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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었다”는 말에 담긴 회한은 아직 기회가 있단 뜻일지도…

    “늦었다”는 말에 담긴 회한은 아직 기회가 있단 뜻일지도…

    삶을 성찰하는 특별한 예술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길고 지루하더라도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테오도로스 앙겔로풀로스 감독의 영화 ‘영원과 하루’(1998년)나 중국 남조(南朝) 송(宋) 포조(鮑照·414?∼466)의 ‘송백편(松柏篇)’이 그런 작품이다. 혼란한 세상 속 불우했던…

    • 202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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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 이해해줄 이 기다리며 현실의 벽 앞에서 꿈꾸듯 살다

    날 이해해줄 이 기다리며 현실의 벽 앞에서 꿈꾸듯 살다

    죽은 뒤 내 묘비엔 어떤 말이 새겨질까.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로얄 테넌바움’(2001년)에는 가족들로부터 외면받던 아버지가 자신의 묘비명을 스스로 정하는 내용이 나온다. “로얄 타넨바움, 침몰해가는 전함의 잔해에서 가족들을 구하다 비극적으로 전사하다.” 사실이라기보다 바람을 담…

    • 202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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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발 내딛기도 어려운 세상, 그래도 살아내야 한다

    한발 내딛기도 어려운 세상, 그래도 살아내야 한다

    여기 가족을 이끌고 정처 없이 떠도는 중년의 남자가 있다. 그는 지금의 중국 충칭 일대 강변에서 의지할 데 없는 자신의 처지를 다음과 같이 썼다. 또 다른 중년의 남자는 고향을 떠나 가족을 찾아 떠돈다. 중국 자장커(賈樟柯) 감독의 ‘스틸 라이프’(2006년)에서 주인공 한산밍은 …

    • 20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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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과 강물의 ‘녹색물결’ 세상 모든 이별을 담다

    눈물과 강물의 ‘녹색물결’ 세상 모든 이별을 담다

    영화가 하나의 선명한 색채 이미지로 기억에 남는 경우가 있다. 한시에서도 이런 사례가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고려 정지상(鄭知常·?∼1135)의 ‘임을 보내며(送人)’를 다른 방식으로 읽어보자. 마르지 않는 대동강물처럼 끊임없이 불어나는 이별의 슬픔을 표현한 시다. 비 갠 뒤 짙어…

    • 20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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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누구의 슬픔이 큰들 내 ‘눈이슬’만 하랴

    그 누구의 슬픔이 큰들 내 ‘눈이슬’만 하랴

    프랑수아 지라르의 영화 ‘레드 바이올린’(1998년)에서는 17세기 만들어진 바이올린이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시공간의 인물들과 만나 빚어지는 다양한 사연이 펼쳐진다. 이 영화의 바이올린처럼 사물(事物)에 초점을 맞춘 독특한 이야기 방식을 한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당나라 …

    • 202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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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과 선이 이어준 마음, 그댄 듣고 있는지…

    점과 선이 이어준 마음, 그댄 듣고 있는지…

    1894년 김동호(金東浩)는 청나라로 가는 조선의 마지막 사행단을 따라 북경에 갔다. 그가 맡은 임무는 전보국을 통해 경성의 소식을 수집하고 청일전쟁의 전황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격변의 와중에 전선이 끊긴 줄도 모르고 그는 하염없이 고국의 소식을 기다렸다. 김동호를 이다지도 애…

    •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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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군가를 기다려 본 사람은 안다… 그리움에 익숙해질 수 없다는 걸

    누군가를 기다려 본 사람은 안다… 그리움에 익숙해질 수 없다는 걸

    《한시(漢詩)를 읽는 다양한 방식이 있다. 이 연재에선 한시를 이미지 중심으로 읽어보려 한다. 이 모험의 동반자는 영화다. 한시와 영화는 이미지라는 측면에서 예기치 않게 연결되고 원치 않게 맞물려 왔다. 한국 현대시가 서구 이미지론에 신세를 진 만큼이나, 그들 역시 한자와 한시로부터 …

    • 202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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