까. 이 시는 문학에 ‘공감각(共感覺)’을 도입한 대표적 사례로 …

    • 202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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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윤종)튜브]작곡가들 영감의 원천, 호프만 서거 200주년

    [유(윤종)튜브]작곡가들 영감의 원천, 호프만 서거 200주년

    “작곡가들에겐 탄생 100주년이니 서거 50주년이니 하는 기념연도가 왜 그렇게 중요하죠? 화가나 문호의 경우보다 훨씬 크게 기념하는 것 같아요.” 지인의 질문에 잠시 골똘해졌지만 이내 답을 찾았다. 음악은 재현예술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악보만 들여다봐서는 음악을 느낄 수 없다. 연주…

    • 202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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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윤종)튜브]‘아다지에토’는 연가인가, 죽음의 음악인가?

    [유(윤종)튜브]‘아다지에토’는 연가인가, 죽음의 음악인가?

    구스타프 말러가 1902년에 쓴 교향곡 5번 다섯 개 악장 중에서 네 번째 악장인 ‘아다지에토’는 매우 탐미적이고 도취적인 음악이다. 이 곡은 특히 인기가 높아진 계기들이 있었다. 하나는 1971년 발표된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의 영화 ‘베니스에서 죽다’다. 토마스 만의 단편소설을 영화…

    • 202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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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윤종)튜브]여러 작곡가의 교향곡 5번이 겪은 ‘운명’들

    [유(윤종)튜브]여러 작곡가의 교향곡 5번이 겪은 ‘운명’들

    베토벤 교향곡 5번 C단조는 교향곡 역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작품의 하나다. 단순한 음형을 조합하고 변형해 거대한 건축물처럼 쌓아올렸다는 점이 이후의 작곡가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힘겨운 투쟁처럼 1악장을 시작하지만 끝악장인 4악장에서는 승리의 영광을 외치듯이 끝난다. 이른바 ‘암흑에…

    • 202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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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윤종)튜브]음악에 동방의 향취를 더하는 향료 ‘솔#’

    [유(윤종)튜브]음악에 동방의 향취를 더하는 향료 ‘솔#’

    올해 서거 100주년을 맞은 프랑스 국민주의 음악의 대가 생상스는 생전 13편이나 되는 오페라를 썼다. 푸치니보다도 많은 숫자이지만 이 중에서 오늘날 세계 오페라극장의 표준 레퍼토리로 정착한 작품은 ‘삼손과 델릴라’(1877년) 단 한 곡이다. 구약성서 판관기(사사기)에서 블레셋인과 …

    • 2021-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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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윤종)튜브]이상한 노스탤지어가 유혹하는 9월

    [유(윤종)튜브]이상한 노스탤지어가 유혹하는 9월

    “기억아, 기억아, 뭘 원하느냐 가을은/지빠귀가 단조로운 대기 속을 날게 하고/태양은 지루한 빛을/북에서 바람 불어오는, 노랗게 물드는 숲으로 던지는구나.”(폴 베를렌, ‘네버모어’) 가을이 단조롭거나 지루할 리 없다. 시인은 ‘가을(l‘automne)’과 ‘악센트 없는(atone)’…

    • 202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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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윤종)튜브]명곡의 숨은 매력 찾아주는 편곡의 마법

    [유(윤종)튜브]명곡의 숨은 매력 찾아주는 편곡의 마법

    노르웨이 화가 뭉크의 그림 ‘절규’는 소리 지르는 남자의 배경에 깔린 핏빛 노을이 강렬하게 시선을 압도한다. 하지만 이 화가에게는 붉지 않은 ‘절규’도 있다. 뭉크가 같은 구도로 흑백의 석판화를 남긴 것이다. 판화에는 강렬함마저 소거된 앙상한 고독감이 강조된다. 뭉크는 두 가지 표현방…

    • 20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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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윤종)튜브]교향악 황제들의 계보 이어준 슈베르트 교향곡 9번

    [유(윤종)튜브]교향악 황제들의 계보 이어준 슈베르트 교향곡 9번

    교향곡의 역사를 따라가 보면 종종 하나의 연속된 줄기가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교향곡의 완성자’로 불린 하이든의 제자 베토벤은 ‘불멸의 아홉 곡’으로 불리는 교향곡의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그 베토벤을 존경했던 슈베르트는 베토벤이 죽었을 때 운구에 참여했고 훗날 베토벤 바…

    • 202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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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윤종)튜브]말러와 할리우드 영화음악 다리 놓은 코른골트

    [유(윤종)튜브]말러와 할리우드 영화음악 다리 놓은 코른골트

    지난달 영국 카디프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리톤 김기훈에게는 잊지 못할 순간이 있었다. 이 콩쿠르 1차 결선에서 그가 오스트리아 작곡가 코른골트의 오페라 ‘죽음의 도시’에 나오는 아리아 ‘나의 그리움, 나의 망상이여’를 부르기 시작한 지 얼마 뒤 한 심사위원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

    • 202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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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윤종)튜브]모차르트가 끝맺지 못한 ‘모차르트 레퀴엠’

    [유(윤종)튜브]모차르트가 끝맺지 못한 ‘모차르트 레퀴엠’

    부대에 싸여 마차에 실린 모차르트의 시신이 구덩이에 던져지고, 인부가 횟가루를 한 삽 퍼서 뿌린 뒤 서둘러 사라진다. ‘아멘’을 노래하는 구슬픈 합창이 화면 가득히 퍼진다. 작곡가가 스스로에게 바치는 장송곡이 된 모차르트의 레퀴엠(장송미사곡) 중 ‘라크리모사’(눈물의 날)이다. 영화 …

    • 202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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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윤종)튜브]남유럽 햇살 같은, 찬란한 선율의 유월

    [유(윤종)튜브]남유럽 햇살 같은, 찬란한 선율의 유월

    아찔한 햇살의 계절이 다가온다. 마음은 즐거웠던 옛 휴가의 기억을 따라 들썩이고, 아파트 단지에 크게 자라난 나무들이 아침나절마다 신선한 향기를 뿜어낼 것이다. 그러나 잠깐, 긴 장마와 녹록지 않은 습기가 우리를 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전까지는, 끈끈함이나 더위로 잠 못 드는 밤…

    • 202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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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윤종)튜브]‘5월의 작곡가들’과 찬란한 교류

    [유(윤종)튜브]‘5월의 작곡가들’과 찬란한 교류

    19세기 말 독일어권을 대표하는 작곡가 브람스와 러시아를 대표하는 차이콥스키가 만난 것은 1888년 신년 첫날인 1월 1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였다. 당시 러시아 출신으로 차이콥스키의 친구이기도 했던 바이올리니스트 브로드스키가 라이프치히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브로드스키의 초대로…

    • 202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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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윤종)튜브]현대인의 공허를 채워주는 말러의 교향악

    [유(윤종)튜브]현대인의 공허를 채워주는 말러의 교향악

    클래식 음악은 늘 꽉 짜인 레퍼토리를 계속해서 연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오늘날의 창작음악을 논외로 하더라도 그 생각은 사실이 아니다. ‘죽은 작곡가 사회’에 대한 후대의 인정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만 놓고 봐도 최소 두 가지 경향이 뚜렷하다. 첫째…

    • 202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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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가[유(윤종)튜브]

    음악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가[유(윤종)튜브]

    “노래는 즐겁구나, 산 너머 길 나무들이 울창한 이 산에, 가고 갈수록 산새들이 즐거이 노래해….” 1970년대 애창곡 ‘노래는 즐겁다’다. 신선한 바람이 가슴으로 흘러들어오는 것 같다. 원곡은 ‘로렐라이’로 유명한 독일 작곡가 겸 민요 편곡자 질허가 1827년 작곡했다. 원곡 가사는…

    • 202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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