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남쪽 자락의 경남 하동이 차(茶) 축제로 야단법석이다. ‘2023 하동 세계 차 엑스포’가 한 달간(5월 4일∼6월 3일) 열리는 가운데 박경리 소설 ‘토지’의 무대인 최참판댁 일대에서는 ‘천년의 차, 천년의 문학’을 주제로 토지문학제가 개최된다. 차 문화와 인연 깊은 칠불사…
《경북 울진은 지금 해산물 잔치가 한창이다. 살이 오른 울진대게와 붉은대게(홍게)가 항구를 가득 채우고 있고, 봄이 되면서 고향인 울진 왕피천으로 회귀하려는 은어 떼도 들썩거리고 있다. 어디 맛뿐이랴. 바다 위를 누비는 스카이워크와 스카이레일, 케이블카 등은 울진의 해안 절경을 즐기는…
《계묘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입춘(2월 4일)맞이 행사로 충남 서산을 찾았다. 바다 섬과 육지 산, 그리고 갯벌의 좋은 기운을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서산 남쪽의 간월도 간월암은 극강(極强)의 기운이 뭉친 터로 유명하다. 중심부인 팔봉산 정상에서는 기기묘묘한 바위 봉우리들…
《한일 갈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꽁꽁 얼었던 일본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일본 정부가 무비자 개별 자유여행을 허용하고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방역 조치 등을 모두 해제함에 따라 한일 노선 비행기 편도 급증했다. 특히 한국에서 비행기로 1시간이면 갈 수…
《2023년을 맞이하는 겨울 여행으로 ‘기(氣)의 고장’ 전남 영암 월출산 자락을 찾았다. 남도의 따스한 해바라기를 즐기며 월출산의 영험한 기운을 받으면, 삶이 더욱 팍팍해질 내년을 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해서다. 월출산 자락 중 풍수적으로 검증된 기(氣) 포인트를 중심으로…
충북 진천과 증평에는 진가에 비해 덜 알려진 명소들이 많다. 진천군이 동양 최고(最古)의 징검다리라고 자랑하는 ‘농다리’는 천년 전 별자리를 지상에 구현해 놓은 돌다리이고, 태령산의 김유신 장군 태실은 현전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탯줄 풍수’ 현장이다. 바로 이웃인 증평군의 좌구산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6월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창공으로 날아올라 국민적 주목을 끌었던 곳이다. 용처럼 불을 토하며 우주로 치솟은 누리호는 대기권 밖에다 ‘여의주’인 위성을 토해 놓는 데성공했다. 2027년까지 4차례의 추가 발사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나로…
《충북 제천에는 힐링 명당 터를 재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다. 저수지가 워낙 크고 넓어 그 자체가 천하 명당임을 알아채기 어려운 의림지가 있고, 산 정상에 올라 청풍호(충주호)의 절경에 취한 나머지 호연지기(浩然之氣)의 기상을 놓치기 쉬운 비봉산도 있다. 그뿐이랴. 제천 점말동굴은 대표적…
《‘좌안동 우함양’은 영남 선비문화를 말할 때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한다. 서울을 기준으로 왼쪽의 안동은 중앙 권력에 진출한 선비들을 많이 배출했고, 오른쪽의 함양은 주로 재야에서 활동하는 기개 높은 선비들로 유명했다. 도학(道學)과 의리 사상으로 무장한 재야 선비들은 절대왕정 체제에서…
《갈수록 삶이 팍팍해지는 듯한 세상이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곤해진 심신을 달래고 싶을 때면 즐겨 찾는 곳이 있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2시간 남짓한 거리의 충남 서산과 태안이다.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백제 시기 마애불상의 그윽한 미소에서 시름을 덜어내고, 서해안에서 만나는 절경들에…
《“어진 이(仁者)는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이(知者)는 물을 좋아한다”는 게 2500여 년 전 공자의 말이다. 지자가 좋아하는 물은 과거부터 물류와 교역 등 경제 활동이 왕성하게 펼쳐지는 생활 공간이었다.‘물은 재물을 주관한다’(水管財物)는 풍수 논리, 그리고 지자를 잇속이 바르고 …
《합천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황강에서 늦더위를 보낸다.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수상 레저를 즐길 수도 있고, 강변을 따라 우리 근현대사 자취를 만나는 흥취도 있다. 황강 변에는 북악산자락 실물 청와대를 68% 크기로 재현한 청와대세트장을 비롯해 근현대의 유명 건축물과 거리 등을 조성해…
《경남 창녕에는 ‘메기가 하품만 해도 물이 넘쳐나는’ 우포늪과 ‘큰불이 나야 이듬해 풍년이 든다’는 속설로 유명한 화왕산이 있다. 우포늪 물기운과 화왕산 불기운이 조화를 이뤄 부곡온천 같은 온천수가 풍성하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그리고 더 먼 시절에는 이곳에서 가야의 신비한 역사가 펼쳐…
《한양(서울)도성을 하루 만에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을 ‘순성(巡城)놀이’라고 한다. 북악산과 인왕산을 비롯해 도심을 둘러싼 산등성이를 오르내리며 조성된 18.6km의 성벽을 하루에 완주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순성을 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믿음도 자연스레 생겨났다. 조선의 과거…
《배부른 황소가 한가로이 엎드린 채 되새김질을 하고 있는 와우형(臥牛形) 터에서 지내봤다. 다산 정약용(1762∼1836)이 전남 강진에서 첫 유배 생활을 했던 ‘사의재’ 옆 한옥체험관, 바로 황소 얼굴에 해당한다는 터다. 이름 그대로 넉넉한 터 기운 때문일까. 다산의 자취가 밴 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