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18개 시군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인구 증가율을 보이는 원주시는 성장하는 도시다. 춘천, 강릉과 함께 강원 3대 도시로 꼽히는 원주는 인구수도 35만6000여 명(2021년 9월 현재)으로 도내에서 제일 많다. 사람이 늘어난다는 건 삶터의 환경이 그만큼 좋아짐을 뜻한다. 풍…
《조선시대에 건설된 운하로 육지가 섬이 된 충남 태안군 안면도는 변형된 지형만큼이나 굴절 많은 역사를 안고 있다.안면송이라고 불리는 훌륭한 적송(赤松) 덕분에 고려와 조선 때는 섬 전체가 ‘왕실의 숲’으로 보호받았지만, 외국 침탈 시기에는 수탈의 대상이 됐다. 섬이 통째로 일본인에게 …
《제주도 해안을 빙 둘러보는 올레길이 제주의 아름다운 겉옷이라면, 한라산 중산간 숲길은 제주의 감추어진 속살 같은 곳이다. 화산석과 원시림이 무성한 제주 숲길에는 조선시대의 말 목장과 잣성(방목용 돌담장), 도자기 굽던 가마터, 화전민들의 집터 등 제주인의 삶과 역사도 만나볼 수 있다…
‘천사(1004)의 섬’이라 불리는 신안군 별명과 썩 어울리는 섬이 있다. 최근 ‘순례자의 길’로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진 전남 신안군 증도면 기점소악도다. 이름도 낯선 5개 작은 섬(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딴섬 병풍도)이 썰물 때만 노둣길로 이어져 한 몸처럼 변신하는 곳이기도 하다.…
《‘해변 개가 산골 부자보다 낫다’는 속담이 있다. 산에서 생산되는 물산이 아무리 풍부하다 해도 강가나 바닷가에서 이뤄지는 재화의 규모를 따라갈 수 없다는 비유다. ‘물길은 재물을 주관한다(水管財物)’는 풍수 이론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 물길이 풍요로운 삶과 밀접한 관계에 있기에 …
《명소에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아름다운 경관, 뛰어난 건축미, 역사적 인물들의 스토리가 묻어 있는 장소일수록 그렇다. 거기에 명소 자체의 좋은 터 기운이 보태진다면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더욱 강해진다. 경기 포천시엔 그런 명소 명당이 적잖다. 지루한 가을장마, 잠깐 날이 갠 틈을 …
《상속세 문제로 세간의 화제가 된 삼성가의 미술품 컬렉션 중 ‘병진년 화첩’(보물 782호)에는 ‘사인암도(舍人巖圖)’라는 그림이 있다. 조선 후기의 천재 화가 김홍도가 그린 산수화다. 우람하면서도 장대한 암벽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그 아래로는 계곡물이 유유히 흐르는 이 그림에서는 기운…
《군산 앞바다에 둥둥 뜬 섬들인 고군산군도로 간다. 군산과 부안을 연결하는 세계 최장의 방조제(33.9km)가 있는 곳이자 신시도 무녀도 선유도 대장도 등 여러 섬이 다리로 연결돼 한 몸처럼 된 곳이다. 임진·정유 전쟁 당시 이순신 장군이 머문 수군 진지가 있던 곳이기도 하다. 수군 …
《코로나19가 불러온 비대면 온라인 사회,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4차 산업혁명 시대, 가늠되지 않는 미래…. 혼돈스러운 세상에서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새 시대를 살아갈 혜안과 지혜가 간절한 요즘이다. 바로 그럴 때 찾는 곳 중의 하나가 충남 서산(瑞山)의 ‘상서로운 기운(瑞氣)’이 …
일본이 호시탐탐 노리는 독도만큼이나 중국이 군침을 흘린 서해의 외딴섬. 충남 태안군 신진도항(안흥외항)에서 직선거리로 55km, 중국 산둥반도와는 268km 떨어진 충남 최서단의 섬 격렬비열도다. 사람이 살지 않다 보니 행정선이나 낚싯배를 이용해야만 가볼 수 있는 섬이다. 그것도 하늘…
일본이 호시탐탐 노리는 독도만큼이나 중국이 군침을 흘린 서해의 외딴 섬. 충남 태안군 신진도항(안흥항 외항)에서 직선 거리로 55km, 중국 산둥반도와는 268㎞ 떨어진 충남 최서단의 섬 격렬비열도다. 사람이 살지 않다 보니 행정선이나 낚싯배를 이용해야만 가볼 수 있는 섬이다. 그것도…
《부자를 배출하는 곳의 조건을 확인해 보기 위해 조선팔도 360여 고을을 샅샅이 살펴본 이가 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1690∼1756)은 실사구시형 인문지리학자답게 흥미로운 답사 결과를 내놓았다. “물은 재물과 복을 맡은 것이므로 큰 물가에는 부유한 집과 유명한 마을이 많다”…
《1871년 고종의 왕비이자 ‘조선의 국모’ 명성황후는 절박한 상황에 몰려 있었다. 명목만 국왕이지 실권은 시아버지 흥선대원군에게 뺏긴 남편의 처지도 딱하려니와 그해 11월 왕위를 이을 아들마저 생후 5일 만에 잃고 말았다. 흥선대원군은 아예 고종과 궁녀 이씨 사이에서 태어난 완화군을…
《남도 회화의 산실로 꼽히는 두 집안이 있다. 전남 해남의 녹우당과 진도의 운림산방이다. 두 집안은 대를 이어 유명 예술가들을 배출해냄으로써 ‘예향(藝鄕) 호남’을 대표하는 가문으로 자리 잡았다. 남도의 정서와 전통을 잘 표현한 이들 집안의 화맥(畵脈)은 한국 회화사에 큰 줄기를 형성…
가마터는 도자기를 만들어 내는 곳이다. 가마터에서는 도자기의 원료인 태토(胎土)의 질, 적절한 불의 세기, 공기의 조합 등이 도자기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된다. 여기에 하나 더 보태면 가마터가 위치한 자리다. 옛 도공들은 가마터를 아무 곳에나 만들지 않았다. 풍수적으로 명…